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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실크로드와 불교(종교)전파-⑭아소카 이후, 그레코-박트리아, 사카, 인도-파르티아 불교

보검 이치란 스님 | 기사입력 2022/04/04 [08:03]
그리스 왕 메난더 불교로 개종, 《밀린다 왕문경》 성립, 간다라에 그리스 불교예술

해양실크로드와 불교(종교)전파-⑭아소카 이후, 그레코-박트리아, 사카, 인도-파르티아 불교

그리스 왕 메난더 불교로 개종, 《밀린다 왕문경》 성립, 간다라에 그리스 불교예술

보검 이치란 스님 | 입력 : 2022/04/04 [08:03]

그리스 왕 메난더 불교로 개종, 밀린다 왕문경성립, 간다라에 그리스 불교예술

 

인도 아 대륙에서 생긴 불교가 아소카 대왕의 후원으로 불교 확장정책에 따라 부처님의 가르침인 법()이 다방면으로 전개되어 갔다. 지금까지 주로 스리랑카에 전해진 상좌부 불교의 적통성을 염두에 두면서 스리랑카 아누라다뿌라 중심의 불교를 리서치 했다. 이미 스리랑카 섬에는 상좌부 중심의 불교전통이 확립되어 가고 있었다. 이 정도에서 눈을 인도 본토로 향해서 인도 아 대륙 특히 인도 서북부 지역에서는 불교가 어떻게 전개되고 있는지를 한번 살펴보도록 하자.

▲ 헬레니즘 시대의 인도-그리스왕국 지도.

 

박트리아는 기원전 6세기 중반 페르시아 제국의 키루스 대왕에 의해 병합되었으며, 다리우스 3세가 알렉산드로스 대왕에게 패하면서 그리스 국가로 탄생했다. 알렉산드로스 사후, 박트리아는 헬레니즘 국가인 셀레우코스 제국이 되었다. 이로써 헬레니즘 시대의 야바나(그리스인)인들은 그리스-박트리아 왕국(기원전 256~기원전 125)과 인도-그리스 왕국(기원전 180년경~서기 10)을 세웠다. 박트리아 언어는 고대 이란어 계열이며 박트리아인들은 오늘날의 아프가니스탄 북부와 타지키스탄에 거주하고 있는 중앙아시아 선조들의 일파다.

 

그리스-박트리아 왕국의 왕인 드미트리우스가 인도로 침입하면서 북인도의 북서부 지역에서 여러 인도-그리스 왕국들이 등장하였으며, 탁실라, 사갈라를 포함한 여러 도시들을 통치하였다. 인도-그리스 왕들은 인도 지역에 그리스 문화를 전파하며 헬레니즘 문화의 일종인 인도-그리스 문화를 형성하였으며, 이들의 문화는 불상 등의 불교 예술에 영향을 미쳤다. 서기 10년 인도-그리스 왕국은 스키타이의 침입으로 사라졌으며 그 후 이들의 영토에 파르티아와 쿠샨 제국이 들어섰다.

 

메난드로스 1세 소테르(Menander I the Savior)는 인도 북서부 사갈라를 수도로 세워진 헬레니즘계 왕조인 인도-그리스 왕국의 국왕(재위: 기원전165기원전130)이다. 빨리어로는 밀린다(Milinda)로 알려져 있으며, 밀린다 팡하(밀린다 왕문경, 나가세나 비구경)로도 유명하다.

 

원래 그는 박트리아의 왕으로 펀자브를 정복하고 서쪽의 카불 강 계곡에서 동쪽의 라비 강까지, 북쪽의 스와트 강 계곡에서 아라코시아(헬만드 주)까지에 이르는 인도 아 대륙에 그의 제국을 세웠다. 고대 인도의 기록자들은 그가 파탈리푸트라(파트나)로 남하해 갠지스 강 계곡의 동쪽 멀리까지 왔다고 지적하고 있으며, 그리스의 지리학자 스트라보는 "알렉산더 대왕보다 더 많은 부족을 정복했다."고 기록하였다. 오늘날 그 지역에서는 메난드로스 1세의 얼굴을 새긴 동전이 많이 출토되어, 당시 상업의 번창과 그의 왕국이 존속했던 기간을 증명해 주고 있다.

 

또한 메난드로스 1세는 불교의 후원자였으며, 비구 나가세나(那伽犀那)와의 대화는 중요한 불교 경전인 밀린다 팡하에 기록되어 있다.

 

사카(Saka)는 이란계 유목민족으로 중앙아시아에 살던 스키타이인들을 말한다. 유라시아의 평원을 이동하며 살던 민족이다. 고대 그리스인은 사카족을 스키타이인으로 불렀지만 페르시아 제국의 언어로는 그들은 사카이라고 불렸다. 이들은 중앙아시아와 극동의 종족은 이제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과 인도의 일부, 알타이 산맥, 러시아의 시베리아 등에서 중기 페르시아 시대가 시작되는 서기 300년 이전부터 살았다.

▲ 스키타이(사카) 족의 황금전사(黃金戰士) 로 불린 철갑기병(鐵甲騎兵), 카자흐스탄 알마티 출토.    

  

그들은 중국에 사이()로 알려져 있으며 서쪽에서는 그들은 중동으로 들어간 첫 이란인에 속했다. 스키타이인은 역시 우크라이나의 키예프와 트라키아 그리고 마케도니아로 팽창하였다. 고대 이란 시대에 스키타이인이 페르시아어 이외에 다른 말을 사용하였는지 증거가 없지만, 동 페르시아어 또는 북동 페르시아어라 불린다. 스키타이인은 사르마티아인, 알란, 록솔라니 등의 다른 이름의 민족으로 대체되었거나 훈족에 동화되었다.

▲ 이란계 유목민인 스키타이와 파르티아 제국의 지도.

 

파르티아는 고대 이란과 메소포타미아 지역의 주요 이란계 정치적 문화적 체제였다. 기원전 3세기 중반에 파르니 족장 아르사케스가 이란 동북부 파르티아 지방에서부터, 셀레우코스 제국에 반기를 들어 건국하였다. 아케메네스 왕조의 후손을 자처하였으며 미트리다테스 1세의 치세 때는 셀레우코스 제국을 공격하여 메디아와 메소포타미아를 수복하면서 영토를 급격히 확장하였다. 서기 2세기 후반 전성기의 파르티아 제국은 남으로는 유프라테스 강 북안, 북으로는 현재의 터키 동남부, 동으로는 현재의 이란 동부에까지 걸쳐 있었다. 이 제국은 로마의 서양과 동양을 잊는 비단길 무역로 한복판에 위치해 있었으며, 교역과 상업의 중심지로 번창했다.

▲ 간다라 불상, 기원후 1〜2세기.

 

정리하자면 그리스인들과 페르시아인 그리고 인도인이 뒤섞이면서 그레코-박트리아, 인도-그리스 왕국이 세워지고 불교가 이 지역의 종교로 확장되었던 것이다. 아소카 대왕의 불교 확장 정책으로 이 지역에 까지 불교가 전파되었고, 결국에는 그리스-박트리아, 인도-그리스 왕국과 페르시아계의 파르티아에 불교의 씨앗이 계속 뿌려져서 중국에 불교를 전파하는 가교 역할을 하였다.

 

그리스 불교 미술은 간다라 미술(Gandhara Art)로도 알려져 있다. 인도의 서북단 간다라 지방을 중심으로 기원 전후부터 수세기 동안 번영한 불교 미술이다. 원래 불교도는 불타를 상()으로 표현하는 것을 피하고 있었지만 기원을 전후하여 헬레니즘 문화의 영향을 받은 서북 인도에서 그리스 조각의 수법을 사용하여 불상이나 보살상이 처음으로 만들어지고, 불상 숭배의 유행이 일어났다.

 

간다라 불상의 특징은 머리카락이 물결모양의 장발이고 용모는 눈언저리가 깊고 콧대가 우뚝한 모습이 마치 서양인 같고 착의(着衣)의 주름이 깊게 새겨져 그 모양이 자연스럽다. 조각은 거의 부조(浮彫)이고 대개는 스투파 기단(基壇)의 벽면을 장식하였다. 간다라 조각은 대월지족이 세운 쿠샨왕조의 카니슈카 왕 때에 많은 발전을 하였다. 그리스 식 불상 조각으로 대표되는 이 불교 미술은 발생지의 이름을 따서 간다라 미술이라 불린다. 간다라에서 시작된 불상 숭배는 불상 조각의 기술과 함께, 인도 본토는 물론 중앙아시아를 거쳐 중국·한국·일본에까지 전래되었다.

보검<세계불교네트워크 코리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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