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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실크로드와 불교(종교)전파-㉑달마대사 중국행, 양무제 만난 후 소림사행

보검 이치란 스님 | 기사입력 2022/05/23 [07:32]
당대 중국 불교 인도불교와 너무 동떨어진 상황, 면벽 9년으로 침묵의 가르침 펴

해양실크로드와 불교(종교)전파-㉑달마대사 중국행, 양무제 만난 후 소림사행

당대 중국 불교 인도불교와 너무 동떨어진 상황, 면벽 9년으로 침묵의 가르침 펴

보검 이치란 스님 | 입력 : 2022/05/23 [07:32]

당대 중국 불교 인도불교와 너무 동떨어진 상황, 면벽 9년으로 침묵의 가르침 펴    

 

보리달마대사는 우여곡절 끝에 중국 땅에 도착했다. 달마대사는 남인도 칸치푸람을 떠난 후, 벵골만을 가로질러서 인도차이나 반도에 이르렀고, 지금의 베트남 참파를 거쳐 하노이를 지나서 중국 남단 광동성 광주에 도달했다. 당시 그곳은 양무제가 다스리고 있었다.

▲ 보리달마대사가 중국에 당도할 때의 양나라 지도(보라색).

 

(,502~557)은 중국 남북조 시대 한족이 강남에 건국한 남조의 3번째 왕조이다. 양 고조 무황제 소연(梁 高祖 武皇帝 蕭衍, 464~549)은 중국 남북조 시대 양나라의 초대 황제이다. 불교를 적극적으로 황실에 숭불하게 하여 황제보살(皇帝菩薩)이라 부르기도 하였다. 보리달마대사가 남조 첫 번 째 왕조인 유송 때냐 아니면 양 나라 때인가로 다소간의 논란이 있으나. 대체로 양나라 무제 때로 보고 있다. 왜냐하면 보리달마대사의 이야기가 양나라 무제와의 문답으로 시작하기 때문이다.

 

양무제의 치세는 43년간이다. 내정에 주력한 점도 있으나, 특히 불교를 장려하여 나라를 종교적으로 안정시키는데 성공하였으며 문화를 번영케 하였다. 대외관계도 비교적 원만하게 유지하였으며 약 50년간 태평성대를 구가했다. 불교적으로 특이한 사항은 무제 자신이 불교를 너무 좋아하기도 했지만, 무제의 장남인 소명태자는 문선(文選)을 편찬하는 등, 문화 사업에 주력하여 문헌을 정리하는 업적을 남겼다. 무엇보다도 무제의 불교에 대한 후원과 보호였으며, 국가 통치보다는 불교에 심취하여 수행자 같은 삶을 지향한 점이다.

 

황제는 정치에는 소홀하고 자신이 지은 동태사(同泰寺)에 몸을 바친다는 의미의 사신(捨身)이라는 이름으로 막대한 재물을 보시하기에 이른다. 그 결과 양의 재정은 궁핍해졌고 과거 남제 말기 시절에 민중에게 행했던 가혹한 수탈과 착취가 재현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러한 무제의 불교 신앙은 표면적인 것에 그치지 않고 무제 자신이 불교 경전에 대한 수많은 주석서를 집필하였다. 또한 황제 자신도 불교의 계율을 따르며 채식 위주의 소식(蔬食)하기를 견지했기에, 당시에는 황제를 가리켜 황제보살(皇帝菩薩)로 부를 정도였다. 이는 당시 국가불교로서의 색채가 농후했던 북조에서 사용하던 임금이 곧 부처님이다라는 황제즉여래(皇帝卽如來)에 대비되어 남조의 불교를 상징하는 칭호로서 평가되고 있다. 이러한 황제에 대해 당시 양과 교섭이 활발했던 동남아시아나 서역, 한반도의 백제나 왜국(일본등 여러 국가에서는 무제에게 보내는 국서에서 무제를 보살이라 불렀는데, 당시의 국제사회에서도 양의 황제는 불교 신앙에 있어 고명한 인물의 한 사람으로 꼽히고 있었기 때문이다.

▲ 무제의 초기 초상화.  

 

당시 양나라 무제는 황제보살이라는 칭호가 붙을 정도로 불교에 심취했다. 이런 황제였기에 달마대사가 인도에서 온 고승이라고 하니까 자신이 쌓은 공덕을 자랑했다. 황실에 초대된 달마대사로서는 황제의 비위에 영합하여 좋게 말할 수도 있었지만 보리달마는 그만 원칙대로 이야기 하고 말았다.

 

양나라 무제가 달마대사께 물었다. “어떤 것이 불교에서 가장 거룩한 진리입니까?”라고 하니 달마대사는 넓고 텅 비어 성스러운 것이 없습니다.”라고 응수했다. 황제는 또 나를 대하고 있는 그대는 누구요?”라고 하자, 달마대사는 알지 못합니다.”라고 하자, 황제가 그 뜻을 깨닫지 못하자, 달마대사가 드디어 양자강을 건너 위나라로 가 버렸다.

▲ 돌에 새겨진 보리달마대사 상. 중국 소림사.  

 

황제가 나중에 이 일을 양나라 고승인 지공화상에게 물으니, 지공화상이 이르되 폐하께서는 달마대사가 어떤 분인지를 이제 아시겠습니까?”하니, 황제가 모르겠습니다.”라고 하였다. 지공화상이 그 분은 관세음보살의 화현으로서 부처님의 마음을 전해 받은 분입니다고 하였다.

 

황제가 후회하면서 드디어 사신을 파견하여 다시 청하려 하였다. 지공화상이 폐하께서는 사신을 보내어 모셔 오려고 하지 마십시오. 양나라의 모든 백성이 갈지라도 그분은 돌아오지 않을 것입니다고 하였다.

 

대화 내용이 어느 정도 가공적이라고 할지라도 시사해 주는 바가 크다. 달마대사는 불교의 정통 명상법에 의해서 자력수행을 위주로 하는 불교를 실천하고 있었다. 그러나 양나라 무제의 불교는 일종의 기복형 불교였다. 기복형(祈福型)이란 복을 비는 불교를 말한다. 이런 형태의 불교를 꼭 잘못됐다고만 볼 수는 없지만, 엄격하게 말하면 불교의 본질과는 다소 괴리된다고 하겠다.

 

달마대사는 이런 기복위주의 불교를 하는 양나라에 더 이상 머무를 수 없다고 판단, 북위로 향했다. 북위(北魏, 386~534)는 중국 오호 십육국 시대에 선비족 탁발부가 화북에 건국하여 남북조 시대까지 이어진 대표적인 정복 왕조이다. 전국 시대와 삼국 시대 위나라와 구별하기 위해 북위라고 불리고 있다. 또는 후위(後魏), 선비족 탁발씨(拓跋氏)가 지배했다고 하여 탁발위(拓跋魏)이후 탁발씨가 원씨(元氏)로 개명했기 때문에 원위(元魏)라고도 한다.

▲ 달마대사가 머물렀다는 숭산 소림사에서 무술을 연마하는 무술 승려들이 수련하는 모습.  

 

소림사(少林寺)는 중국 허난성의 정저우 숭산에 있는 사찰이다. 소림사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다. 소림사는 중국 불교의 발전에 대한 기여도가 매우 크다. 역사적, 문화적, 예술적 유산 외에도 이 사원은 무술 전통으로 유명하다. 소림사 승려들은 소림 쿵푸의 연구, 창조, 지속적인 개발 및 완성에 전념해 왔다. 사실 소림사에 가보면 소림사라는 사찰도 유명하지만, 그보다 더 흥미를 끄는 것은 소림사 부근의 쿵푸학교들이라고 할 것이다. 수십 개 쿵후 학교들이 있고 중국 전역에서 소림쿵후를 연마하기 위해서 소림사를 찾아오는 것을 보고 감동한 적이 있다.

 

그러므로 소림 문화의 주요 기둥은 선불교(Chán), 무술(wǔ), 불교 예술(yì), 중국 전통 의학(yī)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문화유산은 여전히 ​​일상적인 사원 생활을 구성하는 요소이며, 중국 문명을 대표한다. 많은 유명인사, 정치인, 저명한 승려, 불교 제자 등 많은 사람들이 사찰을 찾아 참배, 순례, 문화교류를 한다. 또한 공식 소림문화원과 외국 제자들의 활동으로 소림문화는 중국문화의 독특한 상징이자 외국문화교류의 수단으로 전 세계에 퍼졌다.

 

현재 소림사는 세계 저탄소 생태 관광지이자 중국 국가 5A급 관광지이다.

▲ 달마대사가 숭산 소림사 동굴에서 9년간 면벽(面壁) 참선을 하고 있는 모습.  

 

이른바 달마 대사의 선()은 고요히 앉아서 참선(좌선)하는 것을 말한다. 선이라고 하는 것은 인도에서 오래전부터 요가 등에서 행하던 수행법으로 석가모니가 이후 불교의 실천 수행법으로 발전시켰다. 이후 도가나 도교의 양생법 그리고 무술유파 등 많은 곳에서 고대 명상의 맥락에서 정신수양 또는 심신수양의 수련방법으로 이를 채택해오고 있다. 현대에는 스포츠 등에서도 이를 활용하는 사례가 많다.

 

'마음을 한 곳에 모아 고요히 생각하는 일'을 의미하는 '정신집중' 또는 '명상'을 일반적으로 가리킬 때도 ''()이라는 용어를 사용할 때도 있다.

▲ 숭산에 있는 한 암자의 모습.  

 

비록 달마대사가 중국 땅에 처음 발을 디딘 이후, 당시 황제에게는 어필하지 못했지만 그는 수행자답게 9년을 동굴에서 묵묵히 참선만 하면서 때를 기다렸다. 세상이란 음이 있으면 양이 있고 높으면 낮은 데가 있으며 밝은 데가 있으면 어두운 데도 있는 법이다. 일체만상이 상대적이다. 상대적이라고 해서 대척하는 것이 아니고, 이것은 조화이면서 존재 그 자체의 본질이다. 인도의 고행승으로 중국에 온 보리달마는 드디어 자신의 심법(心法)을 이을 후계자를 만나는 기연을 맺는다. 그가 바로 혜가라는 제자이다.

보검<세계불교네트워크 코리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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