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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전 총리 피격 사망의 관심 ‘통일교-일본 정계 유착’으로 번져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22/07/27 [10:04]
자민당 간사장의 관계설 부인 불구, 논란 쟁점으로 떠올라

아베 전 총리 피격 사망의 관심 ‘통일교-일본 정계 유착’으로 번져

자민당 간사장의 관계설 부인 불구, 논란 쟁점으로 떠올라

이광열 기자 | 입력 : 2022/07/27 [10:04]
▲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통일교 산하단체 천주평화연합 등이 지난해 9월 주최한 행사 ‘신통일한국 안착을 위한 싱크탱크 2022’ 출범식에 이은 희망전진대회에서 영상 연설을 하고 있다. 공식 유튜브 채널 캡처  


자민당 간사장의 관계설 부인 불구, 논란 쟁점으로 떠올라

 

아베 신조 전 총리의 피격 사망에 대한 일본인의 관심이 집권 자민당 등 정계과 통일교(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의 유착설로 번지고 있다.

 

이에 모테기 도시미쓰 자민당 간사장이 26일 기자회견을 통해 관계설을 부인하고 나섰지만 이미 유착설에 대한 부정적 여론은 무마할 수 없을 정도도 번져나갔다.

▲ 모테기 도시미쓰 자민당 간사장이 지난 10일 참의원 선거 당시 당사에서 회견하고 있다. 연합뉴스   

 

모테기 도시미쓰 자민당 간사장은 26일 기자회견에서 자민당과 통일교의 관계에 대해 조직적 관계가 없는 것을 확실히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별 국회의원에게도 (통일교와의 관계에 대해) 엄정하고 신중해야 한다고 주의를 촉구한다고 했다. 그러나 아베 일가는 물론 호소다 히로유키 중의원 의장 등 거물급 정치인까지 통일교와 연루된 사실이 최근 보도되면서 여론의 시선이 차가워진 상태이다.

▲ 호소다 히로유키 일본 중의원 의장(당시 호소다파 회장)이 지난 2019년 10월 통일교 우호단체가 나고야시에서 주최하고 한학자 총재가 참석한 행사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일본 주요 민영방송은 25"호소다 의장이 201910월 통일교 우호단체가 나고야시에서 주최하고 한학자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총재가 참석한 행사에서 축사를 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자민당 최대 파벌 호소다파(현 아베파)의 회장이었던 호소다 의장은 축사에서 오늘의 성공적 회합을 아베 총리에게 조속히 보고하고 싶다. 한학자 총재의 제창으로 성사된 오늘 행사는 매우 의미가 깊다고 축하했다.

▲ 아베 전 총리의 동생인 기시 노부오 방위장관   

  

아베 전 총리의 동생인 기시 노부오 방위장관도 26일 기자회견에서 통일교에서 선거 지원을 받은 사실을 인정했다. 그는 구체적으로는 모르지만, 자원봉사자 모집 등에서 도움을 받은 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통일교와 관계를 끊지 않겠다는 뜻도 밝혔다. 

 

야당들은 공세를 시작했다. 입헌민주당은 25일 통일교의 포교 행위 피해자를 돕는 피해대책본부를 출범시켰다. 본부장을 맡은 니시무라 지나미 간사장은 통일교가 많은 피해를 낸 것은 간과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언론인 시절 통일교 문제를 취재한 아리타 요시오 참의원 의원은 통일교가 반사회적 행위를 하고 있다면 종교 법인격을 잃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했다.

 

일본공산당도 최근 통일교 관련 의혹을 캐는 팀을 꾸리고, 국회 차원에서 추궁할 채비를 하고 있다.

 

한편 아베 총격 피살 이후 통일교 행사에서 축사를 하고 선거 지원을 받는 등 통일교와 관계를 이어온 정치인의 명단이 줄줄이 보도됐다. 현역 의원 중 112명이 통일교와 연루됐으며, 그중 98명이 자민당 소속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자민당 뿐 아니라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에서도 구 통일교와 관계있는 인사들이 거명되고 있다. 민주당은 자체 조사에 들어갔다. 

 

다음 달 3일 시작될 임시국회에서도 정치와 종교의 관계를 둘러싼 논란은 아베 전 총리에 대한 국장 결정과 함께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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