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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팔레스타인 공습에 사상자 수백명 내고 3일만에 휴전

김희성 기자 | 기사입력 2022/08/08 [08:49]
"이스라엘 , 우파 결집 위해 선제 공격" 분석...휴전 조건 이견으로 불씨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공습에 사상자 수백명 내고 3일만에 휴전

"이스라엘 , 우파 결집 위해 선제 공격" 분석...휴전 조건 이견으로 불씨

김희성 기자 | 입력 : 2022/08/08 [08:49]

 

▲ 7일(현지 시각) 이스라엘 공습으로 연기가 피어오르는 가자지구.AFP 연합뉴스    

 

"이스라엘 , 우파 결집 위해 선제 공격" 분석...휴전 조건 이견으로 불씨


팔레스타인 아동 15명을 포함해 최소 44명이 숨지고 부상자도 300명 이상 발생한 사흘간 무력 충돌을 이어온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인 팔레스타인 이슬라믹 지하드(PIJ)가 이집트 중재 휴전안을 수용했다.

 

7(현지 시각) 외신보도에 따르면 이날 430분부터 휴전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각각 발표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성명에서 이집트가 중재안을 위해 노력한 것에 감사를 표하고, “휴전이 깨질 경우 이스라엘이 즉시 강력하게 대응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로써 지난 5일부터 이어진 양측의 무력 충돌이 50여 시간 만에 끝났다.

 

이번 무력 충돌은 지난 주 이스라엘군이 요르단강 서안의 팔레스타인 장치정부 관할 지역에서 테러범을 수색 중 PIJ 고위급 지도자인 알-사아디를 체포하면서 시작됐다. PIJ가 복수를 천명하자 이스라엘은 지난 5일 가자지구 인근 도로를 폐쇄하고 가자지구 경계에 병력을 대거 집결 시킨 뒤 야포, 전투기 등을 동원해 선제 공격했다. PIJ도 이스라엘 남부지역, 텔아비브, 예루살렘 등 대도시를 겨냥해 로켓과 박격포를 쏘며 맞섰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관할 가자지구를 사흘째 맹폭하면서 이스라엘 정부는 '테러 예방'이라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11월 총선을 앞두고 우파 표심을 결집하기 위해 무리하게 공격을 감행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 가자지구 내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PIJ 거점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습이 개시된 지 이틀 만에 어린이 6명을 포함해 최소 24명이 숨진 가운데, 6일 희생자 장례식이 열린 칸 유니스에서 팔레스타인 아이들이 울고 있다.AP 연합뉴스  

 

이번 군사 공격은 지난해 5월 팔레스타인에서 250여 명, 이스라엘에서 13명이 사망한 ‘11일 전쟁이후 최대 규모다. 가자 지구에서 많은 팔레스타인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반면 이스라엘측 인명 피해는 부상자 3명에 그쳤다. PIJ는 휴전 발효 전까지 이스라엘에 로켓과 박격포를 1000발 가까이 쏘았지만 대부분 저고도 방공망인 아이언돔에 요격됐다.

▲ 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남부 아슈켈론에서 저고도 방공 시스템 '아이언돔'이 팔레스타인의 공격에 대응해 발사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이스라엘은 무장정파 하마스가 다스리는 가자지구에서 두 번째로 큰 무장단체인 팔레스타인 이슬라믹 지하드(PIJ)’를 겨냥했다. 이스라엘군이 얼마 전 서안지구에서 PIJ 고위급 지도자 바사미 알 사아디를 체포한 데 대해 PIJ 최고 지도자 지아드 알 나칼라가 복수를 다짐하자 '임박한 위협'을 구실로 무장 드론, 탱크, 전투기 등을 동원해 선제 공격에 나섰다.

 

5PIJ 가자지구 북부 사령관 타이세에르 알 자바리가 폭격으로 숨졌고, 6일에는 가자지구 남부 사령관인 칼레드 만수르가 사살됐다. 이스라엘군은 “PIJ 고위급 인사를 모두 제거했다고 주장하며 모든 위협에 계속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습 사흘째인 7일에도 이스라엘은 PIJ 군사시설과 지하터널 등에 미사일을 퍼부었고,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도 PIJ 거점을 급습해 조직원 20여 명을 체포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로 연료와 식량이 공급되는 통로를 막는 등 선을 넘고 있다. 팔레스타인 보건부는 의료용품이 떨어지고 전기가 끊겨 병원들이 환자 치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가자지구에 단 한 곳뿐인 발전소가 연료 부족으로 가동을 멈추기도 했다.

 

중동 전문가들은 이번 무력 충돌을 두고 "중도파인 야이르 라피드 이스라엘 총리가 11월 총선에서 우파 세력의 지지를 얻기 위해 팔레스타인을 희생양으로 삼았다"고 보고 있다. 팔레스타인이 지난해 충돌로 막대한 인적ㆍ물적 피해를 입은 이후 군사 행동을 자제해온 만큼, 공격할 명분이 없기 때문이다. 누르 오데 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대변인은 라피드 총리를 제외하고는 어느 누구도 긴장 고조를 원하지 않았다자신이 힘을 갖고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는 정치적 동기로 공격에 나선 것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5일 전투기를 동원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으로 시작된 양측의 무력 충돌은 사흘 만에 막을 내리게 됐지만 PIJ측이 휴전 수용의 조건으로 2명의 죄수 석방을 언급한데 반해 이스라엘 측은 휴전에 조건이 없다고 주장해 이견이 해소될지 주목된다. 

 

PIJ가 석방을 요구한 죄수 중에는 최근 요르단강 서안에서 체포된 고위급 사령관 바셈 알-사아디가 포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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