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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상 시인의 ‘삶과 사랑을 회복하는 산책’● 여름, 늘 같은 날만은 아니다

신명상 | 기사입력 2022/08/30 [07:52]
한여름의 변화, 순간 순간 끝을 모른다

신명상 시인의 ‘삶과 사랑을 회복하는 산책’● 여름, 늘 같은 날만은 아니다

한여름의 변화, 순간 순간 끝을 모른다

신명상 | 입력 : 2022/08/30 [07:52]

 

 

여름, 늘 같은 날만은 아니다

 

언제나 뜨겁기만한 건 아니다,

 

한 몸 그마저 가누기 어려운

불더위 한낮은 늘어지고

열대야가 온통 뒤척이는

후터분한 날은 제풀에 지친다.

 

마음 둘 곳도 찾지 못하는

장마의 궂은 날들

역시 무지막지한 날만 있는 건 아니다,

 

몇날을 두고 마구 뿌리는 억수

계절을 한번에 휘저어 놓는다

감당되지 않는 세상의 일변

한여름의 변화, 순간 순간 끝을 모른다.

 

여느때완 너무도 다르게, 때로는

상쾌한 기운이 도는 순간

 

무지한 시간 잠시 가고

어둑한 날빛 어렴풋 밝아 오면

이윽고 비가 잦아들며

여름 한더위 잠깐 잊는다.

 

하늘 향해 뻗쳐 가던 무성한 나무

빗물을 머금고 흐드러져 내려 있고

 

밤낮 가림없이 울어대던 매미

불안한 일기에 움추리고 있다가

주춤한 비, 그 사이

다시금 힘을 내 울어재낀다.

 

모든 것이 한더위 잠시 쉬고 있다

한 숨 돌릴 수 있는 이 틈새는

흐르는 시간이 주는 순간의 베품

 

초목의 푸른 숲 고요가 들고

회복의 생기가 은은히 감돈다.

 

시간 앞에 버틸 수 있는 건 무엇도 없다,

 

가고 오는 그대로의 보냄과 마중

그 흐름은 세상의 일상,

 

자연 본래의 일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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