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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상 시인의 ‘삶과 사랑을 회복하는 산책’●흐르는 것을 생각한다

신명상 | 기사입력 2022/09/13 [06:56]
단지 가고 있는 것만을 이렇게 무책으로 느낄 수 있을 뿐...

신명상 시인의 ‘삶과 사랑을 회복하는 산책’●흐르는 것을 생각한다

단지 가고 있는 것만을 이렇게 무책으로 느낄 수 있을 뿐...

신명상 | 입력 : 2022/09/13 [06:56]


흐르는 것을 생각한다

 

강물 흐름을 따라

지나간 것 떠올려 보고

다가오는 것 바라본다,

흐르는 것 문득 생각하게 한다.

 

흘러가는 것은 서로 닮아 있다,

 

시간은 정해진 곳 없이 흐르고

강물은 막힘 모르며 흐르고

강가에서 만나는 바람

바람도 가는 길이 어딘지 모른다,

 

흐르는 것의 실체 예측하지 못한다.

 

시간은 지나 기억으로 생성되지만

다가오는 시간 모습은 알 수가 없다.

 

강물도 늘 그대로 거기에

실상은 흘러서 가지만

한자리 가만히 있는 것 같다.

 

바람은 피부를 스쳐가는 감촉으로

지나치고 있음이 감지될 따름이고.

 

들여다볼 수 없는 시간

흐르는 강물도

스쳐가는 바람도 모두 볼 수가 없고

묵묵히 가고 있음을 그냥 느낄 뿐,

 

그들 가는 길 몹시도 알고 싶지만

신이야 알고 있을까,

우리는 전지 전능의 그 무엇도 아니고

 

단지 가고 있는 것만을

 

이렇게 무책으로 느낄 수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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