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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러시아·우크라 평화 협상 장소 제공 용의”

강선희 기자 | 기사입력 2022/12/14 [13:55]
‘넘버2’ 국무원장 파롤린 추기경 “민간인들 고통 끝내야”

교황청 “러시아·우크라 평화 협상 장소 제공 용의”

‘넘버2’ 국무원장 파롤린 추기경 “민간인들 고통 끝내야”

강선희 기자 | 입력 : 2022/12/14 [13:55]

피에트로 파롤린 교황청 국무원장. AFP 연합뉴스

▲ 피에트로 파롤린 교황청 국무원장. AFP 연합뉴스

 

교황청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국에 평화 협상 장소를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12(현지 시각) 바티칸 뉴스와 러시아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교황청 국무원장인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은 이날 우리는 (전쟁) 초기부터 양측의 만남과 대화를 위한 장소를 제공할 수 있다고 제안해왔다이들이 어떤 전제 조건도 없이 만나 대화를 시작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9개월 넘게 지속되는 전쟁으로 참전 장병과 민간인 희생자가 계속 늘어나고 우크라이나 영토가 초토화되는 것을 막자는 뜻이다.

 

교황청 국무원은 교황의 비서실 역할을 하는 곳으로, 국무원장은 바티칸의 넘버2로 꼽히는 인물이다. 파롤린 추기경은 “(협상) 방법론이나 내용은 두 나라가 스스로 결정해야 하겠지만, 우리가 (제안하는 것도) 가능하다다만 아직까지 (전쟁 종식을 향한) 대화나 진전 등이 많이 보이지는 않는다고 했다. 이어 그는 우크라이나인들이 트라우마를 안고 올해 성탄절을 맞을 것이라며 민간인들의 고통을 끝내기 위해서라도 전쟁을 반드시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 교황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평화 협상을 중재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양국은 반대 입장을 명확히 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점령한 영토 반환, 전쟁 범죄 사법 처리 등을 협상의 선결 조건으로 내세웠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내 점령지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정 등을 조건으로 제시한 상태다.

 

이날 주요 7(G7) 정상들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정의로운 평화론을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러시아가 조건 없이 우크라이나 땅에서 떠나야 전쟁을 끝낼 수 있다만약 화학·생물·핵무기를 사용하면 심각한 결과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럽연합(EU) 외교장관 이사회는 이날 유럽평화기금(EPF)20억유로(27500억원)를 추가 적립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EPF는 분쟁 방지 등을 위한 군사 지원 기금으로, 당초 2027년까지 사용할 계획에 따라 57억유로(78400억원) 규모로 조성했지만 상당액이 우크라이나 지원에 투입돼 현재 8억유로(11000억원) 정도만 남은 것으로 전해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부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는 이날 프랑스 파리를 찾아 마크롱 대통령의 부인 브리지트 여사를 만났다. 이들은 우크라이나를 탈출한 아이들이 다니는 파리 3구의 학교를 방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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