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백제 공예품의 정수' 익산 미륵사지 사리장엄구 국보 승격

이인덕 기자 | 기사입력 2022/12/27 [10:56]
백제 무왕 639년 봉안 당시 모습 그대로 발굴...사리장엄 연구에 절대적 기준

'백제 공예품의 정수' 익산 미륵사지 사리장엄구 국보 승격

백제 무왕 639년 봉안 당시 모습 그대로 발굴...사리장엄 연구에 절대적 기준

이인덕 기자 | 입력 : 2022/12/27 [10:56]

▲ 익산 미륵사지 서탑 보수정비사업 중 발견된 사리장엄구‘ 금동사리외호(왼쪽)와 금제 사리내호 모습. 문화재청 제공

 

백제시대 공예품의 정수로 평가되는 전북 익산 미륵사지 사리장엄구가 국보로 승격됐다.

 

문화재청은 2018년 보물로 지정됐던 '익산 미륵사지 서탑 출토 사리장엄구'를 국가지정문화재 국보로 승격해 지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사리장엄구는 사리를 불탑에 안치할 때 사용하는 용기나 함께 봉안되는 공양물을 일컫는다..

 

이날 국보로 지정된 사리장엄구는 2009114일 익산 미륵사지 서탑 보수정비사업 중 발견된 것으로 심주석(心柱石·탑 구조의 중심을 이루는 기둥)의 사리공(舍利孔·불탑 안에 사리를 넣을 크기로 뚫은 구멍)에서 나온 유물이다.

 

사리장엄구는 백제 무왕 40년인 639년 절대연대를 기록한 금제 사리봉영기(金製 舍利奉迎記)와 금동사리외호(金銅舍利外壺), 금제 사리내호(金製 舍利內壺), 각종 구슬과 공양품을 담았던 청동합(靑銅合) 등 총 9점으로 구성됐다.

 

금제 사리봉영기는 백제 왕후[좌평(佐平) 사택적덕(沙宅積德)의 딸]가 재물을 시주해 가람을 세우고 기해년(己亥年, 639)에 사리를 봉안해 왕실의 안녕을 기원한다는 내용이 기록됐다.

 

삼국유사무왕조에 전하는 미륵사 창건 설화를 구체화하고 미륵사지 석탑 조성 연대와 주체에 대한 역사적 사실이 밝혀졌다는 점에서 주목되는 유물이다.

 

사리내·외호는 그릇 표면의 연판문과 당초문 등이 생동감 넘치게 표현되었고, 몸체의 허리 부분을 돌려 여닫는 독창적인 구조로 기형(器形)의 안정성과 함께 세련된 멋이 한껏 돋보인다.

 

사리장엄구 중 청동합은 구리와 주석 성분의 합금으로 크기가 각기 다른 6점으로 구성돼 있으며, 하나에는 상부달솔목근(上卩達率目近)’이라는 명문이 새겨져 있어 시주자의 신분과 공양품의 품목까지 알 수 있다. 또 각종 공양물 넣어 봉안된 청동합들은 우리나라 유기 제작 역사의 기원을 밝혀 줄 중요한 자료이다.

 

익산 미륵사지 서탑 출토 사리장엄구는 백제 왕실에서 발원하여 제작한 것으로 석탑 사리공에서 백제 무왕 40년인 639년 봉안 당시 모습 그대로 발굴돼 고대 동아시아 사리장엄 연구에 절대적 기준이 된다.

 

이와 함께 문화재청은 '이봉창 의사 선서문'을 비롯한 '대방광불화엄경소 권88', '손소 적개공신교서', '이봉창 의사 선서문'등 고려·조선 시대 전적, 근대 등록문화재 6건을 보물로 지정했다.

  • 도배방지 이미지

모바일 상단 구글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