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정영부의 ‘영혼학개론, 그 표준이론’-힌두교의 인간론

정영부 | 기사입력 2023/04/06 [07:37]

정영부의 ‘영혼학개론, 그 표준이론’-힌두교의 인간론

정영부 | 입력 : 2023/04/06 [07:37]


이번 회는 영혼학 그 표준이론의 제8주요 인간론(人間論)’ 힌두교의 인간론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참고로 제8장의 목차와 그중 이번 회에서 다룰 부분은 다음과 같다.

 

다신체론의 기원으로서 힌두교

 

힌두교는 베다(véda)에서 사람은 스툴라 샤리라(Sthula Sharira), 숙슈마 샤리라(sukshma sharira), 카라나 샤리라(karana sharira)라는 세 가지 요소로 구성되었다고 보았고 여기에 참의식(cit)과 참존재(sat)의 영적 구성을 더하여 인간이 5가지 체()로 구성된다고 주장하였다.

 

또한 타이트리야 우파니샤드는 인간의 의식을 생기와 지성과 마음의 3개의 층(kosha)으로 구분하고 여기에 아래로는 육체층을 더하고 위로는 동력의 원인인 희열층(1), 그리고 아트만과 브라만을 더해 일곱 개의 의식층(kosha)이 있다고 보았다.

 

19세기 후반에 신지학의 태두 블라바츠키는 베다의 각 요소(Sharira)와 우파티샤드의 층(kosha)을 신체(body)의 개념으로 확장한 뒤 여기에 서구식 이름을 붙여 아스트랄체니 멘탈체니 하는 본격적인 다신체론을 전개하였다.(2) 이후 신지학은 학자에 따라 멘탈체를 다시 하위멘탈체와 상위멘탈체로 구분하거나 아예 멘탈체 위에 코잘체를 추가하는 등으로 다양해졌다. 한편, 신지학회에서 이탈한 엘리스 베일리(3)는 정신체 등을 성격(Personality)으로, 혼은 Ego, 영은 모나드로 하여 신지학의 구분을 재분류하였고 생기체인 etheric body는 성격에 포함시켰다. 신지학의 다신체론은 다시 대부분의 뉴에이지에서 차용하여 더욱 복잡하고 다양한 다신체론으로 변화되었다. 신지학에서 발달한 다신체론은 다시 인도에 역수입되어 요가난다처럼 요가이론을 설파하는 데 아예 신지학 용어를 사용하는 사상가도 나타났다. 아래 표에서는 이들의 이론과 표준이론을 대비하였다.

 

▲ 힌두교의 다신체론과 표준이론 등과의 비교(부록4 영혼육의 구조 참조)

 

 

인간에게 영혼이 있음이 분명하고 또 그 영혼이 사실은 영과 혼의 두 실체로 구성되는 만큼 최소한 인간은 영혼육의 세 가지 실체로 구성되니, 동서고금으로 다신체론이 거론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영과 혼은 물체(物體)가 아님에도 물성이 있다는 생각이 예부터 동서양에 공공연하였다. 이는 영과 혼이 에테르 또는 기로 이루어져 있다는 개념에서 유래한다. 표준이론에서는 혼은 육처럼 기의 직접적 소산이니 물성(物性)은 아니더라도 질성(質性)은 있으나 영은 이마저도 없으므로 체로서 이름할 때도 영은 영이지 체란 말을 붙이지 않는다.(6)

또한 신지학(神智學)은 소위 학문으로서 영혼의 세계를 설명하려는 시도 중에 카발라의 생명나무의 층()개념에 주목하고 여기에 힌두교의 육체와 의식의 층이론을 접목, 확장하여 에테르의 정묘성의 정도에 따라 극히 정묘한 것은 코잘체이고 다음은 멘탈체이며 다음이 아스트랄, 에테르, 물질 순으로 인간 영혼에게 물성을 부여하였다. 동시에 의식의 수준(7)도 여기에 대응된다고 주장하고 이들이 죽어서 가는 영계(靈界) 또한 같은 종류의 물성을 가졌다고 하였다.

 

바가바드 기타와 표준이론

 

힌두교의 인간론은 큰 틀에서 영혼학 표준이론과 일치한다. 힌두교 3대 경전의 하나인 바가바드 기타의 진술을 보자. 모두 표준이론과 잘 어울리는 진술들이다.

 

1) “물질적인 육체보다 감각기관이 우수하며 감각기관보다 마음이 더 우월하다. 그리고 마음보다는 초월적인 지성이 더 우월하다. 또한 지성 위에는 참자아 아트만이 있다.”(8) 이 말은 표준이론의 육체 < 생기체 < 정신체 < 양심체 < 이란 말과 같다.

 

2) “아트만은 프라크리티(prakrti)에 작용하여 현상세계를 펼치고 변화무쌍한 그 세계를 스스로 경험한다.” 아트만은 영이고 프라크리티(prakrti)는 기().

 

3) “마음을 안으로 돌리고 바깥 세계와 접촉하는 감각기관을 제어하면서 진정한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를 찾는 훈련을 계속하다 보면 자신의 참 자아를 깨닫게 된다.” 여기서 마음은 혼()이고 참자아는 영()이며 감각기관은 생기체와 몸()이다.

 

4) “참자아인 아트만을 깨닫는 사람은 감각을 극복하고 통제한다.” 표준이론에서도 영을 자아의 방에 들여 극히 수승한 사람은 생기체와 몸을 극복하고 통제하는 능력을 가질 수 있다.

 

5) “지혜로운 사람은 이기적인 욕망을 참자아를 아는 지혜의 불에 완전히 태워 버린다.” 이는 욕망은 정신체이고 지혜는 양심체이니 양심체로 정신체를 극복하라는 말이다.

 

6) “결과를 기대하지 않고 소유에 대한 욕망을 포기하고 참자아 상태에 머물면서 육체가 하는 행동을 통제하는 사람은 무엇을 해도 잘못이 없다.”(9) 이를 표준이론식으로 풀면 결과를 기대하지 않고 혼()의 소유욕과 명예욕을 버리고 영()상태에 머물면서 육체가 하는 행동을 통제하는 4단계 자아의 수준에 도달한 사람은 무엇을 해도 잘못이 없다.”라는 뜻이다.

 

7) “현상세계(prakrti)에 현혹된 사람들(의 혼)은 육체 속에 머물면서 기()의 세 가지 성향인 구나의 활동과 감각의 대상을 즐기는 나(아트만)를 감지하지 못한다. 또 때가 되면 육체를 벗어던지고 떠나는 나를 감지하지 못한다.”(10) 이 구절에서 말하는 수준의 사람들은 표준이론으로 보면 자아의 수준이 기껏해야 2단계 이하의 사람들이다. 그런데 힌두에서는 아트만이 그 사람들 모두에게 있다 한다. 표준이론에서 2단계 미만의 자아의 사람은 몸에 영이 없다. 또한 그 수준 사람들의 혼은 정신체가 8~9()이요 양심체가 1~2할이니 이기심에 사로잡혀 있다. 2단계의 사람도 영이 있는 비율이 30%이고 2.5단계도 50%에 불과하다. 이런 사실을 보면 영의 존재를 알지 못하거나 외부의 영, 성령이나 신성함 등을 직관으로 느끼기 어려운 사람들이 많다. 더구나 그들은 각성 시에 깨어있는 시간이 너무 작아 양심이나 영이 자아의 방을 제대로 장악하고 있지 못하다. 2.5단계의 깨어있는 시간이 겨우 20%이고 2.5단계 이하 사람들의 수는 인류의 97% 이상을 차지한다.(11) 그렇다면 2.5단계 이하의 많은 사람들이 위 바가바드 기타에서 표현하는 삶을 살고 있다. 따라서 바가바드 기타의 이 글은 표준이론의 2.5단계 이하 수준 사람들의 삶을 표현하고 있다고 본다.

 

8) 바가바드 기타는 설()하기를, 보이는 현상에 미혹된 사람들의 지식은 공허하다. 그들은 본성의 악마적인 상태에 머물면서 헛된 것을 추구한다. ‘본성의 악마적인 상태란 에고의식에서 비롯되는 二元的 분별심(分別心)에 함몰되어 있는 상태로 자의식에 충만해 있는 상태다. 반대로 모든 것은 하나에서 근원하고 있다는 의식상태를 본성의 신성한 상태라고 한다.(12) 여기서 악마적인 상태는 이기적인 상태로 해석되며 표준이론의 정신체의 상태와 일치하고, 신성한 상태는 사단(四端)과 지혜의 상태로 양심체의 상태와 상통하는 듯하다. 그렇다면 여기서 보이는 현상에 미혹된 사람들이란 정신에 치우친 2단계 미만의 자아의 사람들이다. 그들의 비율은 인구의 76%에 달한다.

 

<註釋> 

1) 희열층 또는 환희층은 생기층과 의식층의 동력인(動力因), 즉 에너지와 정보를 제공하는 根源이 된다. 신지학은 이에 주목하여 여기에 원인체(causal body)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는 이후 하나의 실체로 취급되어 명종 후 코잘계로 가며 신지학의 영()에 해당하는 마나스붓디-아트마의 인간모나드 중 아트마와 붓디의 기반이 된다.

 

2) 5.1.2.3.11. ‘신지학의 합일참조

 

3) 앨리스 앤 베일리

 

베일리(Alice Ann Bailey 1880~1949)영원한 지혜(Ageless Wisdom)”라는 용어를 남긴 작가이자 신지학자다. 그는 불행한 어린 시절을 보냈으며 5, 11세 그리고 15세 때 세 번의 자살시도를 하였다고 한다. 마지막 자살시도 이후 터번을 쓴 한 남자가 찾아와 너를 위해 계획된 어떤 일에 대비해서 자제력을 기를 필요가 있다.”고 말했는데 나중에 그는 고대 지혜의 위대한 스승으로 계속 환생하면서인류의 영적 진화를돕는다는 신지학의 대스승 마스터 쿠트 후미로 밝혀졌다고 한다. 베일리는 기독교청년회(YMCA)와 영국군과 연관된 선교 활동에 참여한 것이 계기가 되어 1907년에 인도에 갔으며 이후 미국으로 이주하였다. 1917년에 베일리는 신지학협회에 입회하였으며 이후 신지학협회에 내에서 영향력 있는 인물로 떠올랐고 1921년에는 프리메이슨리(freemasonry)의 회원인 포스터 베일리(Foster Bailey 1888~1977)와 결혼하였다. 한편 베일리는 1919년에 드왈 쿨(Djwal Khul)이라는 이름의 티베트인 스승과 만나게 되었다고 한다. 이후 30년 동안 고대의 지혜와 철학, 종교, 동시대의 사건들, 과학, 심리학, 국가들, 점성술 그리고 치유법에 대한 24권의 책을 썼는데 그의 저서들은 모두 드왈 쿨이 정신감응으로 지시한 내용을 받아 적는 식으로 이루어졌다고 전해진다. 그의 추종자들은 그의 저작들을 앨리스 A. 베일리의 자료(The Alice A. Bailey material) 또는 AAB 자료라고 부른다. 특히 그의 비전 점성술(Esoteric Astrology)은 지금도 세계의 비전 점성가들을 위한 기초 서적으로 여겨진다. 베일리는 신지학협회에서 이탈하여 독자적인 길을 걸었으며 1923년에 신비학교(Arcane School)를 설립하여 업보와 환생, 스승들, 신의 계획 등을 알리는 작업을 하였으며 그 협회는 아직도 운영되고 있다.

 

4) 오늘날 요가에서도 인간의 몸이 다섯 가지의 몸 혹은 다섯 가지의 층으로 구성되어 서로 상호작용 한다는 판차코샤(Panca Kosha)의 개념을 말한다. 다섯 가지 층은 안나마야 코샤(annamaya kosha, 육체, 식물체), 프라나마야 코샤(pranayama kosha, 생기체, 생기층), 마노마야 코샤(manomaya kosha, 의식체, 의사체, 마음층), 비즈나나마야 코샤(vijnanamaya kosha, 지성체, 지성층), 아난다마야 코샤(anandamaya kosha, 희열층, 원인체, 환희체)이고 이 다섯 가지 층 너머에 참나(atman)가 있다고 한다. 이 판차코샤는 고대 우파니샤드인 타이트리야 우파니샤드(Taittiriya Upanisad)’에 언급되어 있다(육영숙, 소매틱 치유 & 재활요가, 17).

 

5) 생기층(pranamaya kosha) 또는 생기체는 스툴라 샤리라(Sthula Sharira, 粗雜體, 肉體)로 분류하기도 한다(사라스와티, 혼의 과학, 53).

 

6) 표준이론에서 혼은 질료가 기이니 물성(物性)이 있으나 여기서 물성의 물()은 물질(物質, Phisical matter)의 물()이 아니라 물질의 질()이다. 따라서 혼의 물성은 질성(質性)이다. 물리적(物理的) 물성은 없는 것이다. 반면 영은 물성도 질성도 아예 없다. 구태여 이름하면 사념체이나 이 용어 또한 의식이 장이니 파동이니 하는 최근의 양자의학식 사고가 투영되어 영에 소립자 정도의 물성이 부여된다거나 최소한 영이 기의 일종인 정묘한 에테르체라는 신지학적 사고를 경계하여 이러한 언급도 삼간다.

 

7) 신지학에서는 힌두이즘의 범심론을 본받아 생물체의 의식 수준을 넘어 광물과 세포의 의식까지 말한다. 그러나 이는 의식의 가능태로서 원인의식을 과장한 주장이다(10.2. ‘기와 관련된 실험들참조).

 

8) 바가바드 기타 342-43

 

9) 고도로 진화된 존재들(고진재)은 모든 것을 모두와 공유한다. 사실 행성이나 행성집단 자체가 하나의 유기체로 이해된다. 그것은 생명이 있는 모든 종들의 상호관계다. 고진재는 관리자지 소유자가 아니다(닐 도날드 월쉬, 신과 나눈 이야기, 조경숙 옮김).

 

10) 바가바드 기타 1510

 

11) 부록1 ‘자아의 수준에 따른 영과 혼참조

 

12) 정창영, 바가바드 기타911-12

  • 도배방지 이미지

정영부의 ‘영혼학개론, 그 표준이론’ 많이 본 기사
모바일 상단 구글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