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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부의 ‘영혼학개론, 그 표준이론’-‘힌두교의 인간론 內 무아론(無我論)’

정영부 | 기사입력 2023/04/13 [08:00]

정영부의 ‘영혼학개론, 그 표준이론’-‘힌두교의 인간론 內 무아론(無我論)’

정영부 | 입력 : 2023/04/13 [08:00]

이번 회는 영혼학 그 표준이론의 제8주요 인간론(人間論)’ 힌두교의 인간론 무아론(無我論)’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 파라마한사 요가난다


파라마한사 요가난다의 인간론

 

인도의 요기 파라마한사 요가난다는 그의 자서전에서 인도의 고유 요가철학과 그것이 서구화된 신지학의 논리로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하느님은 코잘체의 서른다섯 가지 개념 안에서 열아홉 가지 아스트랄체적 대응 요소와 열여섯 가지 육체(肉體)적 대응 요소들의 복합체를 고안하셨다. 그분은 진동의 힘을 농축시켜서, 인간의 아스트랄체(astral body)를 만드신 다음, 마침내 육체적 형상을 만드셨다. 코랄 우주 및 코잘체는 아스트랄 우주 및 아스트랄체와 구분되었으며, 물질적 우주 및 육체 또한 다른 피조물들과 특징이 다르다. 아스트랄체의 열아홉 가지 요소들은 정신적이고 정서적이며 생명자(lifetrone)적이다.”라고 하며 열아홉 가지 요소로서

1. 지성, 자아(ego), 감정, 정신, 지식으로 구성되는 다섯 가지 도구들과(1)

2.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으로 구성되는 행위의 다섯 가지 도구들(五根)과 생식, 배설, 말하기, 걷기와 손동작을 행하는 능력의 도구들과 몸의 결정(結晶), 동화, 탈락, 대사, 순환 기능으로 구성된 생명력의 다섯 가지 도구들을 열거하였다.(2)

 

그의 이러한 주장은 전술한 삼키아학파의 25가지 구성요소과 신지학의 인간론이 합쳐진 느낌이지만 나름대로 치밀한 인간론의 구조를 보이고 있다.

 

그는 또 죽음이 오면 육체라는 두터운 외투는 당분간 흩어진다. 하지만 그 영혼은 아스트랄체와 코잘체에 가두어진 채 남아있다. 이 세 몸체가 함께 있도록 하는 결합력은 욕망이다. 충족되지 않은 욕망의 힘은 인간이 가진 노예성의 뿌리이다.”라고 하면서 신지학과 유사한 주장을 펼친다.

 

이러한 요가난다의 인간론 모델은 여러 가지로 표준이론과 흡사한데 다만 다른 점은

 

1) 표준이론의 생기체에 감정과 지성의 상위정신체(신지학의 하위멘탈체)를 더해 아스트랄체로 파악하고

2) 또 감성과 욕망의 하위정신체가 따로 없으며

3) 지성의 히라냘로카(Hiranyaloka)계를 아스트랄체와 코잘체 사이에 두고 있다.(3)

 

요가난다는 그의 자서전 43장에서 부활한 스승 스리 유크테스와르(Swami Sri Yukteswar Giri 1855~1936)의 말을 빌려 다음과 같이 진술하며 그의 인간론에 대해 좀 더 자세한 논의를 펼친다.

 

서로 스며들어 있는 인간의 세 몸체는 세 갈래의 성질을 통해 여러 방식으로 표현된다. 인간은 깨어있을 때 이 세 몸체를 의식한다.

1) 그가 감각적으로 맛보고, 냄새 맡고, 감촉하고, 듣고, 보려고 의도하면, 그는 주로 육체를 통해 일하고 있는 것이다.

2) 상상하고 뜻을 세운다면, 그는 주로 아스트랄체를 가지고 일하는 것이다.

3) 코잘체는 그가 생각하고 있거나, 내적 통찰력이나 명상 속에 빠져 있을 때 발현되고 있는 것이다. 천재적인 우주의 생각들은 코잘체와 습관적으로 접촉하는 사람들에게 온다.

이런 의미에서 개인들을 물질적인 사람, 정력적인 사람, 지성적인 사람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4)

 

표준이론에서 볼 때 그의 주장은 몇 가지 지적을 받아야 한다.

우선 혼영은 일체라 어느 행동은 누가 하고 어느 생각은 누가 하였다는 것의 구분은 매우 어렵다. 주체를 구분하더라도 의 차이일 뿐이다.(5)

또한 요가난다의 위 세 가지 구분에는 영이 없다. 그러나 그도 사람은 영혼육의 존재라고 하며 영은 코잘계를 벗어난 상위우주의 존재이고 물질, 아스트랄체, 코잘체 세 가지 옷을 입고 있다고 말한다. 이는 전형적인 신지학의 논리로 요가난다는 그 영향을 받아 전통적인 인도철학에서 벗어나 있다.

한편 요가난다는 순수의식인 투리야’(6)의 상태를 항상 유지하는 완벽한 무상삼매를 달성한 사람은 명종(命終) 히라냘로카라는 차원 높은 영계로 간다고 주장한다. 또한 그는 저승의 구조로 아스트랄계(astral plane)’, ‘일반영계’, ‘코잘계등의 영계를 더 이야기한다. 이 역시 신지학으로부터 역영향을 받는 주장이다.(7)

 

힌두교와 불교의 무아(無我)

 

사실 오늘날 힌두교의 인간론 또는 신론은 불교보다 훨씬 명쾌하고 사실적이다. 붓다가 브라만의 존재를 부인하고 아트만을 얼버무림으로 인하여 이후 불교 내부에서는 수많은 논란이 일었으며 종이 갈리고 파가 이어졌다. 공이니 무아니 모두 여기에서 기인한다. 있는 것을 없다고 하려다 보니 없는 것도 아니고 있는 것도 아닌 꼴이 되었다. 그 사이를 각종 희한하고 방대한 변설로 메꾸려고 하다가 자가당착이 생기고 모순이 나타나 마침내 자기들도 이해불가능한 교리를 만들어 내었다. 게다가 깨달음을 실천이요, 합일이 아니라 공안(公案)이니 화두니 하며 비전(祕傳)의 벽안에서 자기들끼리의 재치문답놀이로 전락시키고 말았다. 그러나 진실은 스스로 말한다. 법신이니 비로자나불(8) 또는 본초불(本初佛)이니 하는 자생적 類似브라만을 보라.

무아(無我)自他二元이 아님을 깨달은 상태 또는 영이 궁극과 합일하여 주객이 사라진 상태라고 설명하면 족하고 그것이 진실이며 전부다. 자와 타의 구분이 결국 무명에 기인한다는 논리 또는 아상(我想)은 연기(緣起) 중 나타난 오온에 불과한 것이라는 주장은 쉬운 말을 어렵게 하는 재주에 불과하니 다 공()하다.

 

<註釋>

1) 이는 표준이론의 상위정신체의 기능에 해당한다.

 

2) 이는 표준이론의 감각과 자율신경 그리고 이에 대응하는 생기체의 기능이다.

 

3) 부록4 ‘영혼육의 구조참조

 

4) 표준이론적으로 해석하면 물질적인 사람은 하위정신체인 이드가, ‘정력적인 사람은 상위정신체인 에고가, 그리고 지성적인 사람은 양심체가 각각 자아를 주도한 상태를 말한다.

 

5) 요가난다의 다의식론적 사고방식은 신지학의 영향을 받은 듯하다.

 

6) 힌두철학의 의식상태와 자아의 종류

 

힌두철학은 의식의 상태에 따라 자아도 바뀐다고 믿었다. 물론 속성이 바뀌는 것이지만 그 커다란 차이에 주목하여 이름마저 달리하였다.

 

1. 8세기 인도의 베단타 학파에서는 인간의 의식상태를 다음의 네 가지로 나누었다.

1) 각성의 의식상태 : 자그라타(Jagrata)

2) 몽면의 의식상태 : 스바프나(Svapna)

3) 숙면의 의식상태 : 수수프티(Susupti)

4) 순수의식상태 : 투리야(Turiya), 이때 투리야는 의식의 한 상태라기보다 일반적인 의식상태들의 출현근저로 의식을 초월해 있는 상태로 이해된다.

 

2. 또한 의식의 상태에 따라 나타나는 자아도 달라진다고 하면서 자아를 4가지로 나누었는데 이는

1) 각성상태(Jagrata)에 있는 자아는 비슈바(Vishva),

2) 몽면상태(Svapna)에 있는 자아는 타이자사(Taijasa),

3) 숙면상태(Susupti)에 있는 자아는 프라즈나(prajna)

4) 그리고 순수의식상태(Turiya)는 참자아로서 본래의 모습인 아트만이다.

 

3. 힌두철학은 위 투리야의 상태를 얼마나 지속하느냐에 따라 삼매의 수준을 나누어 삼매에 든 성인들의 수준에 등급을 매겼다.

1) 사비칼파 사마디(Savikalpa samadhi) : 유상삼매라고 하며 이 단계에서는 인위적인 노력을 통해 참자아 각성상태가 유지된다. 이 상태가 얼마나 오래 지속되는가는 이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는가에 달려 있다. 참자아에 대한 집중이 흔들리면 각성상태는 즉시 흐려진다. 투리야를 표준이론의 깨어있는 상태로 본다면 이 상태는 영이 가끔 자아를 장악하는 경지로 인격자인 2.5단계와 유사하다. 불교의 구사론에 의하면 개괄적으로 사유하는 마음작용()과 세밀하게 고찰하는 마음작용()이 있는 유심유사삼마지(有尋有伺三摩地).

2) 케발라 니르비칼파 사마디(Kevala nirvikalpa samadhi) : 일시적 무상삼매로 영이 자주 자아를 장악하는 경지다. 표준이론의 3단계에 해당하며 위인(偉人) 또는 불교에서 말하는 성문사과(聲聞四果)의 사다함 수준으로 프로이트의 초자아가 마음을 채우고 있다. 불교로 치면 무심유사삼마지(無尋唯伺三摩地).

3) 사하자 니르비칼파 사마디(Sahaja nirvikalpa samadhi) : 완벽한 무상삼매로 영이 자아의 방을 완전히 항상 장악한 상태로 4단계다. 성인(聖人)이나 아라한 수준이다. 불교에서는 무심무사삼마지(無尋無伺三摩地)라 하여 에 모두 상응하지 않는 경지로서 무색계의 최고봉 비상비비상처의 선정이다.

 

그러나 투리야의 상태는 신과의 합일의 상태와는 많이 다르다. 명상과 관상의 차이다. 순수의식상태인 투리야는 완전한 삼매의 경지를 가리키는 말로 표준이론의 영이 깨어있는 상태즉 영이 자아의 방을 장악하고 동시에 혼이 이에 승복한 상태와 오히려 비슷하다. 어쨌든 이러한 논의는 모두 영의 의식상태에 대한 말이다. 영도 수준에 따라 그 의식상태가 크게 다르다.

 

7) 히라냘로카계는 전체적으로는 신지학의 하위멘탈계 정도로 보이나 투리야의 경지를 운운함으로써 붓디계 이상으로 보이기도 한다.

 

8) 비로자나불은 장소 및 사람 등에 따라 가변적으로 화신(化神)과 응신(應身)으로 그 모습을 나타낸다. 석가모니불이 비로자나불의 응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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