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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에서 ‘신의 찬양’이 종교 편향?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23/04/19 [15:59]
종교화합자문위의 대구시향 연주 금지에 비난 쇄도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에서 ‘신의 찬양’이 종교 편향?

종교화합자문위의 대구시향 연주 금지에 비난 쇄도

이광열 기자 | 입력 : 2023/04/19 [15:59]

교향곡에서 강조하는 것은 특정한 종교적 의미보다는 보편적 인류애...

판소리에도 용왕 신이 나온다고 금지 시킬건가?

 

대구시립교향악단·합창단의 베토벤 교향곡 9'합창' 공연이 종교편향을 이유로 연주가 금지되는 사태가 발생해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 대구시립교향악단의 공연 모습. 대구시향 제공

 

51일 대구 공연장인 수성아트피아는 재개관을 기념해서 베토벤의 합창을 공연할 예정었지만 대구시 산하 종교화합자문위원회에서 환희의 송가를 노랫말로 사용한 합창’ 4악장의 천사 케루빔은 신 앞에 선다는 종교적 구절을 문제 삼았기 때문이다.

 

대구시는 종교 화합을 이유로 2014년 종교화합 자문위원회를 설치, 시 산하 예술단 공연은 위원 9명으로 구성된 자문위 심의를 거쳐야 하는데, 9명 모두 찬성해야 안건이 통과된다. 그런데 한 종교 위원이 부결의견을 냈다는 것이다.

 

예술계에선 합창이 종교 편향적이라면 과연 연주할 수 있는 곡이 있냐는 비판이다. 전문가들은 이 교향곡에서 강조하는 것은 특정한 종교적 의미보다는 보편적 인류애에 가깝다고 강조한다. 김주권 성악가는 채널A"특정 종교를 규정해버리면 대한민국에서 어떤 음악이든 연주를 못할 것 같다. 판소리에도 용왕이 나오지 않는가. 용왕은 또 신이 아닌가?"라고 반박한다.

 

결국 시립 교향악단은 공연장 측에 참여가 어렵다고 통보했고, 공연장 측은 부랴부랴 새 공연단을 섭외해야 했다. 시간이 촉박한 탓에 예정됐던 연주곡도 수정됐으며 베토벤 전 악장공연을 계획했던 것이 베토벤 합창교향곡 4악장을 포함해서 다양한 갈라콘서트 형식으로 재편해서 꾸려질 예정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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