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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부의 ‘영혼학개론, 그 표준이론’-‘유란시아서의 인간론’

정영부 | 기사입력 2023/06/09 [10:37]

정영부의 ‘영혼학개론, 그 표준이론’-‘유란시아서의 인간론’

정영부 | 입력 : 2023/06/09 [10:37]

유란시아書註1)는 다음과 같은 여러 가지 주목할 만한 아이디어를 담고 있다.

 

1) 하느님은 모든 사람과 개인적인 관계를 가지는 사랑이 넘치는 아버지이시다.

 

2) 하느님은 체험적인 분, 즉 미완성이며 사실화 과정에 있는 존재로 시간과 공간에서 진화하고 유한한 실체와 무한자를 통합하는 분이라며 ()진화론을 주장한다. 그런데 이런 개념은 뉴에이지계통의 여러 신비학과 오컬트 사상에서 널리 주장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은 신개념을 훼손하는 주장이다. 신이 진화를 창조의 한 방법으로 사용한 것은 표준이론에서도 진술하고 있는 바이지만 이것이 신의 전지전능을 훼손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유란시아서와 같이 진화를 포함한 방법에 의한 창조론이 신 자신의 진화를 의미하는 것이라거나 신이 자신을 경험하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은 어불성설이다. 이는 진화를 창조의 방법이 아니라 창조주로 보는 극단적 과정신학2)이나 뉴에이지 교리의 일종으로 만일 그렇다면 신은 존재하지 않거나 더이상 신이 아니다.

 

3) 생명운반자(Life Carriers)

우리가 사는 지구인 유란시아는 수십억 년에 걸쳐 운석이 집합되어 생명체 발달이 가능한 조건이 될 때까지 점진적인 변화를 거쳤으며 이후 생명체는 미세한 해양의 원시 생명체로부터 시작된 길고 긴 진화과정을 겪은 다음 육상의 식물과 동물로 이어지도록 인도되었다. 그러나 원시 생명체는 우연히 생겨난 것이 아니라, ‘생명운반자3)에 의하여 지능적으로 계획되었고, 이식되었으며, 관찰된 것이다. 또 진화는 의지(意志)’를 지니는 생명체의 출현을 위한 것으로 의지만이 영적 본성을 개발할 수 있고, 의지만이 물질로 이루어진 현존(現存)을 사후에도 생존시켜 결국 영원한 영적 삶을 누리도록 나아갈 수 있다.

이러한 논리는 혼의 진화창조론으로 표준이론과도 대동소이 합치되는 주장이다. 다만 유란시아의 혼은 진화의 끝에 생각조절자인 하느님의 불씨와 합쳐져 영이 된다. 이때 신지학의 모나드처럼 생각조절자는 신으로부터 따로 온다. 그러나 신지학처럼 혼이 그 속성만을 영에게 바치고 소멸되는 것은 아니다.

 

4) 생각조절자(Thought Adjusters)

신의 불씨인 생각조절자4)’가 신지학의 모나드처럼 인간의 의지5)’에 던져져 그 자유의지로 생각조절자와 의지가 융합하면 사람의 혼인 필사자(the mortal)가 된다. ‘생각조절자는 하느님의 영원한 영의 단편(斷片)’으로, 모든 정상적인 마음(의지)을 가진 사람들은 태어난 후 평균 510개월 정도의 시기에 어떤 도덕적 결정을 내리는 순간 하느님의 단편을 받는다.6) 그리고 조절자는 그의 마음에 닿아 그 사람 안에 필사자(必死者) 을 탄생시킨다. 그러나 생각조절자는 강제성을 띠지 않으면서 각 개인의 신성한 동반자로서 평생을 봉사하며, 각자의 자유의지가 하느님을 찾기를 원하는 데 동의하도록 이끈다. ‘생각조절자는 개인이 더욱 성숙하고 영적 생각을 하도록 이끌며, 마음은 조절자의 내면 인도에 따르는 방법을 배우고 익힘으로써, 현실 세계에서의 진선미를 점점 발견하고 사랑을 실천하는 하느님의 뜻을 선택하여 더욱더 하느님에 대한 의식에서의 진보와 영적 성장을 이루게 된다. 명종 후 조절자는 다시 그가 온 신성한 별(divinington)로 복귀하였다가 필사자 혼이 심판을 받고 합격하여 上位세계인 맨션월드에서 깨어나면(부활, 일종의 환생)7) 그와 다시 합체하여 진화의 길을 가고 혼이 잠자는 생존자(sleeping suvivers)8)로 전락하면 영영 헤어지게 된다.

 

표준이론에서 볼 때

 

(1) 생각조절자가 사람이 생후 5년이 지나서 어떤 도덕적 결정(하느님의 뜻에 따라 살겠다는 결단)을 내리는 순간 마음에 깃든다거나 개인이 더욱 성숙하고 영적 생각을 하도록 이끌며, 진선미를 점점 발견하고 마음으로 하여금 하느님에 대한 의식에서의 진보와 영적 성장을 이루게 하는 존재라면, 이 생각조절자는 표준이론에서 영의 역할과 매우 비슷하다. 더구나 생각조절자가 모든 사람에게 내리는 것은 아니고 아이의 의지()가 어떤 도덕적 결정을 내려야 임한다고 하는 것은 더욱 표준이론의 영스럽다.9)

 

(2) 그러나 생각조절자는 표준이론의 영이 아닐 수도 있다.

유란시아서는 필사자인 혼은 명종 후 신성한 단편과 융합하여 이후 결코 분리될 수 없는 하나의 개체를 이룸으로써 불사(不死)가 된다. 불사를 이루지 못한 혼은 이름은 필사자(必死者, the mortal)라고 하나 강제 소멸되지는 않고 자신의 선택에 따라 소멸한다. 그렇다면 영 따로 혼 따로인 표준이론과는 기본부터 다르다.

마음이 어떤 도덕적 결정을 내릴 때 생각조절자가 임한다고 하니 표준이론에서처럼 자격 없는 혼에게는 영이 없다는 생각과 동일하다. 그러나 영이 임하는 것은 혼의 의지가 아니라 혼의 수준과 환생계획에 의한 것이라는 표준이론과 다르다.

유란시아에서 의지(마음)는 혼이 아니다. 물질로서의 의지와 생각조절자가 합해지면 비로소 상물질(上物質)인 혼이 탄생한다. 이 상물질10) 혼이 진화하여 영이 된다. 그러나 표준이론에서 마음은 이미 혼이다. 혼이 사람에 임하여 마음으로 드러나는 것이다.

 

(3) 그렇다면 조절자는 다음 중 무엇인가?

하느님께서 각 인에게 보내는 사람의 구성요소로서의 이다.

삼라만상에 내재한 불성(靈火) 또는 그 진화체인 지혼안의 하느님의 불씨.

수호령이다.

④ ①의 믹스다.

 

답은 에 가깝다. 주로 의 성격이고 의 요소가 섞여 있다. 생각조절자는 원래부터 만물에 자재(自在)한 것이 아니라 표준이론의 영처럼 생물학적 진화에 의하여 탄생한 사람의 의지(마음)에 임하여 사람 안에 필사자 혼을 탄생시키고, 그를 더욱 성숙하게 하고 영적 생각을 하도록 이끌며 진선미를 발견하고 사랑을 실천함으로써 의식의 진보와 영적 성장을 이루게 한다. 그러나 조절자에는 이러한 융합된 조절자(Fused Adjusters)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외에도 6가지 유형이 조절자가 있다고 하니(107:2.1~9) 조절자는 신지학의 아데프트(Adept) 또는 표준이론의 신영(神靈)과 유사하다.

 

결론적으로 생각조절자는 유란시아서의 독특한 존재다. 삼라만상에 내재한 불성이나 하느님의 불씨의 성격을 가졌지만 하느님께서 각 개인에게 보내는 사람의 구성요소로서 표준이론의 을 능가하는 위력을 가지고 있다.11)

 

5) 윤회에 대하여

유란시아서는 윤회는 없다고 분명히 이야기한다. 힌두교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부분에 나타나는 진술이긴 하지만 윤회사상이 영적 진화를 위한 분투정신을 저해한다고 단언한다.12) 그러나 유란시아서는 한 생에 정해진 수준의 진화를 달성하지 못하여 심판에서 탈락한 혼은 긴 잠에 들게 되고 심판을 통과한 혼은 맨션월드라는 상위 단계의 세계에서 다시 태어나 그 세계에서 환생을 거듭한다고 한다. 그들은 이를 부활(resurrection)이라고 부르며 환생이나 윤회가 아닌 것처럼 이야기하나 환생이 지구에 다시 태어나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만은 아님이 36도를 말하는 불설에 이미 나타나 있지 않은가. 따라서 그들이 주장하는 부활도 정확히 윤회요 환생이다.

또한 종()의 진화인 몸의 진화는 수십 또는 수백 대에 한 번 의미 있는 변화를 이루어 그것이 변화한 환경에 부적절하면 약자(弱者)가 되어 도태하고 요행히 적자(適者)가 되면 도생(圖生)의 길이 열리어 살아남는다는 것인데13), 혼의 진화에 있어서는 환생 없이 도대체 무슨 수로 단생에 진화를 이룩한다는 말인가. 수많은 환생의 사례는 자연과학교에서도 갖은 핑계로 외면하는 판이니 다 그만두고라도14) 유력한 사상이라는 탈을 쓰고 신의 정의가 제대로 서지 않는 이 세상은 어떻게 설명하며 그래도 하느님은 사랑이시라고 어떻게 강변할 것인가? 어떤 사랑의 신이 당신께서 제조한 제품을 단 한 번 검품해보고 불량품으로 판명되면 깨어날 기약 없는 무덤으로 보내 버릴 것이며15) 심지어 조절자를 받아 보지도 못한 죽은 아이의 혼도 어떻게 그리 처리한다는 말인가?

이는 누구인지 모를 9명의 유란시아서 나레이터 중 이 부분을 담당한 영적 존재가 개인적으로 인간에게 윤회로 도피하려는 빌미를 주고 싶지 않아서, 또는 무슨 이유로 그 순간 힌두교의 비인간적 카스트제도와 터무니없는 타락환생론 그리고 누구 말마따나 황색인종에 대해 미운 마음이 복받쳐 그런 진술을 한 것으로 보인다.16) 아니라면 유란시아서는 영적 존재를 참칭(僭稱)한 살아있는 인종차별론자의 작품이다. 있을 수 없는 주장이다.

 

▲ 유란시아書 표지

 

<註釋>

1) 유란시아에 대하여

 

1. 유란시아서(The Urantia Book)는 하느님, 과학, 종교, 인류역사, 철학 그리고 인간의 운명을 논하는 영적, 철학적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이다. 이 책은 인류에게 시대적, 영적 계시를 제공하는 과업을 맡게 된 여러 영적존재들이, 윌프레드 켈로그(Wilfred Kellogg 1876~1956)라는 잠자는 영매(sleeping agent)를 통하여 미국 시카고의 의사인 윌리엄 새들러(William Samuel Sadler 1875~1969)를 포함한 5명의 접촉위원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형식으로 제공한 기록들을 장기간 정리하여 1924년과 1935년 사이에 접촉위원들에 의해 출판된 책으로 이해되고 있다.

 

2. 196편의 글로 구성된 이 책은 과학과 역사 그리고 여러 사상에 대한 전문적인 내용을 포함하고 있고 내용 또한 일반 서적의 그것이 아니어서 쉽게 읽혀지지 않는다. 다음과 같은 4개의 부로 나뉘어 있다.

1) 1부 중앙 우주와 초우주 : 창조(創造) 그리고 영원하고 무한한 하느님에 대한 개념

2) 2부 지역우주 : 지역 우주에 거주하는 생명체들, 창조계 안에서 펼치는 하느님의 계획에 대한 이야기

3) 3부 유란시아의 역사 : 지구(유란시아)의 역사, 지구생명체의 창조와 기원, 인간의 목적과 운명, ()과 실체, 생각조절자, 개인성의 생존과 구원, 미가엘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救贖)

4) 4부 예수의 일생과 가르침 : 예수의 어린 시절, 10대 시절, 많은 여행들, 여러 설교 여정, 일으킨 기적들, 그가 겪은 위기들 그리고 십자가 사건과 죽음과 부활, 오순절 성령 강림, 예수님이 전해 준 신앙에 대한 이야기

 

3. 이 책은 현재 퍼블릭 도메인으로 배포되고 있어 인터넷에서 전문을 쉽게 구할 수 있으나 國文 번역판은 전문가들에 의한 번역이 아니라서 번역이 미숙하여 읽기 어렵다. 와중에 번역본에 따라 그 수준이 달라 가급적 유란시아 한국재단의 번역(urantia.or.kr)이나 영문원서를 참조하여야 한다.

 

2) 과정신학(過程神學, process theology)1960년대 미국에서 발생한 신학 사조로 인간뿐만 아니라 도 변화하고 진화하는 우주에서 서로 간의 영적 교류를 통하여 발전해 가는 과정적 존재라고 주장한다. 영국의 철학자 화이트헤드의 과정철학과 맥을 같이한다(미주 11 ‘화이트헤드의 과정철학에 대하여참조).

 

3) 1. 진화는 생명운반자(The Life Carriers)천상의 선생들이 수행하는 사명봉사 활동에 의한 것이다. 그들은 창조체 생명을 설계하고 이를 여러 행성에 옮기는 임무를 맡고 있다. 그리고 생명을 새로운 세계에 심은 후에는 그 발달을 위하여 긴 기간 동안 그곳에 머물러 있다.

2. 생물학적인 진화와 영적인 진화가 동시에 일어난다는 진화에 대한 개념은 표준이론과 동일하다. ‘천상의 선생들이라는 진화도우미의 역할에 대한 유란시아서의 진술은 신지학적이자 표준이론적이다. 그러나 표준이론에서는 진화도우미로 천사와 고급영 그리고 혼에 내재된 하느님의 불씨가 거론될 뿐 이를 벗어난 형태의 존재는 부인한다.

 

4) 1. 생각조절자(Thought Adjusters)신비한 관찰자’, ‘내면의 소리’, ‘신성한 불꽃혹은 이끄는 불빛으로 불리며, 이 개념의 일정 부분은 신지학의 제1 로고스에서 분출된 모나드에서 온 것으로 보인다. 유란시아서에는 생각조절자가 힌두교의 아트만, 고대 이집트의 카, 그리고 퀘이커교에서의 내면의 빛과 견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으나 역할이 그것들과 많이 다르다. 철학적인 면에서, 누구는 이 개념이 소크라테스가 자신의 다이모니온(양심의 소리)이라고 설명한 것과 비슷하다고 하나 다이모니온은 양심도, 영도, 하느님의 불씨도, 불꽃도 아닌 수호령 정도다. 생각조절자는 더욱 아니다(위키백과, 유란시아서 참조).

2. 생각조절자는 무한한 하느님의 실제 계심을 구성하는 조각이 된 존재이다. 조절자는 묽어지지 않고 섞이지 않은 신성(神性)이며 제한되지 않고 엷어지지 않는 신의 일부이다. 조절자는 하느님으로부터 왔다(유란시아, 107:1.2 (1177.3).

3. 우주가 커짐에 따라서, 조절자와 융합할 후보자의 수가 늘어남에 따라서, 조절자들이 항상 개별화되고 있다고 추측한다. 하느님 성품을 가진 이 분신들의 수는 실존적으로 무한한지 모른다(유란시아, 107:1.4). 이러한 진술은 마치 표준이론의 神靈의 탄생과정을 구체적으로 묘사하는 듯하다. 그러나 신영과 같지 않다.

 

5) ‘인간의 의지의 의지는 자의식을 가진 각혼수준의 혼으로 이해된다. 아직 생각조절자와 결합도 못하였고 결합하더라도 겨우 하급혼인 유한혼(필사자) 수준의 존재가 될 뿐이다.

 

6) 정확히는 510개월과 4일 즉 2,134번째 날이다(유란시아 한국재단 urantia.or.kr, 유란시아서 108:2.1). 그 나이 그것도 그날에 사람이 어떻게 자유의지로 도덕적인 결단을 내리는지는 알 수 없다.

 

7) 이것이 유란시아서의 윤회요 환생이다. 지구로의 환생은 특별한 경우(유란시아서 112:5.6)를 제외하고는 없다.

 

8) 진급하지 못한 혼은 지구 시대(planetary dispensation)가 끝나면 다시 살아난다고 한다(유란시아서112:5.10). 여기서 dispensation은 신지학의 우주주기론에서처럼 우주에 성주괴공이 있다고 보는 관점의 용어이다. 그러나 자유의지로 소멸을 택한 필사자 혼은 조절자와 융합하기 이전에는 언제든지 소멸할 수 있다(유란시아서 111:3.1).

 

9) 표준이론에서 마음인 혼이 어떤 영을 짝지음 받는 것은 환생계획의 일환으로 이미 저승에서 정해진 것이다.

 

10) 상물질(上物質, morontia)은 물질과 영 사이에 존재하는 과도기 형태의 물질로 신지학의 멘탈체나 아스트랄체 정도로 보인다.

 

11) 유란시아서의 생각조절자

 

1. 유란시아서에서는 생각조절자(Thought Adjusters)신성한 불꽃또는 불멸하는 씨눈이라고 한다. 또 생각조절자와 결합하기 전의 혼은 각혼 중 자의식을 가져 개체화된 수준으로 의지(意志)라고 불린다. 그러나 발달능력을 소유하기 때문에 신의 생각조절자와 융합할 가치가 있는 수준까지 올라갔다는 것이다.

 

2. 이러한 언급들은 조절자가 표준이론의 하느님의 불씨인 것으로 보이게 한다. 한편 유란시아서의 생각조절자는 이전에 다른 혼과 짝을 이루어 여러 생을 살아 본 경험이 있는 조절자가 많고 그런 조절자일수록 혼을 불멸로 이끌 능력이 크다고 하니(110:7.3) 이렇게 되면 표준이론의 영과 비슷한 지경이 된다. 그러나 표준이론에서 신의 불씨는 외부로부터 어느 순간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혼이 진화초기부터 내장한 불성이고 표준이론의 영은 혼으로부터 진화한 존재이며(물론 신영은 생각조절자처럼 하느님이 혼에게 보내신다) 생각조절자처럼 혼이 수승하여 수준이 높아지면 혼과 합일하는 일은 없으니 표준이론과는 차이가 많다.

 

3. 생각조절자는 오히려 신지학에서 말하는 제2로고스의 모나드 에센스처럼 물질의 의지에 던져져 그 자유의지로 불씨와 물질이 융합하여 진화하면 언젠가 영이 된다는 주장과 유사하다.

 

4. ‘불멸의 씨눈은 사람의 지성 속에서 살며 이것은 혼이 영원히 살아남을 잠재성이다. 식물과 동물은 한 세대에서 다른 세대로 자신과 동일한 다른 입자(粒子)들을 전하는 방법으로 시간 세계에서 살아남는다. 그러나 사람의 혼(인격)은 이 신성의 불꽃과 연합함으로 필사자(必死者)의 운명을 벗어나 살아남는다. 그 불꽃은 불멸하며 또 계속되는 상급 수준의 진취적 우주 생활에서 인격을 영속(永續)시키도록 작용한다. 인간의 혼에 감추어진 씨앗은 불사의 영이다(유란시아서, 132:3.6 참조).

 

5. 유란시아서는 표준이론이나 신지학 같은 진화에 의한 영혼의 창조론에 속하지만 표준이론의 아래로부터의 진화창조론이 아니라 신지학의 모나드 영혼론처럼 위로부터의 진화창조론이다.

 

6. 표준이론에서는 영으로의 진화요소가 최초의 창조 때부터 모든 혼에 갖추어져 있고 여기에 더하여 다른 영의 도움이 있다면 더욱 쉽게 영으로 도약할 수 있다. 표준이론에서 하느님은 태초에 하느님의 생명에너지인 기()를 발출하셨고 혼과 영은 기()의 생명력에서부터 일어난 진화의 결과물이다. 표준이론은 혼에게 어느 순간에 신의 불씨가 주어진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숨결인 기가 갖춘 속성 때문에 태초부터 신의 영화(靈火)’神性 또는 佛性으로 내장되어 있었다고 생각한다. 신의 영화(靈火)는 진화과정에 육체와 같이 발달하였고 인간의 혼에 이르러서는 불씨가 되었으며 先輩 영의 도움으로 열반함으로써 영으로 진화하면서 불씨가 불꽃으로 커진 것이라는 아래로부터의 진화창조론이다.

 

7. 신지학에서는 신의 2로고스의 에너지가 발출하여 7계 중 물질계의 고체(古體)하위계에 광물을 만들고 그 광물에 로고스의 생명(모나드 에센스, )’이 스며들어 광물수준에서부터 물질을 진화시켜 동물의 그룹혼까지에 이르게 한다. 그렇다면 제2로고스는 생명에너지인 표준이론의 와 동일한 것이다. 그러나 신지학 주류가 주장하는 영혼의 진화는 여기서 끝이 난다. 그들은 표준이론과는 달리 제1로고스의 모나드 단편이 동물의 각혼에 작용하여 이들 중에서 인간의 영혼을 탄생시킨다는 모나드 영혼론을 주장한다. 이들이 다시 영적인 진화를 거듭하여 언젠가 초인이 된다는 것이다.

 

8. 유란시아에서도 혼은, 끊임없는 하느님의 이끄심과 특히 생각조절자의 극적인 역할이 있어야만 영으로 진화한다. 따라서 유란시아서의 이 부분은 신지학에서 직접적 아이디어를 얻은 것일 수도 있다. 유란시아서는 신지학의 융성과 때를 맞추어 나타났지 않았는가. 다만 유란시아서의 물질의 의지는 신지학처럼 광물의 의지는 아니고 물질수준의 혼의 의지영성이 없는 인간의 마음의 의지정도로 이해된다.

 

9. 유란시아서에 따르면, 만약 각 개인이 생각조절자의 인도를 받아들이기를 선택하고, 노력하여 수준을 상승시키게 되면 궁극적으로 조절자와 융합하여 결코 분리될 수 없는 하나의 개체를 이루게 된다. 융합한 뒤에는 하나가 가졌던 체험과 가치가 모두 결국 다른 하나의 소유물이 되며, 그래서 이 둘은 실제로 한 개체가 된다(110:7.4). 이 융합으로 혼은 영생을 얻는다. 그런데 이러한 융합은 유란시아인 지구에서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 지구에서의 삶을 성공적으로 살고 다음의 세계로 가서 이루어지는 일이다. 조절자와 융합하면, 모든 영혼은 우주 안에서 상승시민의 삶을 살면서 성장과 모험의 길고 긴 순례길을 거쳐 궁극에는 하느님과 낙원천국에 이르게 된다. 이 여정을 모두 끝마친 필사 존재들을 최종자’, ‘영화롭게 된 필사 존재들’, ‘불사의 혼이라고 부른다. 유란시아서는 영을 따로 이야기하지 않는다. 생각조절자를 다른 말로 신다운 영’, ‘신의 영이라고 하지만 많은 사상과 표준이론에서 이야기하는 영의 개념은 아니다. 오히려 마음과 융합하여 마음을 불사의 혼이 되도록 하므로 신의 불씨개념에 가깝다. 표준이론의 영은 혼과는 다른 별개의 존재이다.

 

10. 부인하기 어려운 사실은 이승에는 영의 기운을 전혀 느낄 수 없는 저질(低質)의 혼들이 매우 많다는 사실이다. 이는 생각조절자가 영이라면 모든 사람에게 깃드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웅변한다고 본다. 그런데 생각조절자는 대부분의 사람에게 있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표준이론으로 볼 때 조절자는 영보다는 약한 하느님의 불씨 쪽이다.

 

11. 결론적으로 생각조절자는 유란시아서의 독특한 존재다. 삼라만상에 내재한 불성, 하느님의 불씨이지만 하느님이 각 인에게 보내는 사람의 구성요소(*)로서의 에 준하는 위력을 가지고 그에 합당한 역할을 하며 혼이 발전하면 혼과 합체하여 하나가 된다.

 

(*) 어찌 보면 창세기 27절에서 하느님께서 사람에게 불어넣으신 네샤마와 비슷하다. 모든 생물체가 가지고 있는 네페쉬(프쉬케)생명력’, ‘기력이다. 이 네페쉬가 하느님의 네샤마(프네우마, 바람, ) 즉 하느님의 숨을 받으면 네페쉬 하야(Nephesch hayah, 살아있는 네페쉬)가 된다. 그리고 삼원론에서 네샤마는 영이다.

 

12) “윤회(輪廻) 신앙보다 더 어리석어 보이는 것은 없다. 진저리나고 단조롭게 거듭 윤회한다는 것을 믿는 이 관념은 죽고 나서 구원 받고 영적 승진을 발견하려 분투하는 헝그리정신을 필사자(必死者)로부터 빼앗았다.”(유란시아서, 94:2.3 참조) 그러나 이러한 주장을 통해 오히려 유란시아서는 필사자로부터 생의 고통을 감수하고 분투한 데 대한 상급(賞給)과 영생의 간절한 소망을 빼앗았다.

 

13) 유란시아서도 표준이론과 동일하게 혼이 생물학적 진화에 의해 탄생한다고 한다.

 

14) 미국의 정신과교수 이안 스티븐슨이 전생을 기억하는 아이들을 써서 환생을 과학적으로 증명한 해가 1987년이므로 1955년에 출간된 유란시아서가 이를 반영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15) 1. 심판 탈락자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지구의 시대(planetary dispensation)가 끝나서 인격을 부활(repersonalization)시킬 때까지 진화를 중지하고 길고 긴 잠에 들어야 한다.

2. 비록 특별한 경우에는 즉시 환생시키는 것처럼 말하나(112:5.6) 그런 예외 자체가 환생을 의미하는 것이며 또 인격부활과 관련한 우주의 세부계획이 불완전함을 고려하여 영적진화를 위해 악전고투하는 필사자 그 누구로부터도 천국을 향한 진화의 기쁨을 빼앗지는 않도록 운영한다(112:5.8)고 하나 하느님의 우주에 불완전이 어디 있다는 말인가. 

 

16) “주황 민족은 특히 윤회와 환생(還生)의 신앙에 빠졌다. 이 환생 신앙은 자손이 선조들의 유전과 특성을 닮은 것을 지켜본 데서 생겼다. 조부모와 기타 선조들을 따라 아이들의 이름을 짓는 관습은 환생을 믿기 때문이었다. 후일의 어떤 종족들은 사람이 세 번에서 일곱 번까지 죽는다고 믿었다. 이 관념과 계시된 종교의 많은 다른 찌꺼기를 20세기 미개인들의 교리, 다른 면에서 불합리한 교리에서 찾아볼 수 있다.”(유란시아서, 8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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