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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횡무진 한국불교의 원류를 찾아서(26) 한국불교의 원류 중국이냐, 인도냐?

보검 이치란 스님 | 기사입력 2023/06/26 [08:57]
헷갈리는 정통성 바로잡고, 바른 불교 정립해야

종횡무진 한국불교의 원류를 찾아서(26) 한국불교의 원류 중국이냐, 인도냐?

헷갈리는 정통성 바로잡고, 바른 불교 정립해야

보검 이치란 스님 | 입력 : 2023/06/26 [08:57]

인도-한국 수교 50주년을 맞았다. 한국인에게 인도는 멀고도 가까운 나라다. 인도는 한마디로 신비한 나라다. 막상 가려고 하면 준비해야 할 사항이 많다. 여행자로서의 기본적인 조건은 물론이지만 그밖에도 상당한 예비지식과 단단한 각오가 필요하다.

 

인도는 갈 때마다 느끼는 것은 항상 새롭고 신비하다는 생각이 든다. 인도 여행은 비교적 힘든 과정이다. 여행이라고 하기보다는 성지순례를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각오를 단단히 해야 한다. 

 

▲ 인도는 가는데 마다 노상에 매점이 많다. 부처님께서 최초의 설법을 한 사르나트(녹야원) 길거리에 있는 기념품점.  © CRS NEWS

 

얼마 전에 기차 사고가 발생했다. 열차 사고 발생지점이 인도 동부에 위치한 오리사 주()이다. 오리사 또는 오디샤주라고도 하는데, 인도에서 평균 소득은 가장 낮지만 마하나디 강 유역의 평야는 쌀농사 지대로 농산물은 비교적 많이 난다. 오리사 주에 있는 뿌리라고 하는 관광지가 있어서 외국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인데, 이곳에 가려면 오리사 주도를 거쳐서 가야 한다.

 

▲ 오리사 주 동부 해안의 ‘뿌리’ 바닷가에서 어부가 잡아 온 생선을 고르고 있는 어부의 아내.  © CRS NEWS

 

인도인들에게는 너무나 불행한 사태이지만, 외국인들에게도 인도에서의 기차 여행은 항상 가슴 조이게 하는 교통수단이다. 인도 철도는 아주 오래된 역사를 갖고 있다. 대개가 영국 식민지 시대에 부설된 철로이고 낙후되어 있다. 초창기 인도 성지순례는 주로 기차로 하였는데, 지금은 버스를 이용한다. 인도 관광청에서 불교 성지순례를 위한 기차 여행 상품을 만들었지만, 결국은 실패하고 말았다. 외국인들은 기차를 잘 타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었다. 그렇지만 인도에서의 기차 여행은 필수적이다.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기 때문에 대부분의 인도인들은 기차로 이동할 수밖에 없다.

 

▲ 영국 BBC가 촬영한 인도인들의 기차 통근.  © CRS NEWS

 

한국과 인도가 수교한 지가 50주년이 되었다. 다양한 행사가 개최되었고 아마도 하반기에도 각종 문화 행사가 더 진행될 것이다. 사실 불교적 관점에서 인도는 한국불교와는 뗄 수 없는 관련성을 갖고 있다. 인도는 한국불교에게는 아직도 신비스러운 곳이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인도와의 관련 속에 더 분석적인 연구가 필요하고 새로운 인식체계가 정립되어야 한다. 신비적인 인식에서 과학적이고 사실에 입각한 인도 인식이 절실한 시점이 되었다고 보는 것이다.

 

▲ 필자 보검스님이 인도 사르나트(녹야원) 다메크 탑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CRS NEWS

 

한국불교의 원류를 추적하는 관점에서 인도를 새롭게 인식할 필요가 있다. 현재 한국불교의 주류 관점은 인도의 영산회상과 중국의 소림사다. 지난 회에서 영산회상을 소개하면서 한국불교의 원류로서의 영산회상에 대하여 비판적 고찰을 해봤다. 동시에 인도의 영산회상과 중국의 소림사가 한국불교 원류로서의 성지로 떠오른다. 특히 한국불교, 선불교의 입장에서 보면 인도의 영산회상과 중국의 소림사가 한국불교의 원류지가 된다.

 

그런데 분석적이고 과학적인 사실에 입각해서 한국불교의 원류를 추적하면 부처님께서 최초로 설법을 한 사르나트(녹야원)가 되어야 한다. 그렇지만 한국불교 특히 선불교 전통의 입장에서 보면 한국불교의 원류는 인도의 영산회상과 중국의 소림굴 뿐이다. 불교의 정통성을 따져 보면 당연하게 사르나트의 최초의 설법에서 찾아야 하는데, 한국불교의 실상은 그렇지가 않다. 

 

▲ 선종불교의 초조가 된 인도 출신의 보리 달마.  © CRS NEWS

 

한국불교는 영산회상과 중국의 소림사에 갇혀서 부처님의 참모습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다. 불교의 정통성 마저 헷갈리게 하고 있다. 어느 곳에 한국불교 뿌리의 정통맥을 대야 할 것인가?가 화두가 아닐 수 없다.

 

남방 상좌부에서는 결코 상상도 할 수 없는 불교 정통성이다. 같은 불교 종파로서의 역사와 전통 내지는 전승(傳承)의 맥락에서 이해는 하지만 결코 인정은 할 수 없다는 인식 상의 차이의 벽에 부딪치고 만다. 세계불교는 3대 패밀리가 주도하고 있다. 남방 상좌부, 티베트-몽골의 금강승불교, 중국 한국 일본 베트남의 동아시아의 불교 전통이 세계불교의 주류를 형성하고 있다.

 

3대 패밀리가 서로 긍정하고 어느 정도 인정하는 불교 전통이어야 하는데 전연 인정하지 않는 불교 전통이고 정통 법맥이라고 일방적으로 주장만 한다면 이것은 어딘가 분석을 해봐야 할 문제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전설이라면 차라리 수긍이 가는데, 조작된 허무맹랑한 이야기라면 빨리 거둬낼 필요가 있는 것인데, 문제는 우리 불교의 주류로서 아직도 유지되고 있다는 데에 문제가 크다 하지 않을 수 없다.

보검<세계불교네트워크코리아 대표>

▲ 인도 사르나트 박물관 거리에서  © CRS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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