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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횡무진 한국불교의 원류를 찾아서(28) 인도학 연구와 불교학

보검 이치란 스님 | 기사입력 2023/07/10 [09:02]
잊혀진 인도불교, 서구학자들이 복원 확장하고 있어

종횡무진 한국불교의 원류를 찾아서(28) 인도학 연구와 불교학

잊혀진 인도불교, 서구학자들이 복원 확장하고 있어

보검 이치란 스님 | 입력 : 2023/07/10 [09:02]

오늘날 불교가 학문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은 전적으로 우리 불교 내부자들의 공로라기 보다는 외부자들의 관심과 흥미 그리고 열정에 의해서라고 할 수 있다. 어떤 관점에서는 서구 열강의 인도 식민지 통치에 필요한 이론 정립일 수도 있었다. 인도학은 인돌로지(Indology)라고 하며, 불교학은 붓돌로지(Buddlogy)라고 한다.

 

▲ 세계 산스크리트어 회의.  © CRS NEWS

 

인돌로지는 남아시아 연구라고도 한다. ‘Indology’는 인도 아 대륙의 역사와 문화, 언어 및 문학에 대한 학문적 연구이며, 따라서 아시아 연구의 하위 집합이다. 인도학 연구는 영미권에서는 아카데미즘(학술적)적이었지만, 독일이나 유럽대륙에서는 식민지에서의 통치서비스를 준비하기 위한 장학금과 관련이 있었다. 네덜란드에서는 인도학이라는 용어가 네덜란드령 동인도 제도에서 식민 서비스를 준비하기 위해 인도의 역사와 문화를 연구하는 것을 지정하는 데 사용되었다. 목적이 어디에 있든 간에 고전 인도학은 주로 산스크리트 문학, 빨리어 및 타밀 문학의 언어 연구와 다르마 종교(힌두교, 불교, 자이나교 등) 연구를 포함했다. 남아시아 연구에서 지역 전문화 중 일부는 다음과 같다.

 

벵골어 연구(Bengali studies, 벵골어의 문화와 언어 연구), 드라비돌로지(Dravidology,남부 인도의 드라비디언 언어 연구), 타밀어 연구(Tamil studies), 파키스탄 연구(Pakistan studies), 신돌로지(Sindhology,역사적인 신드 지역에 대한 연구) 등이다,

 

일부 학자들은 고전 인도학을 현대인도학 연구와 구별하고 있다. 고전 인도학은 산스크리트어, 타밀어 및 기타 고대 언어 자료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후자는 현대 인도학 연구는 현대정치 및 사회학에 중점을 둔다고 했다.

 

인도학 연구는 근대에 와서 처음 실행된 것은 아니었다. 아주 고대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 보자. 그렇다면 인도학 연구의 선구자들은 누구인가? 우리가 인식하는 인도 아 대륙은 외부 세계에서 접근하기가 어려운 난공불락의 별천지가 아니었다, 그리스 페르시아는 물론이고 그리스 세계에 인도는 이미 신비스러운 세계로 알려져 있었다.

 

인도 아 대륙을 통일한 마우리아 왕조는 그리스 세계와 외교적 관계를 맺었다. 알렉산더 대왕의 동방 원정으로 인도는 서방세계에 알려져 있었고 알렉산더 대왕의 후계자들은 인도의 왕조와 외교사절을 교환하여 주둔시켰던 것이다.

 

인도 역사상 공식적으로 인도 외부에서 온 여행자들이 인도를 연구한 공식적인 인물은 그리스의 메가스테네스(기원전 350290년경)이다, 그는 찬드라굽타(기원전 322298년 통치)의 궁정에 보낸 셀레우코스 그리스 대사였다. 메가스테네스는 인도에서의 그의 삶을 바탕으로 4권으로 구성된 인디카(인도)를 저술했으며 그 단편은 여전히 ​​존재하며 고전 지리학자들인 아리안, 디오도르와 스트라보에게 영향을 미쳤다. 

 

▲ 그리스의 인도 대사 메가스테네스가 찬드라굽타의 궁정으로 향하고 있는 모습.  © CRS NEWS

 

인도에 진지한 관심을 갖고 저술을 남긴 이슬람 학자는 아부 라이한 알 비루니(973~1048)였다. 그는 11세기인 중세 시대인 이슬람의 황금 시기 이슬람교도인 페르시아 학자이자 박식가였다. 그는 중세 이슬람 시대의 가장 위대한 학자 가운데 하나로 여겨지며 수학, 천문학, 물리학, 자연과학에 능통하고 그 자신을 역사학자, 연대학자, 언어학자로 구별하기도 했다. 그는 지질학과 더불어 지구과학에도 중대한 기여를 하였기에 측지학의 아버지로 불리기도 한다.

 

그는 인도의 정치 및 군사 역사를 기록하고 인도의 문화, 과학, 사회 및 종교 역사를 자세히 다루었다. 그는 인도의 인류학을 연구하고 다양한 인도 그룹과 광범위한 관찰에 참여하고 그들의 언어를 배우고 기본 텍스트를 연구하고 교차 문화 비교를 사용하여 객관성과 중립성을 가지고 발견한 내용을 제시했다. 

 

▲ 알 비루니가 달의 위상을 설명하는 주석이 달린 다이어그램으로 태양(맨 오른쪽)–지구(맨 왼쪽) 및 달의 위상이다.  © CRS NEWS

 

학술적으로 이해하는 인도학은 근대 후기에 시작되었다. 18세기 후반에 시작된 Indology의 중요한 특징은 벵골 아시아학회(Asiatic Society of Bengal)와 같은 학식 있는 학회의 창설과 왕립아시아학회의 저널(Journal of Royal Asiatic Society) 및 반다르카르의 동양학연구소 등이다. Indology의 특징 중 하나는 유럽 고전 연구 또는 고전에서 개발된 학문적 방법론을 남아시아의 언어, 문학 및 문화에 적용하는 것이었다.

 

윌리암 존스, 헨리 토마스 콜부르크, 아우구스트 빌헬름 슐레겔과 같은 18세기 개척자들의 뒤를 이어 학문적 주제로서의 Indology는 영국 인도의 맥락에서 19세기에 등장했다. 일반적으로 낭만적인 영향을 받은 아시아 연구와 함께 등장했다. 

 

▲ 윌리엄 존스 경(1746년~1794년)은 영국의 문헌학자이자 판사로 인도에서 아시아학회를 창립했다.  © CRS NEWS

 

동양학 연구 기관들인 아시아학회(1784), 소시에테아시아티크(1822), 왕립아시아학회(1824), 미국동양학회(1842), 독일동양학회(1845)가 창립됐다. 한 세기 후에는 일본의 인도학불교학 연구회가 1949년에 설립됐다. 인도학으로서의 산스크리트어 연구는 1850년대에 시작됐다. 

 

▲ 인도 뿌네에 있는 반다르카르 동양학연구소 건물.  © CRS NEWS

 

인도학 연구 전문 저널들은 인도-이란 저널(Indo-Iranian Journal), 왕립아시아학회 저널(Journal of the Royal Asiatic Society), 미국 동양학회 저널(Journal of the American Oriental Society), 아시아티크(Journal asiatique), 독일동양학저널(Journal of the German Oriental)과 인도철학 저널(Journal of Indian Philosophy), 반다르카르 동양학연구소 저널(Bhandarkar Oriental Research Institute), 인도학 불교학 연구 저널(Indogaku Bukkyogaku Kenkyu), 프랑스국립극동연구원(Bulletin de l'École française d 'Extrême Orien) 저널이 전문지로서 인도학은 물론 동양학 전반에 관한 연구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보검<세계불교네트워크 코리아 대표> 

▲ 필자 보검스님이 국제회의에 참석.  © CRS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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