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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횡무진 한국불교의 원류를 찾아서(29) 동아시아권 불교학 연구, 일본이 주도

보검 이치란 스님 | 기사입력 2023/07/17 [08:23]
유럽서 배워 온 불교학 연구, 일본에서 체계화한 다음 세계불교학 연구에 기여

종횡무진 한국불교의 원류를 찾아서(29) 동아시아권 불교학 연구, 일본이 주도

유럽서 배워 온 불교학 연구, 일본에서 체계화한 다음 세계불교학 연구에 기여

보검 이치란 스님 | 입력 : 2023/07/17 [08:23]

▲ 일본 가마쿠라 시 정토종 소속의 고덕원 대불.  © CRS NEWS

 

불교학 연구를 논하면서 아시아권에서는 단연 일본의 불교학 연구를 먼저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서구의 불교학계에서는 일본 불교학 연구 방향과 동향에 대한 관점을 조금은 다르게 갖고 있다. 그것은 경전어(經典語)와 학문연구 방법론에서 차이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불교학 연구 관점은 초창기 평행선을 달리다가 어느 순간 교차로에서 차선을 달리하면서 다른 방향으로 주행을 하고 있는 것이다. 어느 순간 다시 접점을 찾을지는 모르겠으나, 지금의 상황에서는 달리는 방향이나 구체적인 운행방법이 달라지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다.

 

▲ 불교의 확장 경로.  © CRS NEWS

 

일본에 불교가 전파된 것은 6세기경으로 보고 있다. 일본 불교는 많은 새로운 불교 종파를 만들었으며 일부 종파는 일본 고유의 종파이고 또 일부는 중국 불교 종파(학파)에서 파생되었다. 일본 불교는 일본 사회와 문화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오늘날까지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본 정부 문화청의 추산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일본 인구의 약 67%인 약 8,400만 명이 일본에서 가장 많은 신도를 가진 종교는 불교이고 그 다음이 신도(神道)라고 했다. 2021년 문화청 통계에 따르면 일본 문부과학성 산하 종교법인의 신자 수는 13500만 명으로 이 중 불교도는 4700만 명으로 대부분이 불교신자였다. 가마쿠라 시대(11851333)에 설립된 새로운 불교 종파인 정토종이 일본 불교의 가장 큰 종파인데, 소속 신자 수는 2,200만 명이며, 니치렌(일연종)1,100만 명의 신자를 가진 제2의 종파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다양한 추정치가 있다. 퓨 리서치 센터는 2010년 인구의 36.2%가 불교를 믿는 것으로 추정했다. 일본 일반 사회 조사에서는 2017년에 인구의 20% 미만으로 수치를 지정하고 2013년 일본 전국 성격 조사와 함께 인구의 약 70%가 어떤 종교적 신념도 고수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조사에 따르면 일본 가정의 약 60%가 집에 불단(불교 사당)이 있다고 한다. 2012년 퓨 리서치의 연구에 따르면 일본은 중국과 태국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불교도 인구가 많다고 했다. 

 

▲ 일본서기에 언급된 불교의 백제 전래.  © CRS NEWS

 

▲ 불교를 최초로 후원한 성덕 태자.  © CRS NEWS

 

불교는 실크로드를 통해 중국과 한국에 처음 전파된 후, 바다를 통해 일본 열도로 이동하여 일본에 전해졌다. 이처럼 초기 일본불교는 중국불교와 한국불교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다. 6세기 중반 어느 시점에 불교가 국가에 공식적으로 도입되었지만, 그보다 더 일찍 종교를 도입하려는 접촉과 시도가 있었을 것이다. 한반도에서 온 이민자들과 본토를 자주 오가는 상인과 선원들은 궁정 연대기에 기록된 바와 같이 전승과는 별개로 불교를 가져왔을 가능성이 높다.

 

일부 일본 소식통은 이를 명시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예를 들어, 헤이안 시대의 부상약기 (扶桑略記에는 일본어로 시바 다츠토(司馬達等)라고 알려진 외국인이 언급되어 있는데, 그는 중국 태생이거나 백제 태생이거나 일본 이민자 그룹의 후손일 수 있다. 그는 야마토에 초가집을 짓고 그곳에 제사를 모셨다고 한다. 이와 같은 이민자들은 나중에 소가 일족이 불교를 후원하게 된 원천이 되었을 수 있다.

 

일본서기(日本書紀)552년 백제의 성왕이 킨메이(欽明) 천황에게 석가모니 부처의 이미지, 의례 깃발, 경전을 포함한 사절단을 보낸 날짜를 제공하고 있다. 이 행사는 일반적으로 일본에 불교가 공식적으로 소개된 것으로 간주된다. 그러므로 6세기 중반에 공식적인 외교 경로를 통해 불교가 전래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백제에서 불교를 수용한 것은 틀림없다고 보며, 이후 통일신라에서도 꾸준히 불교를 받아들였을 것으로 추정한다. 이후에는 중국에서도 수용한 것은 당연하다. 몇십 년 전만 해도 일본 불교학자나 승려들은 한반도에서의 불교 전래에 대하여 숨기면서 엉뚱한 말을 하고 중국에서 직접 수용했다고 강변했으며, 현대에 와서는 대체로 수긍하면서 긍정하는 입장이다.

 

역사는 이렇다고 할지라도 현대 불교학 연구는 일본이 단연 앞서 있다. 이런 맥락에서 일본의 근대 불교학 연구는 한국불교의 연구자들에게 많은 정보를 제공해주고 있음은 숨길 수 없는 사실이다. 대부분의 한국불교 연구자들은 일본에서의 불교학 연구 결과물이나 방법론을 따르고 있다. 반면에 현대 서구 불교학 연구를 추종하는 연구자들도 상당수가 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그렇지만 점점 더 서구 불교학 연구 분위기에 젖어 들면서 서구불교학 연구로 지향되지 않을까 추정해 본다. 

 

▲ 일본 나라의 화엄종 계통의 동대사 대불전.  © CRS NEWS

 

일본에서의 불교학 연구는 주로 대학에서 이뤄지고 있다. 일본의 경우, 불교학부를 설치한 대학은 구택대학(駒澤大学), 대정대학(大正大学), 불교대학(佛教大学), 신연산대학(身延山大学)과 입정대학(立正大学)이 대표적이다.

 

문학부가 설치되어 있는 대학은 대곡대학 문학부(大谷大学 文学部), 고야산대학 문학부(高野山大学 文学部), 종지원대학 인문학부(種智院大学 人文学部), 상애대학 인문학부(相愛大学 人文学部), 동붕대학 문학부(同朋大学 文学部), 화원대학문학부(花園大学 文学部), 무장야대학 통신교육부(武蔵野大学 通信教育部), 용곡대학문학부(龍谷大学 文学部)이며, 東京大学 文学部 インド哲学仏教学, 京都大学 文学部 文献文化学 文献文化学 등이 개설되어 있고, 広島大学 文学部 人文学科 哲学思想文化学コース インド哲学仏教学, 東洋大学 文学部 東洋思想学科 仏教思想コース - インド哲学科가 설치되어 있다.

보검<세계불교네트워크 코리아 대표>

 

▲ 세계불교도우의회 일본대회에서 세계평화기원법회에 참석한 세계불교대표들.  © CRS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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