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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세 佛 교육장관, 학교에서 이슬람 전통 의상 ‘아바야’ 금지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23/08/28 [20:04]
“옷 보고 종교 식별돼선 안돼”…히잡, 부르카 착용 금지 이은 조치

34세 佛 교육장관, 학교에서 이슬람 전통 의상 ‘아바야’ 금지

“옷 보고 종교 식별돼선 안돼”…히잡, 부르카 착용 금지 이은 조치

이광열 기자 | 입력 : 2023/08/28 [20:04]

▲ 프랑스 고등학생들이 지난 7월 북동부 스트라스부르의 한 고등학교에서 시험 결과를 확인하고 있다. 일부 여학생은 발까지 내려오는 아바야를 입고 있다. AFP=연합뉴스

 

프랑스 정부가 학교에서 이슬람 전통 의상인 아바야 착용을 금지하기로 했다고 27(현지시간) 가브리엘 아탈 프랑스 교육부 장관이 밝혔다.

 

아탈 장관은 이날 프랑스 TF1 방송과 한 인터뷰에서 교실에서는 학생을 보고 그 종교를 식별할 수 있어서는 안 된다아바야를 학교에서 착용하는 것을 금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달 4일 새 학기가 시작되기 전 학교장들에게 교내 아바야 착용 제한에 관한 국가 차원의 명백한 규칙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프랑스에서는 라이시테(세속주의)’ 법에 따라 공공장소에서 표면적으로 종교적 소속을 보여주는 복장이나 표식을 착용하는 것을 엄격히 금지해 왔다. 라이시테는 1905년 제정된 법으로, 사적인 영역에서 종교의 자유는 보장하되 공적 영역에서 종교의 자리를 엄격히 배제한다는 내용이다. 여기에는 큰 십자가나 유대인 키파(모자), 이슬람 머릿수건이 포함된다. 프랑스 정부는 지난 2004년에는 학교 내 무슬림 여성들의 머릿수건인 히잡착용을 금지한 바 있다.

 

그러나 아바야의 경우 명확한 금지령이 내려지지 않은 탓에 최근 수개월 간 아바야 착용과 관련한 논쟁이 계속돼 왔다. 아바야는 검소한 복장에 대한 이슬람교 신념에 맞춘 길고 헐렁한 옷을 가리킨다. 아탈 장관의 전임자인 팝 은디아예 전 장관은 이 문제에 대한 학교장 노조의 질의에 옷 길이를 특정하는 끝없는 목록을 발표할 수는 없다고 답한 바 있다. 다만 프랑스 교육부는 지난해 11월 아바야를 종교적 소속을 공개적으로 보여주는 방식으로 착용한다면금지할 수 있는 품목 중 하나로 제시한 안내문을 회람했다.

 

▲ 가브리엘 아탈(가운데) 프랑스 교육부 장관이 지난 17일(현지시간) 라 리유니온 섬 생드니의 부르봉 중학교를 방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러한 조치는 34세의 나이로 지난달 프랑스 교육부 장관에 임명된 아탈 장관의 첫 번째 주요 정책 결정이기도 하다. 아탈 장관은 제랄드 다르마냉 내무장관과 더불어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임기 이후 차세대 지도자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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