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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육에 대한 나머지 이야기들’ 중 ‘윤회사상의 역사(1)’

정영부 | 기사입력 2023/08/31 [10:24]

‘영혼육에 대한 나머지 이야기들’ 중 ‘윤회사상의 역사(1)’

정영부 | 입력 : 2023/08/31 [10:24]

 

▲ 130회에 걸쳐 연재 중인 「영혼학 그 표준이론」이 ‘지식과감성 출판사’에서 지난 8월 8일 출판되었습니다. 독자 제위의 따뜻한 관심을 기대합니다.

 

‘윤회사상의 역사(1)’

 

이번 131회에는 다음 영혼학 그 표준이론의 제11영혼육에 대한 나머지 이야기들윤회사상의 역사(1)’에 대하여 이야기하기로 한다.


동양에서는 인도계 종교로서 힌두교1), 자이나교, 불교, 시크교2)등과, 중국의 도가3)와 도교4), 그리고 우리나라의 민족종교인 대종교5)증산교6)원불교7)등이 모두 윤회사상을 가지고 있으며 민간신앙인 전통무속 또한 古來의 샤머니즘적 요소에 유교의 조상신, 불교의 연기와 업보윤회설 등의 영향을 받아 윤회사상을 가지고 있다. 교계조직이나 경전이 없어 믿음이 통일되어 있지는 않지만 사후 염라대왕의 판결을 받고 나면 죗값에 따라 지옥이나 극락세계로 갔다가 환생하기도 하고 바로 윤회 전생(轉生)하기도 한다는 불교적 믿음 또는 유교적 가족주의 사상에 따라 후손이나 조상신에게 붙어서 살다가 어느 때에 환생한다고 생각해 왔다.8)

 

또한 서양의 경우, 고대 이집트 종교9), 고대 그리스의 엘레우시스 신비의식(祭典, Eleusinian Mysteries)’10)과 그 후속으로서 그리스 철학에 중요한 영향력을 미친 오르페우스교11), 시로스의 페레키데스(Pherecydes BC 600~550), 피타고라스(Pythagoras BC 582~497)학파12)와 엠페도클레스(Empedocles BC 490~430), 소크라테스(Socrates BC 470~399), 플라톤(Platon BC 427~347), 스토아 학파의 로마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Marcus Aurelius 121~180), 플로티노스(Plotinus 205~270)의 신플라톤주의 등 여러 인물과 사상에서 윤회설이 신봉되고 주장되었다.13)이후 고대 로마에서도 윤회관이 성행하였다.14)

 

영국의 켈트족의 드루이드(Druid)도 환생교리를 가지고 있었고,15)게르만 민족들 사이에도 환생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 또한 환생 이야기는 850년경 노르웨이 또는 아이슬란드에서 만들어졌다고 추정되는 북유럽 신화집인 운문 에다(Poetic Edda)에도 나타나 윤회는 바이킹들에게도 신조(信條)였음이 드러나고 있다.

 

마야나 아즈텍, 잉카 등 남미 고대문명에도 환생을 믿었던 흔적들이 많다. 예를 들어 잉카 종교는 전생(轉生)과 내세(來世)를 믿었는데 뱀, 푸마, 콘돌로 이를 상징하였다.16)

 

시베리아 북동부에 거주하는 여러 퉁구스족들도 윤회를 믿었다. 그들은 태어난 아기가 말하기 시작할 때 이름을 지었다. 그때가 되어야 어떤 친척의 영혼이 저승세계에서 돌아와 아기로 환생한 것인지 알 수 있다고 여겼기 때문이었다.17)

 

이누이트족(에스키모)은 죽음이 가까웠음을 감지하면 이웃의 젊은 부부를 찾아가 그들 가족의 일원으로 태어나게 해달라고 부탁한다. 부탁하는 노인이 존경할 만한 좋은 사람으로 보이면 젊은 부부는 오히려 그를 첫아이로 갖게 되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쁘겠다고 말한다. 이제 노인은 자신의 운명을 알게 되었으므로 침착하고 만족스럽게 죽음을 맞이한다. 이누이트족의 가정에서는 절대로 체벌이 행해지지 않는다. 전생에서는 부모와 자식의 관계가 반대였을 수 있고, 미래에는 또 바뀌게 될 거라는 믿음 때문이다.18)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벤다들은 사람이 죽을 때 영혼이 무덤 근처에 잠시 머무르고 새로운 안식처 또는 인간, 포유류 또는 파충류와 같은 다른 몸을 찾는다고 믿는다. 이 지역은 짐바브웨 남부와 접해 있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북동부 모퉁이에 위치해 있다. Venda 사람들은 다른 아프리카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유일신인 창조주 Nwali를 믿는다.19)

 

<註釋> 

1) 기원전 13~10세기에 기록된 힌두교의 가장 오래된 문헌인 베다 찬송가까지는 윤회가 언급되지 않다가 후기 베다 시대(BC c.1100~c.500)Upanishads에 환생에 대한 최초의 텍스트가 나타난다.

 

2) 시크교

 

1. 시크교(Sikhism)15세기 인도 북부에서 힌두교의 신에 대한 헌신과 사랑인 신애(神愛, bhakti) 운동과 이슬람교의 신비사상(Sufism)이 융합되어 탄생한 종교로서 현재 신도수 25~3천만의 세계 5대 종교 중 하나다. 시크교는 바히구루(Vahiguru)라는 신의 메시지와 이름으로 개인적 수행을 통한 해탈을 목적으로 한다. 시크교도들은 교조 나나크(Guru Nanak Dev 1469~1538)와 그의 후계자인 9명의 구루(guru)의 가르침을 따르고, 사회경제 및 종교에 관한 다양한 내용을 수록하고 있는 경전 구루 그란스 사힙(Guru Granth Sahib)’에 따라 행동한다. 이외에도 시크교들은 주로 펀잡 지방의 역사, 사회, 문화와 관련된 제반사항을 교리에 포함시키고 있으며, 현재 신도들도 대부분 펀잡 지방에 거주한다. 시크교는 박티운동과 수피즘의 영향을 받았으나 우상숭배는 거부했고, 윤회사상을 받아들였다. 신이 만물을 창조하였고, 영적 교감이 뛰어난 자는 신을 직접 볼 수 있다고 믿어 내면 수양을 강조한다(두산백과, 시크교 참조).

2. 시크교의 윤회론은 힌두교와 다르다. 시크들은 선행을 하고 창조주를 기억하면 더 나은 삶을 살게 되고 악행을 하면 뱀, 사자 등 하등생명체로 환생하게 된다. 그리고 환생에서 벗어나는 해탈은 하느님의 은혜로부터 나온다고 한다. 환생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윤리적인 삶을 살고, 하느님께 자신을 바치며, 하느님의 이름을 끊임없이 기억하여야 한다. 또한, 마지막 심판을 믿어, 심판 이후 환생한 영혼들이 하느님께로 돌아간다고 믿고 있다(브리타니카 참조).

 

3) 미주 145 ‘道家의 윤회론참조

 

4) 도교에서는 사람이 죽으면 내세에 먼저 염라왕의 재판을 받고 그 결과에 따라 죄가 있는 사람은 지옥벌을 받으며, 그렇지 않은 사람은 천상계로 올라간다. 어중간한 사람은 환생한다. 또 지옥의 처벌을 다 받은 사람도 불교에서처럼 다시 환생한다(5.5.4. ‘도교의 저승관참조).

 

5) 대종교의 경전 삼일신고는 영혼의 윤회를 암시한다. ‘소리와 기운으로 원도해도 하느님은 나타내 보이시지 않는다고 해서 현세에는 뵐 수 없지만 성통공완하면 하늘집에서 하느님을 뵙는다고 했으니 어느 내생에서는 뵐 수 있다는 말이 된다. 중생들이 겪는 태어남, 자람, 늙음, , 죽음 등의 다섯 괴로움 속에 태어남과 죽음이 포함되어 있음은 영혼이 영원히 여러 삶을 반복하며 살면서 윤회함을 함축한다. 성통공완하면 이러한 다섯 괴로움을 벗어나 쾌락 속에서 영원히 산다. 삼일신고 해설에도 신기한 기틀 중의 하나로 전생과 내생, 과거와 미래의 모든 일을 아는 것이다.”라고 하며 윤회를 말한다. 참전계경에도 윤회에 대한 언급이 여러 곳 있다.

 

6) 인과응보나 윤회로 대표될 수 있는 轉生, 三生, 인연, 업보 등은 불교 특유의 공간적 개념인 시방(十方, 동서남북의 사방과 동남·서남·동북·서북의 간방, 그리고 상하)과 더불어 기본적으로는 당시 일반 민중에 널리 퍼진 일반화된 개념의 성격을 지니면서도 증산의 교설에 있어서의 불교적 요소의 도입으로 간주할 수 있다(최종석, 증산교(甑山敎)에 나타난 불교적 요소).

 

7) 영혼이 육신과 갈릴 때에는 육신의 기식이 완전히 끊어진 뒤에 뜨는 것이 보통이나 아직 육신의 기식이 남아있는데 영혼만 먼저 뜨는 수도 있으며 영혼이 육신에서 뜨면 약 칠칠일(49) 동안 중음(中陰)으로 있다가 탁태되는 수도 있고 또는 중음으로 몇 달 또는 몇 해 동안 바람같이 떠돌아다니다가 탁태되는 수도 있는데 보통 영혼은 새 육신을 받을 때까지는 잠잘 때 꿈꾸듯 자기의 육신을 그대로 가진 것으로 알고 돌아다니다가 한번 탁태를 하면 먼저 의식은 사라지고 탁태된 육신을 자기 것으로 아나니라(원불교, 대종경 천도품 13).

 

8) “아이고 내가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나.” 하는 한탄이 전혀 어색하지 않은 이유다. 또 죽음을 돌아가다()’라고 표현하는 것도 다음과 같이 함축하는 바가 많다.

1) 사람은 태어나기 전부터 존재했다.

2) 태어남은 거기에서 온 것이다

3) 돌아간다는 것은 돈다()’는 뜻을 함축하기 때문에 태어남 역시 돌아온것이라는 뉘앙스가 있다. 다만 누가 돌아온 것인지를 몰라서 쓰지 않는 것뿐이다.

 

9) 미주 127 ‘이집트 死者참조

 

10) 힌두교에 환생의 교리가 나타나기 전인 BC 1500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고대 그리스의 엘레우시스祭典에서는 환생의식(rebirth ritual)이 중심주제였다(조 피셔, 나는 아흔여덟 번 환생했다, 111).

 

11) 오르페우스교(orphism)는 그리스의 여러 신앙 중 하나로 기원전 6~7세기경 그리스의 남부지역에서 발생했으며 당대 그리스 예술과 학문, 철학에 큰 영향을 끼쳤다. 오르페우스교는 인간이 죽으면 몸은 죽지만 영혼은 남아서 저승과 달과 태양을 떠돌다가 인간이나 다른 동물들로 태어난다고 믿었으며 이들은 영혼은 절대 소멸하지 않기 때문에 살아생전 육체적 욕망을 최대한 억누르고 여러 미덕을 쌓으면 윤회의 굴레에 벗어나 영원한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세계로 간다고 믿었다. 그들의 경전에서는 환생을 눈물 나도록 진저리 쳐지는 수레바퀴로 언급하고 있다. 오르페우스교의 윤회사상이 불교의 영향을 받았다는 전설은 전설일 뿐이다.

 

12) 피타고라스에 의하면 혼은 원래 不死, 즉 신적인 존재인데, 무지로 인해 자신을 더럽게 하고, 그 죄를 씻기 위해서 육체라는 묘에 매장되고 있다고 한다. 또 우리들이 생이라고 하는 지상의 생활은 실은 혼의 죽음이며, 그 죽음에서 부활해서 다시 신적 본성을 회복하는 것이 인생의 목적인데 그에 실패해서 무지한 인생을 계속 살면, 윤회전생의 틀에서 영구히 벗어나지 못한다. 한편 이 고통에서 해방되기 위해서 혼은 지혜(소피아)를 구하고, 그로써 본래의 순수존재로 돌아가야 한다. 또 피타고라스는 자신이 전생을 기억할 수 있다고 주장했고 육식을 금했다. 인간은 영혼이 완전하게 정화될 때까지 일정한 수학적 주기를 가지고 다른 생물로 형체를 바꾸며 다시 태어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가 한때 인도를 여행하며 브라만의 지혜에 접했었다는 주장이 있으나 근거없는 주장이며 설혹 그렇다하더라도 그것 때문에 전생을 기억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 ‘영혼은 죽음과 함께 해체되어 사라지는 단순한 원자들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한 에피쿠로스와 ‘죽음으로부터 생명이 싹튼다’고 확신한 플라톤의 석상


13) 1. 많은 그리스인들이 윤회 사상을 신봉하였다. 하지만 윤회 사상은 모든 그리스인들이 받아들인 사상은 아니었다. 에피쿠로스는 영혼은 죽음과 함께 해체되어 사라지는 단순한 원자들에 지나지 않으며 따라서 죽음 후에는 어떤 존재도 없다고 가르쳤다.

2. 플라톤은 파에도에서, 소크라테스는 죽기 전에 나는 진정으로 환생이 있고, 죽음으로부터 생명이 싹튼다고 확신한다.”라고 말했다고 전한다. 또 플라톤은 영혼은 불멸하고 인간뿐 아니라 동물로 바꾸어 태어나며 전생에서 현생 그리고 내생으로 윤회한다.”라고 했다. 플라톤 사상에 따르면 이 영혼은 일단 육체에서 분리되면 폼랜드에서 긴 시간을 보낸 다음 다른 육체를 취한다. 따라서 우리는 지식을 타고났으며 이를 위해 묻힌 기억을 회상하기만 하면 된다는 想起설을 설파하였다. 사람은 이승에 태어나서 무엇을 배운다는 것은 이미 전생에서 알고 있었던 것을 다시 기억하는 것일 뿐이라는 것이다. 또 생을 거듭해가며 배우고 또 배우면 수승하여 결국 윤회를 벗어나게 되는데 그 직전의 인간이 바로 철학자라고 하면서 자신도 전생을 기억하노라고 하였다. 누구는 플라톤이 젊어서 한때 이집트에 유랑하면서 인도에서 전파된 브라만의 지혜에 접했을 뿐이라고 폄하하나 그렇다 하더라도 그의 전생기억 역시 그로 인해 생겨난 것은 아니리라.

3. 스토아 학파는 우주의 윤회설인 우주주기설을 신봉하였으며 暝想錄을 쓴 스토아철학자이자 로마제국 제16대 황제인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존재하는 모든 것은 어떤 의미에서는 그 자체로부터 태어날 것들의 씨앗이다.”라고 하였다.

4. 플로티노스는 몸은 정말 레테(Lethe)의 강이다. 왜냐하면 몸속에 떨어진 영혼은 모든 것을 잊기 때문이다.”라고 하였다(조 피셔, 나는 아흔여덟 번 환생했다, 143).

 

14) 기원전 1세기 고대 로마의 시인의 베르길리우스(Vergilius BC 70~19)는 그의 서사시 아이네이스(Aeneis)에서 영웅 아이네아스(Aeneas)의 모험담을 빌어 명계를 자세히 묘사하며 1,000년이 지나면 수승한 일부 영혼을 빼고 모두 환생한다고 하였다(쿠사노 타쿠미, 천국의 세계, 박은희 옮김, 71쪽 이하 참조).

 

15) 1. 고대 드루이드족의 형이상학적이고 영적인 믿음에 대한 문서를 모은 책 바르다스(Barddas)’에 묘사되어 있는 생성의 순환이라는 표현은, 동양의 윤회사상과 아주 비슷하다. 영혼은 완성과 지복의 경지에 들어가기 전에 온갖 형상을 전전하며 살아간다. ‘지복의 경지는 불교의 열반(nirvana)빗댈 수 있다. 또 그들은 만일 생전에 빌린 돈을 다 못 갚고 죽으면 다음 생으로 그 빚을 지고 간다고 여겼다(조 피셔, 나는 아흔여덟 번 환생했다, 111쪽 참조).

2. 기독교 초대교부인 히폴리투스(Hippolytus 160~235)는 골족(켈트족)이 피타고라스의 노예로부터 환생의 교리를 배웠다고 했으며 또 다른 이들은 힌두교 사제나 조로아스터교인들이 가르쳤다는 주장도 했다. 그러나 환생교리가 누구에게 배워서 아는 것인가? 미대륙의 원주민의 일부와 북극의 이누이트족 그리고 호주 원주민들도 윤회를 믿었다(wikipedia, ‘윤회참조).

 

16) 잉카인들은 환생을 믿었다. 그들에게 죽음은 다음 세계로 가는 통로였다. 죽은 자의 영혼인 카마켄(camaquen)은 길고 어두운 길을 따라가서 꽃으로 덮인 들판과 눈 덮인 산이 있는 저승으로 간다. 잉카인들은 불에 타 사망하거나 시신을 화장하면 생명력이 사라지고 사후세계로의 이동이 위협받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이를 극력 피했다. 도둑질하지 말라, 거짓말하지 말라, 게으르지 말라라는 계명을 지키며 산 사람들은 태양이 따스한 천국으로 가고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차가운 땅의 지옥에서 나날을 보내다 환생한다고 믿었다(World Civilization 사이트의 ‘Religion in the Inca Empire’ 참조).

 

17) 퉁구스족의 윤회론

 

1. 퉁구스족의 유카기르(Yukaghir)인은 아기 이름을 지을 때 아기 앞에서 죽은 조상들의 이름을 열거하다가 아기가 갑자기 미소를 지으면 바로 그 이름을 가졌던 조상의 영혼이 아기를 통해 이 세상으로 돌아온 것이라고 여겨 아기에게 그 이름을 붙여주었다(김민수, 민족의 모자이크 유라시아).

 

2. 퉁구스 족의 에벤키(Evénki)족은 육체의 혼은 베옌이라고 하고 이와는 따로 근원적인 혼인 오미가 있다고 믿었는데 이 오미가 윤회한다고 하였다(쿠사노 타쿠미, 천국의 세계, 박은희 옮김, 331).

 

3. 에벤키족은 언어계통상 알타이어족 만주퉁구스어파 북부분파에 속하며 소규모 씨족단위로 시베리아 여러 지역에 흩어져 수렵과 순록사육에 종사하면서 유목생활을 하는데 시베리아와 극동의 다른 토착민족과 비교할 때 거주 지역이 상당히 넓다. 유목이라는 삶의 특성으로 인해 그들은 다른 시베리아 토착민족들과 충돌과 융합을 자주 경험하였다. 예를 들어 극동 북쪽 지역에서는 축치족, 코랴크족, 추반족, 유카기르족, 아무르강과 사할린 섬에서는 닙흐족, 한국인, 중국인과 접촉하였다(엄순천, 에벤키족의 애니미즘 분석 : 인간의 영혼관을 중심으로). 따라서 에벤키족의 저승관은 우리민족의 전통적 저승관에 영향을 주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4. 에벤키족의 보편적 관념 속에서 인간의 영혼은 새 영혼 오미, 그림자 영혼 하냔, 육신의 영혼 베옌의 3개이다. 오미는 1살이 되면 하냔으로 변신하므로 살아있는 동안 인간의 영혼은 하냔과 베옌 2개이다.

 

5. 오미의 轉生사이클을 보면 오미는 [上界 오미의 마을인 오미룩(Omiruk)에서 환생을 기다림 환생을 위해 中界로 이동 굴뚝을 지나 화덕에 도착 자궁으로 이동 및 안착 육신의 영혼 베옌의 탄생 1세 이후 오미는 하냔으로 변신(진정한 인간의 삶 시작) 죽음과 동시에 하냔은 오미로 변신 상계 오미룩으로 이동하여 다시 환생을 기다림]을 반복하면서 불멸하는 윤회의 삶을 산다.

6. 육신의 영혼 베옌의 삶은 이렇다.

1) 베옌은 영혼 오미가 자궁에 안착하는 순간 육신에서 자연적으로 탄생한다.

2) 삶 내내 육신에 거하다가 사망 직후부터 1년 후까지 베옌은 망자의 육신을 벗어나 무덤 근처나 생전 자신이 살던 집에 거주하기도 하고 육신에 그대로 남기도 한다.

3) 사망 1년 이후 베옌은 下界 조상의 마을 메네옌(Mɛnɛen)으로 이동하여 영원히 거기에서 산다.

4) 1년이 지나서도 하계로 가지 못한 베옌은 원귀로서 악령으로 변한다(엄순천, 에벤키족의 애니미즘 분석 : 인간의 영혼관을 중심으로).

 

7. 에벤키족의 魂觀은 표준이론과 여러모로 흡사하다. 에벤키족의 오미는 표준이론의 윤회혼(저승혼)이며 하냔은 이승혼, 베옌은 생기체다. 하계 메네옌은 생기계이며 중계는 환생의 터미널인 중음계, 상계 오미룩은 심령계이다.

 

18) 조 피셔, 나는 아흔여덟 번 환생했다, 116

 

19) 브리테니카, luonde.co.za 등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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