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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종교와 사상별 영과 혼의 정체

정영부 | 기사입력 2023/09/15 [09:57]

주요 종교와 사상별 영과 혼의 정체

정영부 | 입력 : 2023/09/15 [09:57]

 

▲ 130여 회에 걸쳐 연재 중인 「영혼학 그 표준이론」이 ‘지식과감성 출판사’에서 최근 출판되었습니다. 독자 제위의 따뜻한 관심을 기대합니다.  © CRS NEWS

 

이번 136회에는 다음 영혼학 그 표준이론의 제11영혼육에 대한 나머지 이야기들영과 혼이 각자 윤회하는 표준이론주요 종교와 사상별 영과 혼의 정체에 대하여 이야기하기로 한다.

 

영과 혼이 각자 윤회하는 표준이론

 

같은 영혼육의 인간론이라 하더라도 인간이 영과 혼 그리고 육으로 구성되는 것은 같으나 세부적으로는 영과 혼의 정체가 각각 다르다. 표준이론은 윤회의 주체가 영과 혼둘인 따로국밥 영혼육 삼원론이다. 명종 후 영과 혼이 둘 다 소멸하지 않고 영속할 뿐 아니라 둘 다 윤회하기 때문에 영과 혼이 모두 윤회의 주체인 것이다. 영과 혼이 각자 윤회한다는 말은 이들이 각자 진화한다는 주장도 자연스럽게 내포한다.

 

주요 종교와 사상별 영과 혼의 정체

 

책이 끝날 때가 되었으니 이쯤에서 표준이론을 포함한 주요 사상에서 말하는 윤회에 대한 입장과 윤회 방법에 대한 차이를 분석해 보자.

분석은 다음 5가지 항목에서 각 주장들을 살펴봄으로써 이루어진다(부록7 ‘주요 종교와 사상별 영과 혼의 정체참조).

 

1) 영혼육의 삼원론인지 여부

2) 결과적으로 표준이론의 영1)의 존재를 인정하는지 여부

3) 윤회를 인정하는지 여부

4) 윤회를 인정하는 경우 영과 혼의 각자 윤회를 주장하는지 여부

5) 혼의 생물학적 진화를 말하는지 여부

 

이러한 분석에 따른 결과는 다음과 같다.

 

▲ 불교는 아라한이나 보살의 환생을 영으로서의 환생이 아니라 열반한 ‘고급 아뢰야식’처럼 취급하려 하지만 그 실체는 분명히 영생하는 영이다. 사진은 메트로폴리탄 소장 아라한.

 

(1) 우선 불교는 사실상 표준이론과 매우 유사하다. 아나트만을 외치면서 브라만까지 부인하나 한편으로는 아라한과 바라밀다를 말하여 영과 천국을 인정하고 본초불과 비로자나를 이야기하여 창조주를 시인한다. 아뢰야식이 열반하면 아라한이 되는데 이 아라한은 정확히 표준이론의 영에 해당한다. 또 표준이론의 영처럼 아라한도 보살이 되어 도피안하기 전까지는 이승(사바세계)에 환생한다. 나아가 언젠가 환생을 끝내고 보살이 되면 임의로 다시 36도를 윤회하거나 아니면 출세간(出世間)2)할 수 있다. 보살은 표준이론의 고급영과 같다. 교는 아라한이나 보살의 환생을 영으로서의 환생이 아니라 열반한 고급 아뢰야식처럼 취급하려 하지만 어불성설(語不成說)이고, 그 실체는 분명히 영생하는 영이다. 또 불설에 아라한이나 보살이 중생제도를 위하여 육신을 취하여 화신(化身)할 때 그 몸에 별도의 아뢰야식이 있다 없다 말하지 않는다. 이는 언급할 필요가 없었거나 아니면 통찰의 부족이었을 뿐 표준이론에서 볼 때 그 몸에도 욕망과 감정이 있을 것이니 별도의 아뢰야식()이 있다. 따라서 위 5가지 모든 면에서 불교와 표준이론은 유사하다. 게다가 불교는 오온과 식()을 말하고 여기에서 7식과 8식 심지어 9식인 아말라식까지 거론하니 이는 혼의 생물학적 진화를 말하는 것과 같다.3)

 

(2) 기독교에서는 영혼육 삼원론의 소수설과 영육이원론의 전통설이 모두 윤회사상을 공식적으로는 부인하고 있다.4)또 사람 모두에게 있다는 수호령을 영으로 본다면 표준이론과 유사하지 않겠는가 할 수 있으나 그렇지 않은 것이 정작 혼이 윤회하지 않고 혼의 탄생도 진화에 의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데 부록7 ‘주요 종교와 사상별 영과 혼의 정체‘3-4. 기독교 영지주의의 경우에는 영은 하느님의 일부이므로 명종 후 당연히 하느님에게 돌아가고, 구원받은 혼은 셋째 하늘에 오르며 구원받지 못한 혼은 지옥에 던져진다.”라고 한다.5)여기에 윤회론을 더한 부록7‘3-5 기독교 영지주의+윤회론은 표준이론과 유사한 모델이 된다. 그래도 영지주의인 까닭에 위 항목 4)각자 윤회와 항목 5)혼의 생물학적 진화이론은 낄 곳이 없다.6

 

(3) 영지주의 또한 부록73-5와 마찬가지로 항목 4)각자 윤회와 항목 5)혼의 생물학적 진화이론이 표준이론과 맞지 않는다.

 

(4) 힌두교의 영혼론은 여타 사상에 비하여 종류도 많고 시대별로 변화하여 복잡무비(複雜無比)하나7)삼키아 철학에 따르면 대략 다음과 같이 요약된다.

아트만이 프라크리티에 작용하여 진화적으로 자의식이자 혼()인 아함카라가 생겼으며 아트만은 아함카라의 업에 더럽혀져 무명(無明)에 빠지게 되고 이로 인해 혼(또는 혼의 경험)과 일체가 되어 윤회한다. 환생할 때 아트만은 전생에서 자신의 행동의 결과인 카르마를 재장착한 미묘한 몸(sukshma sharira)을 입고 마야세계인 이승으로 다시 뛰어든다.” 결국 힌두교의 항목 4)는 명종 후 자의식인 아함카라()는 경험과 지혜를 아트만에게 넘겨주고 프라크리티로 돌아가며 아트만은 환생 시 자신의 카르마를 미묘한 몸(숙슈마 사리라)에 투사하여 아함카라를 다시 만들어 입고 태어난다는 것이니 이는 혼의 전체적이고 독자적인 윤회를 부인하는 생각이므로 ‘N’이다. 혹시 혼이 아트만의 投射로 다시 태어나므로 윤회의 의미는 있다고 해석할 수 있겠으나 그렇다 하더라도 이는 각자윤회는 아니다. 불가에서도 인도철학의 이러한 주장에 휩쓸려 훗날 부처님의 장작불을 나가세나의 등잔불로 곡해한 것이 아니겠는가. 한편 신지학은 힌두의 이 부분을 베껴 조금 더 개량하였으니 이것이 신지학의 모나드 영혼론이다.

한편 항목 5)의 경우는 삼키아식의 혼 발생론이 진화론적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다. 따라서 상당부분 표준이론과 유사하다. 힌두교가 불교와 같은 사상을 원류로 함을 고려할 때 당연한 분석이다. 그러나 삼키아의 혼 발생론이 비록 진화적이긴 하지만 역진화에 가깝고 더구나 혼의 靈化이론은 찾을 수 없다. 삼키아의 혼은 아트만의 발전 도구 또는 무명의 원인으로서 극복대상일 뿐 아트만은 온전히 브라만이기 때문이다.

 

(5) 힌두교에서 주요 인간론과 저승관을 도입한 신지학은 사상답게 다윈의 진화론을 받아들여 그들이 벤치마킹한 힌두 삼키아의 역진화(逆進化)를 지양하고 혼의 생물학적 진화를 주장하나 다만 혼은 동물의 혼인 각혼 수준까지만 진화할 뿐이다. 1로고스에서 발출한 아트만인 인간모나드가 코잘계와 멘탈계를 거쳐 아스트랄계에 이르러 각혼에 스미면 인간의 영혼이 만들어진다. 또 명종 후 지혼은 그 생에서 얻은 경험과 지혜를 아트마-붓디-마나스의 속성을 갖춘 영()인 인간모나드에게 바치고 소멸하였다가 인간모나드가 다시 환생할 때 강력한 업의 패턴인 개성으로 다시 만들어진다. 따라서 신지학에서 지혼은 아트만을 성장시키는 역할을 할 뿐 별도로 진화하여 영이 되는 개체가 아니다.8)표준이론처럼 혼이 진화하여 영이 되는 길이 있어야 하는데 신지학에서는 제1로고스에서 발출한 영이 제2로고스의 산물인 동물의 혼에 개체성을 부여함으로써 인간의 혼이 탄생하기 때문에 그런 설명을 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미주 205 ‘신지학의 영혼론참조). 이러한 신지학의 영혼론은 위에서 설명한 힌두의 영혼론과 매우 유사하다.

한편 신지학은 항목 5)를 전적으로 수용하고 있다. 다만 혼의 진화는 각혼까지만이다. 그나마 현대화된 결과다. 결과적으로 신지학은 불교보다 표준이론으로부터 더 먼 거리에 있다.

 

(6) 신지학의 영향을 받은 월쉬의 모델 또한 항목 4)5)를 제외하고 대체적으로 표준이론과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

 

(7) 유란시아서의 경우 생물학적 진화로 탄생한 인간의 마음(의지, 지성)에 신영에 해당하는 생각조절자(Thought Adjusters)가 작용하여 사람 안에 필사자 혼을 창조하고 그를 인도하여 불멸의 혼으로 진화시킨다. 따라서 이는 혼과 영의 생물학적 진화를 이야기하는 셈이고, 또한 필사자와 생각조절자는 명종 후 맨션월드로의 상승기간 중 헤어져 있으니 이 역시 부분적으로 각자 윤회를 인정한다고 본다. 결론적으로 유란시아서의 대강(大綱)은 표준이론의 그것과 유사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된다.

 

결국 생각의 중요한 부분이 표준이론과 어느 정도 일치하는 사상은 불교다. 그리고 힌두이즘과 그로부터 파생된 근대신지학 그리고 유란시아서가 상당 부분 표준이론과 생각을 같이한다. 그러나 힌두이즘과 근대신지학의 경우 그 혼 발생론이 진화적이라는 면에서는 표준이론과 일부 통하는 면이 있으나 결정적으로 두 사상에 혼의 靈化는 없으니 혼 진화론은 반쪽에 그친다. 또 힌두는 자의식의 주체인 아함카라의 발현이 아트만에 의하여 촉발된다고 하는 역진화 모델이고 또 두 사상 모두 다 혼의 에고는 명종 후 그 경험만 아트만이나 인간모나드에 남을 뿐이라고 하여 자의식의 정확한 소재파악에 대해서는 얼버무린다. 특히 신지학의 이 부분은 힌두뿐 아니라 서양의 비전인 영지주의 영향을 받아 혼의 생기체적 역할을 강조한 입장에서 나온 교의(敎義)이니 근대(近代)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영성의 발전 흐름을 역행하는 입장인바 이는 명백한 퇴보(退步).9)

한편 유란시아서에서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영혼이 지구에 다시 환생하는 법이 없고 혼이 진화한 혼영도 인정하지 않으니 결국 중요한 부분에서 혼의 생물학적 진화모델인 표준이론과 일치하지 않는다.

 

표준이론이 통합이론을 지향하는데도 각 사상과의 중요한 차이가 기어코 해소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1) 표준이론이 틀렸다.

2) 표준이론처럼 그렇게 세밀한 영혼론은 이승에서 필요치 않다. 불교와 힌두 또는 신지학과 유란시아서와 표준이론 간 영혼 생성이론의 차이는 영혼학에서 궁구할 만한 가치가 없다.

3) 섭리로 인하여 그동안 직관의 통로가 막혀 있다가 이제야 때가 되어 표준이론에 의해 영과 혼의 탄생 전모(全貌)가 알려졌다.

 

어느 것일까?

 

<註釋>

1) ‘영생(永生)’과 현재 또는 과거에 천국의 시민일 것이 표준이론의 영의 필요조건이다.

 

2) 출세간하여 가는 곳에 대해서는 4.3.9.3.2.3. ‘불교의 삼계육도(三界六道)’ 참조

 

3) 항목 5의 생물학적 진화를 시인한다는 의미는 오온에서 발생한 분별심으로서 6식이 8식이나 9식으로 발전하여 사람의 윤회체가 되는 과정이 발전이라기보다는 오늘날의 진화라는 개념으로 해석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불교는 윤회의 시작은 알 수 없다고 하며 무시(無始)라고 하나 개체(個體)화하여 자의식이 갖추어져 지혼(知魂)이 된 혼의 윤회만을 윤회로 보는 표준이론에서 보면 8식이 발현된 시점이 윤회의 시작이다.

 

4) 1. 기독교 계통의 채널러인 헬렌 슈크만은 예수님의 언설을 하여 저술한 기적수업(A Course in Miracles)의 교사 매뉴얼에서 궁극적인 의미에서의 환생은 불가능(impossible)하다고 단언한다. 다만 환생을 믿는 학생이나 선생에게 그 사실을 강요하지 말 것을 주문한다. 언젠가 성령이 깨우쳐 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내세 삶에 기대어 소중한 지금을 희생할까 봐 염려하고 있다. 과거의 업을 핑계로 현생의 공부를 게을리 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완전한 구원이 주어지는 것은 바로 이 순간이며 구원을 받아들일 수 있는 것도 바로 이 순간이라고 강조한다. “하늘나라는 없다. 바로 여기가 하늘이고 지금이 하늘나라다. 즉 환생은 없으며 다만 환생을 믿는 사람만 있을 뿐이다. 그러나 환생의 믿음을 말리지 마라. 어느 수준이 되면 스스로 알게 된다. 태어남은 시작이 아니고 죽음은 끝이 아니라는 생명의 영원성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다.”(ACIM, 매뉴얼24 참조)

2. 만일 슈크만의 기적수업이 진정 예수님의 말씀기록이라면(미주 168 ‘진동과 진동수참조) 엄연한 환생에 대하여 예수님이 그리 말씀하신 이유가 무엇일까? 누구는 다음 셋 중에 고르라고 할 것 같다. 그러나 답은 네 번째 것이다.

1) 금생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하여, 즉 금생이 다라고 할 만큼 금생이 중요하니 금생에 집중하라는 뜻이다.

2) 전생의 너와 금생의 너는 다르다. 다른 존재라고 할 만큼. 그래서 불교에서도 윤회의 주체를 아뢰야식으로 보고 윤회하는 아()를 부인하지 않았느냐. 저승에서 네가 전생의 너를 다시 만나더라도 금생의 너의 경험은 전생의 그와 독립적으로 존재한다.

3) 환생이 일반적인 것은 아니다. 즉 윤회하지 않는 사람이 많거나 환생하는 경우에도 특별한 목적이 있어서 하는 것이다.

3. 네 번째 답은 기적수업의 해설서인 개리 레너드의 우주가 사라지다에 있다. Gary는 이 책에서 십여 번에 걸쳐 12사도인 도마와 다대오의 전언을 칭하여 윤회와 환생을 증언하고 있다. 이로써 ‘4) 저승의 광대무비함과 구조 그리고 여기에서 기인한 영적 존재 의 영성수준과 견해의 차이가 정답이 된다.(12.3.2.2. ‘스승령의 영적 수준참조)

 

5) 8.2.3.1. ‘기독교 인간론의 내용3)(2) 참조

 

6) 부록73-5. 모델의 합일의 개념은 발출처인 하느님에게 돌아간다는 의미이다. 이는 진화의 끝에 하느님께 귀일한다는 표준이론과 크게 다르다.

 

7) 힌두교는 서구인들에 의하여 작위적이고 잠정적으로 붙여진 이름일 뿐 실지로는 힌두교라고 불릴만 한 공통적인 그 무엇이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힌두교는 인도 종교전통과 역사 전체를 의미하는 포괄적 개념으로 이해되어야 한다(종교학자 윌프레드 스미스).

 

8) 감각-의식을 덮고 있는 덮개가 없어지면 없어질수록 비전은 선명하게 된다. 덮개란 환영이 더해져 있기 때문이다. 진정한 통찰력, 즉 식별력이 생기면 겨우 환영을 극복하게 된다. 이와 같은 힘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은 마나스와 붓디의 합일에 의한 것이며 그것이 아데프트가 되는 길이므로 그 길로 향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해야 한다. 데바찬(Devachan)에서의 존재물(인간)이 환영 아래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왜냐하면 그곳에서 존재, 즉 마인드가 육체를 지녔었던 때에 아트마-부디-마나스의 삼위일체를 완성해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환각이 끝나는 것은 살아있는 인간이었을 때 삼위일체의 합일을 완성했을 때이다. 저급의 계로 내려올 때마다 환영은 증가한다(블라바츠키, 인간 7본질과 내장 여러 기관과의 대응 중에서).

 

9) 1. 그러나 하느님의 영화(靈火)인 엘리멘탈이 생명의 단계를 따라 상승하면서 존재의 모든 계를 거쳐서 엘리멘탈 단계를 지나고, 인간의 단계를 지나 초인의 단계를 넘어서 이 된다는 생각 또한 신지학에 綿綿하다(미주 32 ‘신지학의 엘리멘탈과 정령’, 미주 205 ‘신지학의 영혼론참조).

2. 그렇다면 위 면면한 생각에 영과 혼의 완전한 각자윤회혼의 靈化만 더하면 신지학은 표준이론과 가장 가까운 생각을 가졌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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