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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스리 마하스리' 통일신라 부적 ‘수구다라니’ 첫 공개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23/10/24 [20:20]
경주박물관 내년 1월까지 '아주 오래된 비밀의 부적'展

'스리스리 마하스리' 통일신라 부적 ‘수구다라니’ 첫 공개

경주박물관 내년 1월까지 '아주 오래된 비밀의 부적'展

이광열 기자 | 입력 : 2023/10/24 [20:20]

 

▲ 24일 공개된 통일신라 시대의 수구다라니. 고대 인도어로 쓰였다. 국립경주박물관 제공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통일신라 수구다라니가 일반에 최초로 공개된다.

 

어린 시절 누구나 한 번쯤 읊어봤을 '수리수리 마수리' 주문은 불교 경전 천수경에서 유래했다. 천수경에 따르면 '스리 스리 마하스리 수스리 스바하'라고 세 번 외치면 입으로 지은 죄를 씻어낼 수 있다. 이런 주문(부처의 말씀)과 이 주문을 적은 종이를 '다라니'라고 부른다. 한반도에서는 불교가 전해진 삼국시대부터 다라니를 부적처럼 몸에 지니고 다니는 풍습이 생겼다. 다라니 중에서도 수구즉득다라니’(隨求卽得陀羅尼)라고도 불린 수구다라니는 말 그대로 외우는 즉시 바라는 바를 얻을 수 있다고 여겨져 널리 유행했다.

 

국립경주박물관이 내년 128()까지 여는 특별전 수구다라니, 아주 오래된 비밀의 부적에서 처음으로 공개하는 통일신라 수구다라니는 경주 남산에서 출토된 것으로 알려진 통일신라 금동제 경합(經盒)과 그 안에 들어 있던 범자(梵字)와 한자(漢字) 유물이다.

1919년 조선총독부가 입수할 당시 수구다라니는 범자 다라니와 한자 다라니 두 개가 한 종이에 같이 배접된 직사각 형태(32.9×46.8cm)였다. 이후 보존처리를 거치면서 각각을 분리 복원해 범자 수구다라니(29.7×30.3cm)와 한자 수구다라니(29.5×30.9cm)가 원래 형태인 정사각 모양을 찾았다.

 

▲ 수구다라니가 담겨 있던 금동 경합. 사진 국립경주박물관

 

수구다라니엔 경합에 넣어두기 위해 여러 번 접었던 흔적이 남아 있으며 각각 2000자 남짓의 글자와 함께 검과 칼, 소라나팔 등의 그림이 그려져 있다. 89세기 중국에서 제작한 수구다라니와 형식이 매우 비슷하지만 다라니를 쓴 종이가 닥나무로 만든 한지로 분석돼, 우리나라에서 제작된 것임이 확인됐다. 글을 쓴 사람이 누구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입수 당시 기록을 보면 조선총독부가 경북 안동 출신의 김한목으로부터 금동 경합과 두 개의 다라니를 각각 20엔에 구입한 것으로 나타난다.

 

수구다라니는 2020년 학술대회에 소개된 뒤 주목받았으며, 이후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경주박물관의 조사 연구가 본격 실시됐다. 연구 과정에서 발견 당시 직사각 모양으로 붙어 있었던 수구다라니를 분리해 두 개의 수구다라니를 확인했고 본래의 정사각 모양을 되찾았다. 함순섭 국립경주박물관장은 이번 특별전을 계기로 고대 불교 문화의 진면목을 좀 더 살펴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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