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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사엔 고인 좋아한 음식, 주재자는 성별 구별없이 연장자”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23/11/02 [11:10]
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 ‘전통제례 보존 및 현대화 권고안’ 발표

“제사엔 고인 좋아한 음식, 주재자는 성별 구별없이 연장자”

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 ‘전통제례 보존 및 현대화 권고안’ 발표

이광열 기자 | 입력 : 2023/11/02 [11:10]

▲ 성균관 의례정립위원회가 2일 국회 소통관에서 2023 전통제례바로알리기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 사회 특성 등을 고려한 제사 권고안과 전통제례 보존을 위한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사 음식은 고인이 평상시에 좋아하는 음식을 올려도 무방하며 제사의 주재자도 성별을 따지지 않고 가장 가까운 연장자가 주재할 수 있다는 제례현대화 권고안이 공개됐다. 

 

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이하 위원회)2일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제사 음식을 줄이고 제사를 지내는 이들의 선택권을 확대하는 내용을 담은 전통제례 보존 및 현대화 권고안을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일반 가정이 각자의 형편에 맞게 제사를 지내던 방식을 대부분 수용한 내용이다. 

 

위원회는 명문 종가의 진설을 참고해 조상이 돌아가신 날에 지내는 기제’(忌祭)3월 상순 고조(高祖) 이하 조상의 묘에서 지내는 묘제’(墓祭)의 제사상 진설 방식을 제안했다. 

 

기제는 과일 3종과 밥··술에 떡, 나물, 나박김치, 젓갈, 식혜, , , 간장 등을 곁들이는 것을 예시로 내놓았다. 묘제는 술, , , , 과일, 간장로 간소화했다.

 

▲ 기제 제사상 예시. 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 제공


제사 시간은 돌아가신 날의 첫 새벽(오후 11오전 1)에 지내야 하지만, 가족과 합의해 돌아가신 날의 초저녁(오후 68)에 지내도 좋다고 선택지를 부여했다.
 

 

그간 여성이나 며느리의 부담을 키운다는 지적을 받아 온 제사음식 준비에 관해서는 고인을 추모하는 가족 모두가 함께 준비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부모님 기일이 서로 다른 경우에도 함께 제사를 지낼 수 있으며 제기가 없으면 일반 그릇을 써도 된다고 덧붙였다. 

 

위원회는 제사가 조상을 추모하고 추억을 되살리며 가족 간의 화목을 위하는 길사(吉事·경사스러운 일)”라며 제사로 인해 불화가 생긴다면 옳은 방법이 아닐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전통제례 보존 및 현대화 권고안은 최근 설문조사 결과 등을 반영한 것이다. 위원회가 리서치뷰에 의뢰해 조사한 제례 문화 관련 국민인식조사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5.9%가 앞으로 제사를 지낼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제사를 지낼 계획이 있다는 답변은 44.1%였다.

 

제사를 지내지 않으려는 이유로는 간소화하거나 가족 모임 같은 형태로 대체하는 것이 좋다 41.2% 시대의 변화로 더는 제사가 필요하지 않다가 27.8% 종교적 이유나 신념이 13.7%순이었다. 

 

제사를 계속하려는 이들은 조상을 기리기 위해서 42.4% 가족들과의 교류를 위해서 23.4% 부모의 뜻을 이어가기 위해서 15.9% 전통 유지 10.0% 등의 이유를 꼽았다. 

 

제사를 지낼 때 가장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제수 음식의 간소화 25.0% 형식의 간소화 19.9% 남녀 공동 참여17.7% 전통과 현대를 접목한 새로운 형태의 제사 17.2% 제사 시간 변경 5.3%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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