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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 종교단체, 한반도 평화염원 ‘DMZ 400㎞ 생명평화순례’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24/01/09 [12:21]
2월 29일~3월 21일 공동 순례 첫 추진…한국판 산티아고길 모색

4개 종교단체, 한반도 평화염원 ‘DMZ 400㎞ 생명평화순례’

2월 29일~3월 21일 공동 순례 첫 추진…한국판 산티아고길 모색

이광열 기자 | 입력 : 2024/01/09 [12:21]

▲ 천주교 민족화해위원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화해통일위원회, 실천불교승가회, 원불교 시민사회 네트워크 등으로 구성된 '2024 DMZ 생명평화순례 준비위원회'가 9일 오전 서울 중구 소재 가톨릭회관에서 비무장지대(DMZ)를 따라 약 400㎞를 걷는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9·19 군사합의 파기 이후 생명과 평화를 향한 발걸음이 평화의 불씨 되길 소망

 

천주교, 개신교, 불교, 원불교 등 국내 4대 종단 성직자들이 229~321DMZ(비무장지대) 일대를 걷는 생명평화순례를 시작한다. 경기 파주의 오두산 통일전망대를 출발해 강원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22일 동안 400를 걷는 여정이다.

 

DMZ 생명평화순례 준비위원회는 9일 서울 천주교 명동성당 가톨릭회관 2층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DMZ 생명평화순례의 취지와 세부 운영계획 등을 발표했다.

 

4개 종교 성직자와 단체 관계자 등 약 25명이 민족 전쟁의 상흔을 살펴보고 남북 관계 개선을 염원하며 하루 20안팎을 걸어 전체 약 400구간을 이동한다.

 

준비위는 9·19 군사합의가 파기된 것을 거론하며 "한반도의 온전한 평화를 향한 지난한 노력이 물거품이 돼 가는 현실을 목도한다""생명과 평화를 향한 발걸음이 꺼져가는 평화의 불씨를 되살리는 뒷불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 고성지역 DMZ 평화의길에서 관광객들이 해설사의 안내에 따라 이동하는 모습. 고성군 제공 사진

 

이들은 "분단의 선은 DMZ에만 있지 않다. 분단의 선은 우리의 이웃들의 현실이 되었다"며 이번 순례가 남북뿐만 아니라 사회 곳곳에 확산하는 분단과 분열을 극복하고 상호 존중과 공존을 모색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는 뜻을 표명했다.

 

이번 순례에선 4대 종단 성직자 20여 명으로 구성된 순례단이 중심에 서고 종교계와 시민사회에서 다양한 형태로 순례에 함께 할 계획이다. 순례준비위는 이번 순례의 여정은 한국판 산티아고 순례길의 가능성을 여는 기회가 될 것이고, 9·19 군사합의 파기 후 고조되는 한반도 긴장관계를 종교인들의 생명평화의 마음으로 완화시키는 발걸음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순례단이 지나는 임진각(파주), 토고미마을(화천), 한국DMZ평화생명동산(인제), 고성통일전망대 등에선 강연회와 평화의 노래 공연 등 페스티벌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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