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부안 내소사 동종' 국보 전달식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24/01/09 [21:14]
1963년 보물 지정후 승격...장인 한중서가 1222년 제작

'부안 내소사 동종' 국보 전달식

1963년 보물 지정후 승격...장인 한중서가 1222년 제작

이광열 기자 | 입력 : 2024/01/09 [21:14]

 

▲ 9일 전북 부안 내소사에서 최응천 문화재청장이 고려 동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문화재청

 

1963년 보물 지정후 승격...장인 한중서가 1222년 제작

 

전북 부안 내소사 동종이 지난해 1226일 국보로 지정된 것을 축하하는 기념 행사가 9일 내소사 대웅보전과 수장고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에서는 국보 지정서 교부 등을 마친 후, 최응천 문화재청장이 직접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내소사 내 수장고에서 부안 내소사 동종에 대한 해설을 들려주었다.

 

금속공예 전문가인 최 청장은 2009~20178년간 문화재위원으로 활동하며 내소사 동종 국보 승격에 힘써왔다. 1963년 보물로 지정됐으니 60년 만에 국보 반열에 오른 것이다.

 

부안 내소사 동종은 고려 후기 동종 가운데 가장 큰 종이다. 통일신라의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고려의 특징이 잘 드러나는 대표작이자 기준작이다. 종을 만든 내력이 적힌 주종기(鑄鍾記)를 통해 장인 한중서가 1222년 제작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종을 옮긴 내력이 담긴 이안기(移安記)를 통해 본래 청림사에 봉안됐다가 1850(철종 1) 내소사로 옮겨졌음을 명확히 알 수 있다.

▲ ‘부안 내소사 동종’ 주종기. 문화재청

 

동종은 용의 꿈틀거리는 모습이 정교하고 섬세하게 표현된 용뉴(용 모양 걸이), 종의 어깨 부분을 위로 향하고 있는 연꽃잎 문양으로 입체적으로 장식하고, 몸체에 삼존상을 부조로 배치한 점, 섬세한 꽃잎으로 표현된 4개의 당좌(종을 치는 나무 묵대가 닿는 부분), 균형 잡힌 비례와 아름다운 곡률을 가진 몸체 등 뛰어난 장식성과 조형성을 갖고 있다.

 

동종은 범종으로 불리기도 한다. 범종은 절에서 시간을 알릴 때, 혹은 대중을 모이게 하거나 의식을 행할 때 쓰이는 종이다. 이 때문에 전국 수천 개 사찰마다 범종이 하나씩 있다. 범종과 함께 법고와 목어, 운판을 사물(四物)이라 한다. 종을 치는 목적은 그 소리를 통해 지옥에서 고통받는 중생들까지 구제할 수 있다고 하는 믿음에 있다.

 

범종은 불교공예사의 걸작들로 국보와 보물로 많이 지정돼 있다. 국보로 지정된 범종은 총 5점이다. 국보와 보물로 지정되면 종은 타종을 멈춘다. 자칫 깨질 수 있기 때문이다. 내소사 동종 역시 마지막 타종은 1989년이다. 지금은 복제품으로 타종하고 있다.

 

국보 5점 가운데 오대산 상원사에 소장된 상원사 종이 가장 연대가 이른 종이며, '에밀레종'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 성덕대왕신종 역시 8세기 작품이다. 가장 오래된 고려 종은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천흥사명 종이다. 통일신라시대와 고려시대 범종은 일본으로 상당수 반출됐으며, 연지사명 조구진자 종은 일본에서 국보로 지정되기도 했다.

 

  • 도배방지 이미지

모바일 상단 구글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