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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환골탈태해 새롭게 개혁되고 변화되길 소망”

문윤홍 대기자 | 기사입력 2022/12/13 [08:43]
한교총 새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 취임…‘순번제’ 해석과 기준 논란 끝에 추대 가결

“한국교회, 환골탈태해 새롭게 개혁되고 변화되길 소망”

한교총 새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 취임…‘순번제’ 해석과 기준 논란 끝에 추대 가결

문윤홍 대기자 | 입력 : 2022/12/13 [08:43]

한교총 새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 취임순번제해석과 기준 논란 끝에 추대 가결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신임 대표회장에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기하성) 대표총회장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가 선출돼 취임했다. 한교총은 128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대강당에서 제6회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에서는 대표회장 추대의 건으로 찬반 양측이 격론을 벌였다. 앞서 1118일 상임회장회의에서 이 목사가 후보로 추천된 것이 그동안 순번제로 해 왔던 순리에 어긋나고 교단 간 연합 정신을 해친다는 반발이 나왔기 때문이다. 

▲ 한교총 제6회 정기총회에서 대표회장에 선출된 이영훈 목사가 류영모 전 대표회장로부터 취임패를 받고 있다.

 

이영훈 신임 대표회장은 이날 취임사에서 부족한 종을 세워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지난 1년간 교회의 연합과 일치 부흥과 회복을 위해 힘쓰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한다고 했다.

 

이 대표회장은 우리 사회에 빛과 진리와 소망을 전해야 할 한국교회는 교권 다툼, 분열과 갈등, 물량주의, 일부 목회자의 도덕적 해이로 사람들의 신뢰를 잃어버렸다. 이제는 한국교회총연합을 중심으로 모든 교회 및 목회자가 철저한 자기반성과 함께 하나님 앞에 지난날의 모든 잘못을 통렬히 회개하고 환골탈태하여 새롭게 개혁되고 변화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 신임 한교총 대표회장에 당선된 이영훈 목사가 취임사를 발표하고 있다.

 

이 회장은 “‘평안의 매는 줄로 성령이 하나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는 말씀처럼 모든 대립과 갈등, 비난과 다툼을 그치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복음 안에서 한마음 한뜻이 되어야 한다. 그리하여 소외되고 가난한 이웃을 섬기는 교회, 사회적 갈등을 치유하는 교회, 통일을 위한 실천 방안 마련을 위해 기도하고 힘을 모으는 교회, 저출산 문제, 차별금지법 문제, 사학법개정 문제, 기후 문제 등 사회적 이슈에 바르게 대처하는 교회가 되기를 소원한다고 말했다.

 

앞서 한교총은 지난 회기 정관 개정을 통해 가군, 나군, 다군을 재편했다. 기존 예장 통합과 합동만 해당되던 가군(7000 교회 이상 교단)에 예장 백석(총회장 장종현)이 새로 편입됐다.

 

이번 갈등은 가군에서 공동대표회장을 추천하는 과정에서 먼저 불거졌다. 상임회장 회의에서는 예장 합동 권순웅 총회장을 공동대표회장 후보로 추천했다. 백석 장종현 총회장을 대리해 참석한 김종명 사무총장이 이의를 제기했지만, 결국 표결 끝에 이같이 결정됐다. 동시에 나군에서는 기하성 이영훈 대표총회장, 다군에서는 예장 대신 송홍도 총회장을 후보로 추천했고, 그 중에 이영훈 대표총회장을 한교총 대표회장으로 선임했다.

 

이렇게 되자 새로 가군에 들어간 예장 백석측은 지난 제4·5회기 대표회장(혹은 법인이사장)이 합동과 통합 소속이었던 만큼 이번 가군의 공동대표회장 후보가 자신들의 차례라고 주장했다. 관례적으로 가군 공동대표회장을 대표회장(혹은 법인이사장)으로 추대해 왔는데, 이번에는 나군에서 한 것은 일종의 담합이 아니냐는 것이었다.

 

이날 총회에서는 이러한 갈등 양상이 그대로 나타났다. 특히 한교총 정관에 각 군()별로 공동대표회장 후보를 추천하고 이 가운데 대표회장 혹은 법인이사장 후보로 추천하는 절차상의 규정이 명확하지 않다는 점이 혼란을 가중시켰다. 백석측 한 총대는 그동안 한기총이 투표로 대표회장을 선출해 왔고, 선거 과열로 인한 분열로 한교총이 태동됐다. 순번제는 한교총의 근본이고 7.7 정관의 핵심인데, 선거를 한 것은 이것을 어기는 것이라고 했다. 가군의 공동대표회장 추천 과정에서 표결한 것을 지적했다. 

▲ 제6회 한교총 정기총회에선 예장 백석과 합동 측의 거센 항의가 이어지기도 했다

 

이에 류영모 대표회장은 순번제는 정관에 명시된 것이 아니며, 굳이 적용하더라도 개정 이후 새롭게 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류 대표회장은 정관 개정 이전 예장 합동에 우선권이 있었고 백석은 세 번째다. 합동에 의견을 물었고, (공동대표회장을)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순번에 대한 해석의 차이는 있지만 순번제는 법에 없는 이름이다. 조금만 인내하면 백석에도 순서가 오지 않겠는가라고 했다.

 

임원인선위에서 가군의 공동회장 추천을 표결에 부친 것이 일종의 선거였다는 비판에 대해 류 목사는 백석 장종현 총회장님을 대신해 교단 사무총장이신 김종명 목사님께서 오셨다. (대리참석자는) 투표 권한이 없지만 배려해 드린 것인데 왜 논란으로 만드는가라고 반박했다. 백석 총대는 그렇다면 가··다 군에서 공동대표가 추천된 뒤 대표회장을 선출하는 기준은 무엇인가라고 물었고, 류 대표회장은 그에 대한 기준은 없다. 인선위원회의 결정이 기준이 되는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백석측은 분열의 시작이다. 정회를 선언하고 다시 절차를 밟는 것이 연합과 일치의 정신이라고 강력히 반발했다. 이에 전 공동대표회장 소강석 목사는 누구보다 장종현 총회장님을 존경하고 백석의 섭섭한 마음 이해한다. 백석의 순번이라는 의견에 타당성이 있지만, 그럼에도 집행부에서 결정한 것이고 다음 기회에 대한 말씀도 있었으니 인내해주시면 어떻겠나. 이영훈 목사를 환영하고 박수로 추대하자고 제안했다.

수암(守岩) 문 윤 홍 大記者/칼럼니스트, moon475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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