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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기간 귀국한 교황청 장관 유흥식 추기경, 당진 솔뫼성지 찾아 미사 집전

문윤홍 대기자 | 기사입력 2022/12/14 [08:22]
서임 감사미사 “더불어 살아야”…당진시장, 솔뫼성지에 김대건 신부 조각상 설치 건의

휴가 기간 귀국한 교황청 장관 유흥식 추기경, 당진 솔뫼성지 찾아 미사 집전

서임 감사미사 “더불어 살아야”…당진시장, 솔뫼성지에 김대건 신부 조각상 설치 건의

문윤홍 대기자 | 입력 : 2022/12/14 [08:22]

14개월 만에 귀국한 유흥식 추기경에 대한 서임 감사미사가 128일 오전 충남 당진 솔뫼성지 '기억과 희망' 성당에서 열렸다. 솔뫼성지는 김대건 신부 탄생지로 일명 '한국의 베들레헴'이라 불리우며,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적인 천주교 명소로 부상하고 있다. 미사가 시작되기 전부터 솔뫼성지는 유 추기경을 만나기 위해 전국에서 온 신자들이 찾았다.

▲ 12월8일 오전 충남 당진 솔뫼성지에서 유흥식 추기경이 신자들과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연합뉴스

 

유흥식 추기경 남과 북이 화해를 함께 더불어 사는 한반도 평화를 기원

 

유 추기경은 미사에서 "교황님께 한 달의 휴가를 얻어서 올 때 교황의 이름으로 축복을 주라고 허락하셨다"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고 남과 북이 서로 대화하고 화해를 이뤄 함께 더불어 사는 한반도 평화를 위해 기도드립시다"라는 말을 전했다.

 

솔뫼성지는 한국인 최초의 사제, 김대건 신부가 태어난 곳이다. 이곳에서 2021년 한국인으로선 처음으로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에 임명된 유흥식 추기경의 서임을 축하하는 미사였다. 이번 미사를 집전한 유 추기경은 코로나19를 통해 전세계가 혼자서는 살 수 없다는 것을 배웠다며 더불어 베풀며 살 것을 당부했다. 이어 그렇다면 더불어서 함께 살 수 있는 마음, 너그럽게 넉넉하게 베풀면서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미사는 오성환 당진시장, 김덕주 당진시의회 의장, 어기구 국회의원, 이완식 충남도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엄숙하고 경건한 분위기 속에서 이뤄졌다. 전국에서 온 신자와 시민 등 9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시간 넘게 진행됐다. 유 추기경은 미사 중간 특유의 재치로 교황과의 인연을 밝히는 것도 빼놓지 않았다. 유 추기경은 "(교황님이) 휴가 며칠 가느냐고 물었다. 그래서 한 달 간다고 했더니 갔다가 꼭 와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유흥식 추기경은 한국에서 휴가를 보내다 2023년 초 다시 바티칸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대한민국 4번째 추기경이자 최초로 교황청 장관(성직자부)에 임명된 유 추기경은 1984년 제2대 솔뫼 피정의 집 관장 신부를 역임하면서 솔뫼성지와의 인연이 시작됐다. 유 추기경은 주교좌 대흥동성당 수석 보좌신부, 솔뫼성지 피정의 집 관장 신부, 대전가톨릭교육회관 관장, 대전교구 사목국장, 대전가톨릭대 총장 등을 역임했다.

▲ 12월8일 오전 충남 당진 솔뫼성지에서 유흥식 추기경이 천주교 신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연합뉴스

  

미사에 앞서 유 추기경은 오성환 당진시장과의 면담에서 솔뫼성지에 대한 애정과 역사적 중요성, 향후 발전방향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오 시장은 솔뫼성지가 세계적인 성지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김대건 신부 조각상이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전에 설치되는 것에 맞춰 솔뫼성지에도 조각상을 설치할 것을 건의했다.

 

유 추기경은 1984년 제2대 솔뫼 피정의 집 관장 신부를 역임하면서 솔뫼성지와 인연을 맺은 후 천주교 대전교구장으로 재임하면서 김대건 신부의 뜻을 기리기 위해 2014년 솔뫼성지 프란치스코 교황방문에 지대한 공헌을 하고 2021년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 기념행사 등에 많은 관심을 쏟아 성지를 널리 알려 김대건 신부 ‘2021년 유네스코 세계 기념 인물최종 선정에 크게 일조했다.

 

이러한 유 추기경의 노력에 부응해 당진시는 솔뫼성지 명소화 사업, 종교문화여행 치유 순례 프로그램 추진을 통해 솔뫼성지가 종교를 넘어 방문하는 모든 이들이 힐링할 수 있는 명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한편 성지순례 1번지로 사랑받고 있는 솔뫼성지는 1821년 김대건 신부가 태어나 7살까지 살았던 곳이자 증조부 김진후부터 4대의 순교자가 살아온 한국 가톨릭의 뿌리로 순례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수암(守岩) 문 윤 홍 大記者/칼럼니스트, moon475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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