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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가지 공양물로 전하는 불법(佛法) ‘육법공양’

문윤홍 대기자 | 기사입력 2022/12/19 [14:19]
천태종, 관문사서 육법공양 학술대회…"의례의 근본 알아야“

여섯 가지 공양물로 전하는 불법(佛法) ‘육법공양’

천태종, 관문사서 육법공양 학술대회…"의례의 근본 알아야“

문윤홍 대기자 | 입력 : 2022/12/19 [14:19]

세계종교사적으로 위대한 종교 지도자들이 탄생하면, 그 지도자를 흠모하는 후대의 제자들은 자연스럽게 공양(供養)을 올린다. 공양에는 물질적인 것이 있는가 하면, 정신적인 것도 있다. 불제자들은 자발적으로 향, , , 과일, , 쌀 등의 물질적인 공양물을 올려왔고, 악기연주와 노래(범패), 춤과 같은 무형적인 공양도 올렸다. 이렇게 부처님 전에 악((()와 같은 무형적인 것과 음식물과 재물 같은 유형적인 것을 바치는 것을 통틀어 공양(供養)이라고 한다. 또한 불··(佛法僧) 삼보(三寶)에 대해 공경하는 마음으로 공양물(供養物)을 올린다. 일반적으로 부처님께 공양하는 것을 불보공양(佛寶供養), 부처님의 가르침에 공양하는 것을 법보공양(法寶供養), 승가에 공양하는 것을 승보공양(僧寶供養)이라고 한다.

 

공양의식은 불교의 한국 전래와 더불어 시작되어, 고려 시대에는 삼보에 대한 공양이 각종 도량(道場) 또는 재()의 성격을 띠고 많이 행해졌다. 특히, 승려에게 공양하는 반승(飯僧: 승려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불교행사)이 크게 성행했는데, 한 번에 1만에서 5만 명의 승려에게 공양하는 경우도 있었다. 또한, 공양하기 위해 일부러 작은 탑을 만들어서 공양탑이라 했고, 공양을 위한 법회를 공양회라고 부르기까지 했다.

▲ 10월7일 수원 봉녕사에서 열린 ‘2022 제13차 봉녕사 사찰음식대향연’에서 선보인 육법공양 의식


불전(佛殿)에서 이 의식을 행할 때에는 '육법공양(六法供養)'이라고 하여 향((·(·과일의 여섯 가지의 공양물을 갖추고, 공양게(供養偈) 또는 운심공양진언(運心供養眞言운심게(運心偈) 등을 독송하면서 공양의 뜻을 고하게 된다. 이때의 공양은 운심공양이 되어야 하는데, 운심공양은 마음을 돌려 참회하고 진실된 참회를 불전에 고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일반적으로는 불전에 공양하고 그 공덕에 의한 불보살의 가피를 기원하는 것으로 공양의 의미를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최소한 불전에서 행하는 공양에는 불전을 장엄하는 경공양(敬供養)과 독경하는 행공양(行供養), 음식을 올리는 이공양(利供養)의 세 가지가 구비돼야 한다.

 

공양의 참된 정신은 대승불교의 수행덕목인 육바라밀(六波羅蜜) 중 보시바라밀(布施波羅蜜: 베푸는 수행)과 깊은 관계가 있다. 따라서 물질적으로 가난한 사람에겐 재시(財施: 재물을 베풀음), 마음이 풍요롭지 못한 이에겐 법시(法施: 불법을 베풀음), 두려움에 차 있는 이에겐 무외시(無畏施: 두려움이 없도록 함)를 베푸는 것이 참된 공양이라는 것으로 확대되어 갔다.

 

그러면 육법공양은 어디서 어떻게 이뤄지는가. 육법공양은 부처님을 모신 상단에 향, , , , , 과일의 여섯 가지 공양물을 올리는 의식으로 영산재(靈山齋), 수륙재(水陸齋), 예수재(豫修齋), 상주권공재(常住勸供齋), 시왕각배재(十王各拜齋) 등의 대규모 불교의식에서 반드시 거행되는 중요한 절차이다.

 

육법공양은 향, , , , , 과일의 여섯 공양물을 상단에 올릴 때, 악기 반주에 맞춰 범패로 소리를 공양하고, 작법(나비무)을 통해 춤까지 더하는 악가무(樂歌舞)가 총체적으로 이뤄진다. 모든 불·보살·성현에게 정성스럽게 마련한 공양구가 부족함이 없도록 하고, 설판(說辦: 신도와 승려가 한 법회의 모든 비용을 마련하는 일)한 인연의 공덕이 원만하게 회향될 수 있기를 발원하는, 정성에 정성을 다하는 절차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육법공양은 엄밀히 말하면, 상단의 공양의식만 일컫는다. 왜냐하면, 상단에서 육법공양이 이뤄진 후 공양물을 중단으로 내리고, 중단공양이 끝난 후 그 공양물은 다시 하단으로 내린다. , 각 단은 상단의 공양물을 받아 이뤄지지만, 각 단의 공양 내용과 명칭은 달라진다. 즉 상단에서는 육법공양으로 노래하지만, 중단에서는 오공양의 사설로 노래하고, 작법(나비무)도 오공양작법으로 바뀐다. 이때 육법공양 중에서 주로 꽃이 생략된다.

 

중단공양이 끝나고 나면, 공양물은 하단으로 내리는데, 이때 하단은 영가를 위한 의식이므로, 공양이나 권공이라 표현하지 않고 시식(施食), 법공(가지력加持力이 스며든 공양) 또는 법식이라고 한다. 시식은 대상과 내용에 따라 관음시식, 화엄시식, 전시식, 구병시식 등으로 나눠지며, 영가가 승려인 경우에는 영반(靈飯)이라고 하여 재가자의 것과 구별한다. 이처럼 공양의식은 상단, 중단, 하단의 위의(威儀)와 법식에 따라 엄격하게 구분된다.

 

육법공양과 오공양은 어떻게 다른가. 공양물은 상단과 중단 모두 향, , , , , 과일의 여섯 공양물을 올리지만, 중단에서는 오공양 소리에 맞춰 나비춤을 춘다. 이것을 오공양작법 또는 오공양 나비춤이라고 한다. 나비춤은 소매가 긴 육수장삼을 입고 두 손에 꽃을 들고 추는 춤으로, 한 마리의 나비와 같이 범패와 춤은 느리고 우아하며 장중하고 엄숙하다. 통일신라시대의 고승 진감국사(眞鑑國師, 774~850)는 당나라에서 유학하고 돌아온 이후 쌍계사에 머물면서 당나라 불교음악 의식인 범패(梵唄)를 신라에 전승했는데, 이것이 한국범패에 대한 최초의 기록이다.

 

육법공양은 단순히 부처님에게 올리는 물리적인 공양물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여섯 가지의 법으로 이루어진 공양물을 통한 가르침을 의미한다. 즉 향은 자신을 태워 주위를 맑게 하는 희생·화합·공덕을 상징하는 해탈향(解脫香)을 의미하며, 등불은 지혜와 희생·광명·찬탄을 상징하는 반야등(般若燈)을 의미한다. 꽃은 인고의 세월을 견디는 수행을 상징하는 만행화(萬行花)를 의미하고, 과일은 깨달음을 상징하는 보리과(菩提菓)를 뜻한다. 차는 부처님의 법문이 만족스럽고 청량함을 상징하는 감로다(甘露茶)를 의미하고, 쌀은 기쁨과 환희를 상징하는 선열미(禪悅味)를 의미한다. 심오한 의미를 지닌 만큼 여섯 공양물을 공양 올리기에 앞서 먼저 찬탄한다.

 

한국의 사찰에선 식사하는 것을 공양한다고 하고 식사시간을 공양시간이라 하는데, 이때의 공양은 누군가가 공양한 음식을 먹는다는 것을 상기시켜서, 시은(施恩)을 잊지 않게 하려는 깊은 뜻이 숨어 있다. 따라서 이와 같은 의미에서 많은 사람들이 함께 식사하는 대중공양에서는 반드시 시은을 상기시키는 의식을 행하게 된다.

 

천태종, ‘육법공양의식에 대한 학술적 고증·정립에 나섰다 

 

 

대한불교천태종이 여러 불교 행사 때 행하는 육법공양(六法供養)’ 의식의 연원을 살펴 육법공양 의식과 설행 절차 등을 정립하고그에 담긴 의미를 살펴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천태차문화연구보존회(이사장 무원 스님·천태종총무원장)1210일 오후 1시 서울 관문사 4층 옥불보전에서 대한불교천태종에서 육법공양의 정립을 주제로 2회 천태지관차법전승학술대회를 개최했다. 학술대회는 서울 관문사(주지 무원 스님)가 주관해서 진행했다. 학술대회에 앞서 열린 개회식은 관문사 부주지 개문 스님과 재무 홍법·교무 도각 스님, 천안 만수사 주지 자운 스님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개회식에서 천태차(天台茶)문화연구보존회 이사장 무원 스님은 관문사 부주지 개문 스님(천태종 사회부장)이 대독한 인사말에서 육법공양 의식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지만, 그 깊은 의미를 간과하고 형식과 절차만 바라보는 경향이 있는 게 사실이라고 지적하고 공양이라는 용어에는 무궁한 종교적 의미가 담겨 있으며, 여섯 공양물이 상징하는 각각의 의미 또한 깊고 넓다.”고 강조했다. 이어 무원 스님은 육법공양의 근본정신은 한 잔의 차로 자신의 본성을 닦고 불보살님을 공경 찬탄하며 대중을 감싸주는 대비심·자비심과 일치한다오늘의 학술대회는 천태종의 대부분 사찰에서 행하는 육법공양의 근본 의미를 폭넓게 천착하고, 보다 바른 의식으로 확산해 나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12월10일 서울 관문사에서 열린 제2회 천태지관차법전승학술대회 모습. /사진출처=금강신문

 

개회식 후 관문사 다도회원들의 육법공양 시연에 이어 학술대회가 진행됐다. 학술대회에서는 금강대학교 교수 광도 스님이 육법공양(六法供養)의 명칭과 의미에 관한 연구-진언권공(眞言勸供)관음참의(觀音懺儀)를 중심으로, 김태수 대진대학교 연구교수가 육법공양의 문헌적 전거와 그 사상적 의미를 주제로 발표했다. 또 황상준 동국대학교 문화학술원 교수는 육법공양(六法供養) 절차에 관한 연구-대한불교천태종 산하 말사 다도회를 중심으로, 회명 스님(금강대 석사과정)현교와 밀교 경전에 나타난 오공양과 육법공양의 원류에 관한 연구를 발표했다. 이날 발표한 논문은 천태학25집에 게재된다. 다음은 발표논문의 요지.

 

금강대 교수 광도 스님: ‘육법공양(六法供養)의 명칭과 의미에 관한 연구-진언권공(眞言勸供)관음참의(觀音懺儀)를 중심으로

 

육법공양의 명칭에 대해 진언권공(1496, 학조 스님 교정·번역)에서는 해탈향(解脫香), 반야등(般若燈), 만행화(萬行花), 일승과(一乘菓), 감로다(甘露茶), 선열미(禪悅味) 등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관음참의(2018, 광도 스님 저)에서는 반야등(般若燈), 해탈향(解脫香), 감로다(甘露茶), 만행화(萬行花), 보리과(菩提菓), 선열미(禪悅米) 등으로 사용하고 있다.

 

진언권공에서 사용한 육법공양의 명칭을 관음참의에서 대부분 그대로 받아들여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그 의미는 다르게 밝히고 있다. 진언권공에서 밝힌 육법공양의 의미를 순서대로 연결하면 다음과 같다.

재난에서 벗어나서[解脫香] 광명으로 어둠을 파하고[般若燈] 진흙에서 꽃을 피우며[萬行花] 자양분이 많은 결과를 이루고[一乘菓] 혼미함을 제거하여[甘露茶] 대각의 즐거움을 만끽한다[禪悅味]고 해석할 수 있다. 이것은 간단히 말해 재난의 고통에서 벗어나 대각의 즐거움에 이르는 것으로 이고득락(離苦得樂)이라고 할 수 있다.

 

관음참의에서 밝힌 육법공양의 의미는 다음과 같다. 일체종지(一切種智)를 이루어 무상보리(無上菩提)를 성취하였으므로 불타에게 반야등을 바친다. 모든 속박에서 벗어나서 무애해탈(無碍解脫)을 성취하였으므로 불타에게 해탈향을 바친다. 모든 생사의 고통을 떠나 무한생명(無限生命)을 성취하였으므로 불타에게 감로다를 바친다. 또한 불타는 중생들에게 여러 가지 방편을 써서 가르침을 주어 그들을 기쁘게 하므로 만행화를 바친다. 설법을 듣고 제자들은 열심히 수행하여 보리를 이루므로 불타에게 보리과를 바친다. 중생을 교화하여 불도를 이루게 하면 불타는 즐거움이 충만하게 되므로 선열미를 바친다.

 

결론적으로 육법공양의 명칭은 진언권공관음참의에서 유사하게 사용하고 있지만, 그 의미는 이고득락과 자리이타(自利利他)로 다르게 밝히고 있으며, 이에 따라 공양을 올리는 순서도 다르게 나타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김태수 대진대 연구교수: ‘육법공양의 문헌적 전거와 그 사상적 의미

 

육법공양은 불교의식에서 찬()과 공양(供養)이라는 형태로 의식의 주요 내용을 구성하는 의례법이다. 중국불교에서도 송대(宋代)로부터 육종공양(六種供養), 육도공양(六度供養)이라는 형태로 전승되어 왔으나 한국 불교의례에서만큼 보편적이지 않다.

 

육법공양은 부차님께서 성취하신 자리이타의 정신을 나타낸다. 반야등·해탈향·감로다는 부처님께서 이루신 자리의 법을, 만행화·보리과·선열미는 이타법을 표상한다. 육법공양 안에는 바라밀 정신이 바탕을 이루고 있다. 법화경여래수량품의 구원성불관에 의거한 부처님 수명[佛壽]의 영원함과 불신 상주를 전제로 공양과 보시, 그리고 선행에 따라 성불할 수 있다는 법화경방편품의 소선성불(小善成佛) 이념의 실천이라는 의의가 있다.

 

육법공양에는 천태사상을 중심으로 한 대승 이념이 두드러진다. 특히 리와 사가 서로 융섭한다는 이사원융 및 일심원관에 따라 모든 중생과 보살의 이익이 평등하다는 평등심과 대비심의 구체적 실천이라는 천태 행법의 특색을 나타낸다. 육법공양의 역사적 연원으로서의 수륙의궤역시 법화삼매참의에 기초한 의례법이다. 이 의례서 역시 천태 승려였던 송나라 지반이 천태 행법을 집대성한 것이기에 육법공양의 연원 역시 천태 사상과 밀접한 연관을 갖는다.

무차대회라는 말에도 베푸는 바의 공덕을 가리지 않고, 베푼 공덕이 구제 받는 이에게 돌아오는 것도 가리지 않는다는 법화사상이 녹아 있다. 나아가 육법공양의 참회 의식 역시 과거·현재·미래 삼세의 모든 죄와 자신의 마음을 참회함으로써 실상을 관한다는 천태의 참회법문을 기초한다. 특히 법화삼매참의외에도 천태지의(天台智顗)방등삼매행법·방등참법·금광명참법·청관세음참법에 바탕을 둔 것으로 볼 수 있다.

 

영산재·수륙재·생전예수재 등에서 사용되는 육법공양은 일신원관(一心圓觀), 일체삼보(一切三寶), 이사불이(理事不二), 이사상융(理事相融), 리참(理懺), 사의(事儀), 구제중생 등의 천태사상 맥락과 취지에서 정토, 화엄 및 밀교 사상을 천태참법에 첨가했다는 의의와 특색을 보인다.

 

황상준 동국대 문화학술원 교수: ‘육법공양(六法供養) 절차에 관한 연구-대한불교천태종 산하 말사 다도회를 중심으로

 

대한불교천태종의 육법공양은 산하 말사의 다도회가 중심이 되어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각 사찰마다 통일된 절차가 설행되지 않고, 공양문이 상이함으로 인해 혼란을 야기하기도 한다. 천태종단에서 육법공양 절차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지기도 하였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현재에 이르고 있다. 달리 말하면 천태종 육법공양의 통일된 절차와 공양문 제정이 시급한 문제라는 사실이다. 시대적 변화를 살피고 서울 관문사, 부산 광명사, 의왕 대안사, 천안 만수사, 춘천 삼운사에서 설행되고 있는 육법공양 공양문을 비교해 오늘날 천태종단의 종지와 종풍에 적합한 천태종 육법공양 절차 및 공양문제정에 대한 제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 대한불교천태종 육법공양절차제정위원회’(이하 제정위원회) 구성을 제안한다. 제정위원회는 먼저 천태종의 종헌·종법에 준하여 구성하되, 천태종단 스님과 불교의례 전문연구자, 천태종 말사 다도회 임원진 및 다두수업지도자 등으로 구성할 것을 제안한다.

 

둘째, 천태종 육법공양 절차의 정례화가 필요하다. 가안으로 육법공양 개요 설명 도량장엄 : 산화 및 쇄수 시연자의 삼업청정 : 정삼업진언 육법찬 육법공양 회향 등을 제안한다.

 

셋째, 어린이 및 청소년을 위한 육법공양문 작성 및 보급을 제안한다. 이린이·청소년을 위한 육법공양의 절차와 공양문 제정뿐만 아니라 보급 및 교육을 함께 한다면 좋은 포교활동이 될 것이다.

 

회명스님(금강대 석사과정): ‘현교와 밀교경전에 나타난 오공양과 육법공양의 원류에 관한 연구

 

경전에 나타난 법공양의 입장과 재공양의 입장을 나누어 살폈다. 현교에 나타난 법공양은 대지도론법화경에서 나타나는 법공양의 경문을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장아함경·대방등집경·대반야바라밀다경·대열반경·묘법연화경등의 내용에 나타나 있는 재공양의 종류와 성격을 파악했다. 그리고 밀교경전인 대비로자나성불신변가지경을 중심으로 오종공양과 육종공양이 형성됨을 확인하고 당···청 시대의 밀교 의례문에 어떻게 나타나는지, 대비로자나경공양차제법소에 나타난 대일경의 다섯 가지 진언이 가지고 있는 뜻을 확인해 오종의 공양이 진언과 함께 법공양을 이루고 있음을 확인해 현재 불교의례에 나타나는 오공양의 의미의 변화를 규정해보고자 한다.

 

육법공양은 재공양과 법공양의 중차적인 의미로 형성돼 있다. 현교경전에서 법공양의 의미는 대지도론법화경에서 찾아보았는데, 법공양은 수행을 통한 증득이나 보살행을 닦아 중생을 제도하기를 발원하며 여래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불법을 널리 알리는 공양이다. 육법공양의 직접적인 근거가 되는 부분을 대일경에서 비로자나불에게 올리는 공양의식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그러나 대일경안에는 오종 또는 육종의 공양이라고 지칭하지는 않는다.

 

오공양의 기원은 대일경을 기반으로 한 공양 방법이었고, 오랜 세월 중국에서는 오공양이 공양물의 개수를 상정한 공양이라기보다 불전에 헌공하는 의례적 방법으로써 고유명사로 전환된 것으로 보였다, 즉 오공양은 불전에 공양을 올리는 의례적 방법이 오늘날 작법의식으로 변모하여 헌공의식이라기보다 작법무의식으로 나타난다. 경제범패에서도 오공양은 오공양작법이라고 표현한다. 이는 영제에서도 똑같은 표현을 쓰고 있다. 불전에 헌공할 때에는 오공양이 아니라 육법공양을 올린다. 육법공양은 분명 밀교의 오종공양 혹은 육종공양에서 시작했지만 법공양의 의미를 잘 드러내게 한 육법공양은 우리나라의 불전 공양의식이다.

수암(守岩) 문 윤 홍 大記者/칼럼니스트, moon475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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