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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혐오 낳는 편향사고 깨려면, 행동 설계부터 바꿔라

문윤홍 대기자 | 기사입력 2022/12/22 [06:47]
차별의 발견, 더 나아가 편견의 회로 끊고 인류의 난제 해결할 위대한 시도 『편견의 종말』

차별·혐오 낳는 편향사고 깨려면, 행동 설계부터 바꿔라

차별의 발견, 더 나아가 편견의 회로 끊고 인류의 난제 해결할 위대한 시도 『편견의 종말』

문윤홍 대기자 | 입력 : 2022/12/22 [06:47]

남성이 여성보다 우월하다”, “채식주의자들은 까다롭다”, “여성은 수학을 잘 못한다등의 일상적 편견(偏見)은 단지 개인의 고정관념에 머무르지 않고 사회를 위협한다. 다음은 남녀 성() 편향에 관한 실증적 사례 중 하나이다.

 

미국 스탠퍼드대 신경생물학자 벤 바레스(Ben Barres, 1954~2017)는 마흔셋에 여성에서 남성으로 성전환을 하고 이 된 뒤 놀라운 경험을 했다. 사람들은 백인 중년 남성이 된 그의 말을 이전보다 더욱 경청했으며, 권위에 의문을 품지 않았다. 회의 도중에 토를 다는 사람도 사라졌다. 심지어 쇼핑할 때도 더 나은 대접을 받았다. 대학 시절 어려운 수학 문제를 혼자 풀었는데 교수가 남자 친구가 풀어준 모양이지라고 해도 차별이라고 느끼지 않을 정도로 둔감했던 그였다. 성차별의 시대가 끝났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성전환 뒤의 경험을 통해 그는 자신을 보는 타인들의 관점이, 눈에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교묘하게 이뤄진 편향적 성별 관념에 따른 것이란 걸 깨닫게 됐다.


이처럼 우리가 인지(認知)하지 못한 사이 일상에 스며든 편향사고로부터 어떻게 해방될 것인가. 이 물음에 대한 실증적인 가능성을 이야기하는 신간 편향의 종말(The End of Bias)-우리 안의 거대한 편향사고를 바꿀 대담한 시도(제시카 노델 지음/김병화 옮김/웅진지식하우스)이 출간됐다.

 

반성적이고 유능한 사상가라는 찬사를 받고 있는 미국의 차세대 과학저널리스트 제시카 노델(Jessica Nordell)은 이 책에서 편향의 폭력과 해결의 실마리를 드러낸다. 저자는 본능적으로 작동하는 인간의 편향사고가 우리의 신념과는 상반된 편견과 차별로 이어진다고 지적한다. 그는 이로 인해 교육, 의료, 노동, 치안, 종교를 비롯한 거의 모든 영역에서 벌어지는 사회적 갈등의 근본적인 해결을 모색한다. 편향의 실제 영향을 컴퓨터 시뮬레이션한 독자적 연구는 물론 인지과학과 심리학을 가로지르는 학제 간 연구 성과와 방대한 사례 연구 및 인터뷰 자료를 집대성하며 우리 안의 편향사고를 종식시킬 방법들을 제시한다. 막연한 호소나 구호에서 멈추지 않고, 편견이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지 그 실체를 선명하게 드러낸 이 책에서 갈등과 혐오의 시대를 뛰어넘을 희망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선량한 차별주의자의 시대, 인간은 왜 편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가뇌가 세계를 인식하는 실용적 도구, 편견. 우리 뇌는 고정관념에 중독돼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OECD(경제협력개발기구) 30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갈등지수 산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갈등지수 3위를 차지한 갈등 공화국이다. 인종과 젠더(gender)에 대한 편견을 넘어 교육, 의료, 노동, 치안, 종교 현장 등에서 차별과 혐오로 인해 벌어지는 갈등이 위험수위를 넘어서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혐오차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쉽고 빠른 방법은 법으로 규제하고 금지하며 처벌하는 것이지만, 근본적 원인인 편향사고(偏向思考)’가 사라지지 않는 한, 이러한 대증요법은 원천적인 해결 방안이 아니라고 제시카 노델은 지적한다. 여기서 편향(bias)이란 편견을 갖게 되는 태도나 경향성 그 자체를 말하는데, 인간의 인지(認知)와 감성(感性)에서부터 사회 제도, 인공지능(AI)에 이르기까지 매우 광범위하게 나타난다. 사회 곳곳에서 벌어지는 차별과 혐오는 인간의 본능인 편향사고에서 비롯되며, 개인과 사회 전반에 뿌리 깊이 자리한 편향이 미래의 가능성을 좀먹고 있다는 것이다.

 

인지과학과 사회심리학의 통찰을 바탕으로 무려 15년에 걸쳐 집필한 제시카 노델의 첫 저작 편향의 종말에서 그녀는 편향의 문제를 인식하고 밝히는 데서 나아가 성과 노동, 장애, 의료, 교육, 종교 현장 등에서 혐오와 차별을 넘어서기 위한 체계적이고 실질적인 해결 전략을 제시한다. 저자는 인간의 본능에서부터 편향의 실체를 파악해나간다. 특히 인간이 본능적으로 차별할 수밖에 없도록 타고났다는 점에 주목했다.

 

인간의 뇌는 실시간으로 입력되는 정보를 효율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 범주화’, ‘본질화’, ‘고정관념 형성3단계를 거친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일종의 보상작용이 벌어진다. 한 실험에 의하면(편견의 종말2) 인간의 두뇌는 불확실한 결과를 정확히 예견했을 때 쾌감을 느끼고, 반대로 예견이 틀린 것으로 판명될 때 짜증과 위협을 느낀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샌프란시스코캠퍼스(UCSF)정신의학 교수 겸 심리학자 웬디 베리 멘데스(Wendy Berry Mendes)의 실험에 따르면, 실험 대상인 백인 대학생들은 사회경제적으로 높은 지위에 있다고 스스로를 소개한 라틴계 학생들(실제로는 배우)과 교류할 때 비호감뿐 아니라 위협마저 느꼈다. 라틴계 학생들이 가난할 것이라는 고정관념에 들어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보상시스템 속에서 인간의 두뇌는 끊임없이 고정관념에 중독되고, 이는 편향사고로 이어졌다.

 

백인들은 위협을 느끼면 흑인을 더 검게느낀다문화를 통해 흡수되는 습관적 사고, 차별과 혐오는 두려움을 먹고 자란다

 

문제는 이러한 편향사고가 마음속 편견에서 머물지 않고 차별과 혐오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놀랍게도 인간은 편견 없이 태어나지만 학습하고 사회화하는 과정에 자신이 속한 집단과 그 문화에 축적된 편향을 흡수한다. 이는 개인의 사고와 행동에 영향을 미치며 성별, 나이, 인종, 민족성, 종교 등 다른 문화적 집단이나 타자를 향한 편견으로 작용한다. 편향은 인간이 세계를 이해하는 실용적인 도구임과 동시에 자신과 다른 대상에 대한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양날의 칼이다.

 

미국 심리학자 에이미 크로시는 백인 미국인이 위협당하는 기분이 들때, 흑인의 피부색을 더 검게느낀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저자는 이러한 편향을 영혼에 가해지는 폭력으로 간주한다.

2016년 미국에서 흑인 시민을 범죄자로 오인해 총으로 7발을 쏜 교통경찰 제로니모 야네즈는 경찰 조사에서 이렇게 말했다. “나는 겁이 났을 뿐이다.” 인종에 대한 편향사고가 두려움을 불러일으켜 죽음으로 이어진 것이다. 이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우리가 무수히 목격했듯이, 인간 삶의 모든 영역과 다양한 집단에 걸쳐 편향사고는 대우의 차이를 만들고, 차별의 목록은 끝없이 이어진다. 만약 당신이 여성이라면 승진에 제약을 받을 수 있고, 성소수자라면 가정, 신앙공동체, 의료 서비스 영역에서 거부당할 수 있다. 인종 차별이 극심한 사회에서는 피부색 때문에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왜 여성의 이메일에는 답장을 하지 않을까 언론계 진출을 준비하며 대면한 편향의 실체, 수학적 시뮬레이션으로 증명하다

 

편향의 종말의 저자 제시카 노델은 백인이 과반수인 소도시에서 인종주의나 젠더 문제에 맞설 필요를 느끼지 않으며 성장기를 보냈다. 자각(自覺)의 시기가 온 것은 일자리를 구할 때였다. 그녀는 하버드대에서 물리학을, 위스콘신대에서 시학을 공부한 뒤 언론사에 들어가려고 기획 기사를 보냈다. 상당수 영미권 언론사는 기획 기사를 받아보거나 인턴을 시키면서 직원을 뽑는다.

 

유명 언론사에 다양한 기획 기사를 보냈지만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그러던 중 가상의 남자 이름 J.D.로 동일한 내용의 이메일을 보내자 단 몇 시간 만에 굳게 닫혔던 문이 열렸다. 그가 기회를 얻지 못한 이유는 실력이 부족했기 때문이 아니라 바로 여성이라는 성별이 문제였던 것이다. 이 경험을 계기로 사회적 편견 속에 작동하는 편향의 역학을 이해하고자 컴퓨터 과학자들과 협력해 편향의 실제 영향을 시뮬레이션하면서 연구하게 됐다. 저자가 인지과학과 사회심리학을 바탕으로 15년에 걸친 연구와 관찰을 통해 이 책을 쓰게 된 이유다. 젠더·노동·장애·의료·종교 등 다양한 분야에서 벌어지는 편향과 차별, 그리고 혐오를 찾아내고 고발한다.

 

제시카 노델은 버펄로대학교 컴퓨터과학과 교수 케니 조지프와 함께 직장에서 나타나는 젠더 편향이 여성의 승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평가하기로 하고, 가상의 회사 놈코프를 설계했다. 여기에 직장 내에서 작용하는 능력 평가 절하, 실수 처벌 강도, 공적 박탈, 성격 불이익, 기회 편향의 5가지 젠더 편향을 적용했다. 이 실험을 통해 여성과 남성의 대우에서 차이가 있을 경우, 결과적으로 조직 내 상층부에서 여성들을 사라지게 한다는 것을 수학적으로 증명해냈다. 이를 통해 편향의 종말을 이끌려면 행동을 설득하는 게 아니라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암묵적 편향은 노골적인 편견보다 더 해로울 수 있다취업 기회의 박탈에서부터 생명의 위협까지 치닫는 암묵적 편향의 해악

 

이 책에서 눈에 띄는 저자의 견해는 습관처럼 작동하는 암묵적 편향(暗黙的 偏向)’이 인종 차별이나 성차별처럼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편견보다 더 해로울 수 있다는 대목이다. 암묵적 편향은 스스로는 편견을 갖고 있지 않다고 믿고 있지만, 무의식적으로 나타나는 편향적 태도를 말한다. 인종차별주의에 반대하는 백인이 실제 행동에서는 이에 반하는 행동을 하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암묵적 편향은 하나의 회로처럼 작동하는데, 우리가 문화적 지식을 흡수할 때 시작된다. 이 문화적 지식은 눈앞의 펼쳐진 상황에 사람들이 보이는 반응, 행동 방식, 발언, 감정 등에 영향을 미친다. 그 결과 차별이 나타나고 다시 문화적 지식에 먹이를 준다.

 

그렇다면 암묵적인 편향을 우리는 과연 극복할 수 있는가라는 물음에 저자는 가능하다고 확신한다. 설득만으로는 마음의 습관이자 공고한 편향사고의 구조를 바꿀 수 없기에, 편향 회로를 끊을 수 있도록 애초에 행동 설계부터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불가능해 보이지만, 저자는 갈등의 현장에서 오히려 가능성을 발견한다. 이 책에서 언급된 사례 중 교육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스웨덴 유치원의 가치중립 교육, 평등한 의료 서비스를 가능하게 한 존스홉킨스병원의 행동 설계 목록, 미국 경찰관들의 총기 사용 빈도를 낮춘 명상에 기반한 마음 챙김 훈련, MIT의 여성 종신교수 비율을 66%까지 획기적으로 끌어올린 사례 등이 이를 뒷받침한다.

 

편향의 회로를 끊는 새로운 설계를 제시하다행동 설계, 마음 챙김, 가치중립 교육 등 편향의 진단을 넘어 즉각 적용 가능한 해법들

 

편향의 종말이 그동안 편향을 다룬 기존 책보다 특별한 점은 우리 사회의 편향에 대한 진단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체계적이고 실질적인 해결 전략을 제시한다는 점이다. 수많은 연구 사례 중 우리 사회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대표적인 해결책 3가지를 제시한다.

 

(1) 편견에 유연한 두뇌 만들기 - 마음챙김 훈련

마음챙김(mindfulness)과 명상(meditation)이 신체에 미치는 연구에 기반하여 미국 경찰관 50명에게 마음챙김 훈련을 적용했다. 8주간의 마음챙김 훈련을 받은 경찰관들의 심신 건강 등 모든 측면이 개선된 것이 확인됐다. 스트레스 정도가 줄어들었고, 공격성이 줄어들었으며, 육체적으로 느낀 피로도도 크게 개선됐다.

 

(2). 차별을 방지하는 행동 설계: 존스홉킨스병원의 점검 목록

존스홉킨스병원에서는 입원 환자들의 혈전증을 예방하기 위해 진료 과정에서 점검 목록을 도입했다. 이후 제때 적절한 혈전용해제를 처방받은 환자의 비율이 늘어났고, 혈전증 발생 비율은 낮아졌다. 또한 의료 과정에서 젠더 불평등이 사라진 것도 수치로 드러났다. 여성과 남성에게 똑같은 비율로 적확한 치료와 처치가 이루어진 것이다.

 

(3). 법을 뛰어넘는 문화의 형성: 스웨덴 유치원의 가치중립 교육

스웨덴의 한 유치원에서 유치원 교사들이 아이들에게 의도적으로 남자와 여자를 나누지 않도록 하였더니, ‘성별을 판단하는 기존의 범주가 확장된 것이 확인되었다. 그 효과로 아이들이 남자아이 장난감’, ‘여자아이 장난감을 예단하는 확률이 줄었고, 새로운 친구를 소개받았을 때 자신과 같은 성별의 친구를 선택하는 확률이 일반적인 유치원보다 월등히 낮았다. 아이들이 세상을 보는 방식이 바뀐 것이다.

 

뇌가 고정관념에 중독되는 이유편향을 끊는 것도 가능

 

미국에서 경찰에 의한 총격사건 600여 건을 분석했더니, 아무런 위협도 하지 않은 흑인 민간인이 총격으로 숨지는 비율이 백인의 3배였다. 경찰이 무력을 쓰는 방식도 유색인 공동체 구성원에게 더욱 가혹한 것으로 지적됐다.

 

편향과 차별은 일상의 하나로 자리 잡았다. 연구 결과, 유복한 환경에서 자란 것으로 짐작되는 사람은 빈곤한 환경에서 자란 사람보다 로펌에서 일자리를 얻을 가능성이 더 크다. 여성 의료인이 환자·보호자에게 의학적 사안을 말하면 진지하게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남성 의료인보다 작다. 학계에서 여성이 남성과 같은 능력을 인정받으려면 생산력을 2.5배 이상 높여야 한다.

 

편향의 종말의 저자 제시카 노델은 인지과학적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편향의 근본 원인은 인간의 뇌가 본능적으로 차별할 수밖에 없도록 타고났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뇌는 입력되는 정보를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범주화-본질화-고정관념 형성의 세 단계를 거치는데, 이 과정에서 불확실한 결과를 정확히 예견하면 쾌감을 느끼고, 예견이 맞지 않으면 불쾌감을 느낀다. 예를 들어 백인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자신보다 가난할 것이라는 고정관념과 달리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다는 라틴계를 만나면 짜증은 물론 위협마저 느꼈다. 예측과 관련한 쾌감과 불쾌감이라는 보상시스템 속에서 두뇌는 고정관념에 중독되며, 이는 편향으로 이어진다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더욱 문제는 인간은 자신이 속한 집단의 문화 속에 축적된 편향을 학습하고 흡수한다는 사실이다. 이는 개인을 넘어 집단의 사고와 행동에 영향을 끼치며 다른 집단이나 타자(他者)에 대한 편견으로 작용한다. 편향이 개인의 두뇌 속 문제에 머물지 않고 사회적인 비극으로 이어지는 이유다.

 

그래서 저자는 해결전략도 적극적으로 찾는다. 편견에 유연한 두뇌를 만들기 위해 마음챙기기훈련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차별 방지를 위해 병원 등에서 점검 목록을 만들며, 유치원 때부터 가치중립 교육을 하는 등 다각도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편향을 끊으려면 법과 제도의 강화만으론 부족하며 다양한 지혜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결론적으로 저자는 마치 회로처럼 작동하는 편향사고를 끊으려면 애초 행동 설계부터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다. 갈등의 현장에서 오히려 가능성을 발견한다. 남자아이 장난감과 여자아이 장난감을 나누지 않는 등 남녀 구분 없는 스웨덴 유치원의 가치중립 교육, 공격성과 스트레스를 줄이고 육체적 피로도 또한 개선해 미국 경찰관들의 총기 사용 빈도를 낮춘 마음챙김 훈련, 평등한 의료 서비스를 가능하게 한 존스홉킨스병원의 점검 목록등의 사례를 제시한다. 이 책은 우리는 편향에서 얼마나 자유로울까라는 화두를 던져준다. 원제(原題)The End of Bias. 편향(Bias)은 편견을 낳는 태도나 한쪽으로 쏠리는 성향을, 편견(Prejudice)은 한쪽으로 치우친 견해나 기울어진 의견을 가리킨다.

 

이 책에서 탐구한 다양한 접근법은 편향의 문제를 단번에 해결할 종착점이 아니라 출발점으로 보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편향의 종말은 자기 자신의 편향을 줄여나가고자 하는 이들에게 일종의 지침서 역할을 할 것이다. 다양한 조직을 운영하는 주체 및 관리자, 정책 입안자들이 편견과 차별을 예방할 수 있는 시스템을 설계하고 구축하여 조직적·사회적 차원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데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단순히 편견을 없애자는 막연한 호소에 정체되지 않고, 이 책에서 언급된 무수한 사례들을 바탕으로 우리 사회에 더 적확하게 들어맞는 편향의 극복 방법을 찾아내는 노력을 다 함께 기울인다면, 이 까다로운 문제의 종말에 한층 더 가까워질 것이다.

 

▲ 수암(守岩) 문윤홍 大記者/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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