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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기억을 일깨워라

문윤홍 대기자 | 기사입력 2022/11/13 [17:24]
“기억해야 할 것은 과거가 아니라 오히려 미래” 힘든 세상 살아갈 수 있는 건 ‘미래의 힘’

미래기억을 일깨워라

“기억해야 할 것은 과거가 아니라 오히려 미래” 힘든 세상 살아갈 수 있는 건 ‘미래의 힘’

문윤홍 대기자 | 입력 : 2022/11/13 [17:24]

기억해야 할 것은 과거가 아니라 오히려 미래힘든 세상 살아갈 수 있는 건 미래의 힘

 

미래기억! 좀 특별하고 매력적인 제목의 책이 있다. 변화심리학에 조예가 깊은 일본인 저술가 이케다 타카마사(池田貴将)가 쓴 책이다. 저자는 미국의 동기부여 전문가, 변화심리학의 대가이면서 베스트셀러 네 안에 잠자는 거인을 깨워라의 저자로 유명한 앤서니 로빈스(Anthony Robbins)의 코칭(Coaching)과 변화심리학을 배웠고, 이를 바탕으로 교육, 세미나와 저술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다가올 성공의 문을 여는 생생한 이미지 능력이라는 부제(副題)가 붙은 미래기억은 빌딩 유리창 청소부에서 세계 최고의 리더십 코치이자 억만장자가 된 앤서니 로빈스의 성공 방법론을 이케다 타카마사가 동양인 정서에 꼭 맞추어 업그레이드시킨 책이다.

 

미래기억은 목표 달성을 위해 지금 바로 행동하라는 감정을 자연스럽게 만들어, 능동적으로 목표를 실천하는 변화심리학의 방법이다. 이것을 통해 수동적인 해야 할 일을 능동적인 너무 하고 싶은 일로 바꿔 효율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과거기억, 현재기억, 미래기억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 과거기억, 현재기억, 미래기억 중 당신은 어떤 기억을 사용할 것인가?

 

사람의 두뇌 속에는 3개의 상자가 있다. 각각의 상자 속에는 과거기억, 현재기억, 미래기억이 나뉘어 자리 잡고 있다. 목표는 세웠지만 과거의 실패한 경험 때문에 의욕을 상실한 사람은 과거기억을 사용한 사람이다. 목표를 세웠지만 바쁜 현실을 핑계로 일을 미루는 사람은 현재기억을 사용한 사람이다. 목표를 세우자마자 바로 행동으로 옮기고 싶어 못 참는 사람은 미래기억을 사용한 사람이다.

 

하지만 미래기억은 어떻게 해야 긍정적인 미래가 펼쳐지는가, 내가 어떻게 될 수 있는가를 끊임없이 생각하게 한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사람의 가슴을 뛰게 할 강력한 감정이 필요하다. 미래기억은 잠들어 있는 감정을 세차게 뛰게 할 것이고, 미래를 바꾸는 분기점이 되어줄 것이다. 미래기억 방법을 익히면 다이어트도 성공할 수 있으며 직장에서 상사에게 칭찬받으며 연봉을 높일 수도 있다. 행복한 연애나 결혼생활 그리고 이제까지 질색을 했던 청소나 어학공부도 가능하게 된다. 지금까지 하고 싶었지만 이루지 못했던 모든 일들을 실현 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미래기억은 우리의 감정에 스위치를 넣는다

 

평소 학교에 갈 때 좀처럼 일찍 일어나지 못하던 아이가 소풍 가는 날 아침만 되면 벌떡 일어난다. 그것은 즐거운 미래기억을 했기 때문이다. ‘놀이동산에 가서 재미있는 놀이기구를 잔뜩 타야지라고 생각한 아이의 미래기억이 힘들고 괴롭기만 했던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행동을 신나는 행동으로 바꿔 놓았다. 사람은 감정의 동물이다. 감정에 따라 판단력이나 집중력이 높아지기도 하고 떨어지기도 한다. , ‘하기 싫은 일을 할 것인가 하고 싶은 일을 할 것인가에 따라 결과는 천차만별이다. 성공하기 위해서는 즐거운 미래기억을 통해 감정을 자기편으로 만들어야 한다. 감정을 디자인하여 최대한 행동력을 고조시키는 힘, 그것이 바로 미래기억이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편하게 성공하는 방법이 미래기억에 가득 들어있다.

 

이 책의 가장 큰 유익은 목표에 대한 잘못된 이해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흔히 목표는 미래에 실현될 일이나, 자신의 미래를 바꾸는 것으로 생각하곤 한다. 그런데 이런 생각은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게 하는 이유가 된다. 목표를 세우는 이유는 지향하는 미래를 실현시키기 위해 지금 어떤 행동을 하면 좋을지 명확하게 하기 위함이다. 목적지의 역할은 지금부터 자신이 어디로 갈지, 어떤 교통수단을 이용할지를 결정하게 하는 것이다.

 

목적지가 정해져야 지금 어떤 행동을 취할지 결정할 수 있고, 그것이 현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미래를 바꾸는 것은 지금 현재의 행동이기에 목표는 사실상 미래보다는 지금 현재를 바꾸는 것이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하는 행동으로 인해 어느 정도 변화가 있는지를 보게 된다면 올바른 목표인지 확인할 수 있다. 목표가 뚜렷할수록 하루에 벌어지는 행동과 결단을 목표 달성을 위해 집중시키기 때문에 효율적으로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목표를 설정할 때 가장 많이 하는 실수는 미리 실현 가능 여부에 대해 판단을 하는 것이다. 지난 과거 경험에 빗대어 이룰 수 없다고 단정하거나, ‘나는 할 수 없다는 생각으로 시작하기도 전에 포기할 가능성을 높인다. 그것보다는 그 목표에 행동할 가치가 있는지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다. 이를테면 1년 안에 영어를 익히는 것은 해본 적이 없어 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지만, 해보고 싶기도 했고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싶기도 하니 해보는 자체만으로도 가치가 있지 않을까.

 

 

목표가 달성되지 않는다 해도 현재의 말과 행동에 변화를 줘서 자신을 성장시켜야

 

목표가 달성되지 않는다고 해도 현재의 말과 행동에 변화를 줘서 자신을 성장시킬 수 있어야 한다. 한 번 목표를 이루는 것 보다 계속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생의 목표는 무엇을 달성하는가 보다 어떠한 사람으로 성장하는가에 있다.

 

목표를 세우는 참된 목적은 성장하는 것이며 목표 달성은 수단에 지나지 않는다. 앤서니 로빈스는 이렇게 말했다. "여러분, 1년 후의 목표를 결정했습니까? 그러면 4개월 후에 1년 후 목표를 다시 세우도록 합시다.“

 

4개월 동안 하나의 목표를 향해 전진해 나가면, 그때엔 많이 성장해서 지금과는 다른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이기에 다른 세계를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전 목표에 매달릴 이유가 없다. 그때 목표를 바꿔서 현재를 더욱 변화시키고 자기 자신을 성장시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목표를 이루는 데 있어 행동이 결정적 요소이다. 본래 목표는 자신의 감정에 변화를 유발시키는 것으로 정해야 한다. 자신의 목표가 아니라면, 기쁜 감정이 생기지 않으며 누군가가 정해준 할당량만큼만 하게 된다. 실제로 이케다 타카마사의 강의에서 있었던 일에 공감이 된다. 하나의 예로 목판 격파 시간에 전직 해군 출신의 체력 좋은 남성과 70여 세 노인의 유약해 보이는 여성이 격파에 참여했다.

 

예상을 깨고 건장한 남자는 목판을 격파하지 못한 채 부상만 입은 반면에 이 여성은 성공했다. "목판을 격파하려고 하지 말고 목판 뒤쪽까지 손을 뻗치는 데 의식의 초점을 맞추십시오.“

 

로빈스가 유일하게 알려 준 격파 포인트였다. ‘목판을 깨겠다는 일념만으로 힘을 쓰면 목판은 깨지지 않지만, 목판이 아닌 뒤쪽을 보고 그곳을 향해 자연스럽게 손을 뻗치면 목판이 깨어지는 것이다.

 

이것이 목표에서 눈을 떼라는 말인 것 같다. 중요성을 내려놓고 현재의 순간에 최선을 다하는 것은 익숙하지 않다. 자꾸 목표와 현재의 거리를 재보거나, 현재 일어나는 상황에 일희일비(一喜一悲)하기도 하고 아무래도 이룰 수 없는 것 같다며 뒷걸음질 치기에 분주하다. '나는 안된다는 생각'은 많은 사람들에게 깊게 뿌리 내려져 있다.

 

성공학의 대가 나폴레온 힐(Napoleon Hill, 1883~1970)의 저서에 따르면 남녀 3만 명을 대상으로 사람은 몇 번 도전하면 포기할까라는 질문을 조사해보니 평균 1회라는 결과가 나왔다. 아예 시작조차 하지 않고 포기한다는 것이다. 미래에 대한 꿈의 평균 수명은 0.2초라고 한다. ’나는 안된다는 것은 사실이 아닌 생각일 뿐이지만 실패한 과거기억이 더해지면 절대 안 될거야라는 생각으로 굳어지게 된다. 그래서 저자는 '미래기억'이라는 방법을 추천한다. 싫어하는 것에 대한 기억을 바꾸는 것이다.

 

새롭게 의미를 부여하고, 긍정적인 연쇄 생각들을 일으키게 하여 미래기억이 51%가 되면 기존의 의미가 바뀌게 된다. 그러면 새로운 감정이 생기게 되고, 행동을 할 수 있는 토대가 된다. 결국 무언가에 부여하는 의미에 따라 주관적으로 다른 경험을 하게 된다.

 

단순히 긍정적인 방향으로 생각을 돌리는 것도 필요하지만, 특정한 주제나 특히 해야 하는 데 하기 싫은 것들에 대해 작업을 하면 상당한 도움이 될 것 같다. ‘거인의 힘 무한능력에서는 또 다른 방법을 제시한다. 내면의 표상을 즉각적으로 바꿈으로써 효율성을 높이게 된다고 한다. 하기 싫거나 원하지 않는 경험이나 상황을 내면에 어두운 색감(色感) 등을 포함하여 크게 이미지화 한다. 그리고 오른쪽 하단에 작은 크기로 그에 대해 원하는 모습의 이미지를 함께 넣는다. 그리고 나서 쉬익~!’하는 소리를 내며 작은 이미지가 큰 이미지를 대체하는 상상을 한다. 바뀐 이미지는 훨씬 따뜻하고 밝은 색감에 생동감 있는 장면으로 만든다.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실제로 해보면 대조되는 효과가 있어서 그런지 내면의 느낌이 바뀌었다. 마치 다이어트 전과 후의 사진을 볼 때 희열을 느끼는 것처럼 장면이 함께 보이니 더욱 와닿는다.

 

과거의 고통·상처 원인 찾는다고 치유 안돼힘든 세상 살아갈 수 있는 건 미래의 힘때문

 

과거가 현재의 자기를 어느 정도 규정하는 것이 사실일지라도, 힘든 세상에서 우리가 살아갈 수 있는 건 아직 살아보지 못한 미래에서 흘러 내려오는 힘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 이 순간 고통 앞에서 무너지지 않고 일상을 지켜낼 수 있게 하는 건 과거가 아니라 다가올 미래이다.

 

과거는 자신이 이미 겪은 일이기 때문에 충분히 상상할 수 있는데, 미래는 가능성으로만 존재할 뿐이라 조금도 상상할 수 없다는 것. 그런 생각에 인간의 비극이 깃들지요. 우리가 기억해야 하는 것은 과거가 아니라 오히려 미래입니다.” 김연수의 소설 이토록 평범한 미래(문학동네, 2022) 속에서 발견한 이 구절처럼 말이다.

 

우리는 과거를 용서하면 마음이 평온해질 것이라고 믿지만, 실제론 그렇지 않다. 말로는 용서했다고 하지만 원한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지난 일들을 다시 엮어 현재에 과거를 재현하고, 무엇이 잘못됐고 어떻게 해야 옳았는지를 따지는 것으로 용서에 이를 수는 없다. 상처를 주고받은 우리가 함께할 미래를 상상할 수 있어야 진정한 용서에 닿을 수 있다. 그런 미래가 마음속에 그려질 때, 그리고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의미 있다고 느낄 수 있어야 화해도 가능한 법이다. 무릎 꿇게 하는 고난을 겪어도 다시 일어나 앞으로 걸어가야 하는 우리는 과거가 아닌 미래를 기억해야 한다.

 

미래기억을 강력하게 많이 만들어 갈수록 행동하고 싶은 마음, 행동을 즐기고 지속, 반복하며, 좌절과 실패도 교훈과 배움, 거름과 비료 삼아 감정(Emotion), 가능성(Potential), 행동(Performance), 결과(Result)로 선순환하는 EPPR 사이클을 반복한다.

 

예컨대 하기 싫은 청소를 해야 할 때 청소를 잘하게 되면 어떤 변화가 올까?’를 미리 생각하며 미래기억의 계단을 쌓는다. 청소, 방의 청결, 친구 초대, 파티, 멋진 친구들, 애인, 여행, 짧은 글쓰기, 습작, 출판, 작가데뷔 등으로 미래기억의 계단을 쌓을수록 두근거리고 설레고 움직이고픈 긍정적 감정이 생겨나 이런 감정연료가 점화되고 발화되어 행동로켓이 추진된다.

 

얼굴을 높이 쳐들려고 하지 않는 젊은이는 발밑만 내려다보고 사는 사람이 될 것이다하늘 높이 비약하려고 하지 않는 정신 상태를 가진 사람은 땅바닥만 기어 다니는 운명을 면치 못할 것이다.’- 벤자민 디즈레일리(Benjamin Disraeli, 1804~1881, 영국의 정치가, 작가)

 

전두엽에는 미래의 목표를 기대하고 마음에 품어 현재의 불편함이 미래의 목표를 이루는 데 장애가 되지 않도록 ‘미래기억을 담당하는 부분이 있다힘든 준비과정에 마음속으로 이미 꿈을 이룬 자신의 모습을 그릴 수 있다면, 훨씬 수월하게 자신의 목표를 이룰 수 있다이것을 ‘꿈 바라보기 기술이라고 한다. 

수암(守岩) 문윤홍 大記者/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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