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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축산의 봄소식을 묻는다면 어찌 답하려 하는가”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24/02/21 [11:38]
성파스님 동안거 해제 법어...“부단한 정진” 당부

“영축산의 봄소식을 묻는다면 어찌 답하려 하는가”

성파스님 동안거 해제 법어...“부단한 정진” 당부

이광열 기자 | 입력 : 2024/02/21 [11:38]

▲ 참선 중인 스님들,연합뉴스

 

대한불교조계종 종정 성파스님은 계묘년 동안거 해제를 앞두고 산문을 나서는 제방 선원의 선객들에게 해제법어를 통해 부단한 정진을 당부했다.

 

성파스님은 동안거 해제(24)를 앞두고 21일 발표한 법어에서 "청규를 준수하고 대중이 화합하여 화두참구의 일념으로 정진하니 다사다난한 세간 일이 꿈같이 스쳐 갔도다"라고 말했다.

 

이어 화두에 깊이 몰입해 화두와 내가 하나가 되는 '화두참구'(話頭參究) 속에서 "그대들은 무슨 경치를 보았나"라고 질문했다.

 

"산문을 나서는 수행자여! 세간의 많은 이들이 영축산의 봄소식을 묻는다면 어찌 답하려 하는가?"라며 앞으로도 부단히 노력할 것을 주문했다. 

 

성파스님은 "산문을 나서는 수행자여! 세간의 많은 이들이 영축산의 봄소식을 묻는다면 어찌 답하려 하는가?"라며 앞으로도 부단히 노력할 것을 주문했다.

 

안거는 동·하절기 각 3개월씩 스님들이 한곳에 모여 외출을 삼가고 참선 수행에 전념하는 것을 말한다. 지난해 1127일 시작한 동안거에는 93개 선원(총림 7, 비구선원 59, 비구니선원 27)에서 1861(총림 247, 비구 1067, 비구니 547)이 수행에 참여했다. 

 

 

<계묘년 동안거 해제 법어 全文>

 

자장매 더욱 붉고 찬 소나무 푸르네!

 

激石灘聲如戰敲(격석탄성여전고)하고

翻天浪色似銀山(번천낭색사은산)이로다.

灘驚浪打風兼雨(탄경랑타풍겸우)

獨立亭亭意愈閑(독립정정의유한)이로다.

 

바위 치는 여울의 물소리 전쟁터 북소리 같고

하늘 덮은 물보라 은산과 같네

여울의 성난 파도 바람과 비를 때리지만

홀로 서 있는 백로의 마음 갈수록 한가롭네

 

제방 선원의 선객들이 삼동결제를 성만하고 산문을 나서게 되었도다!

 

청규를 준수하고 대중이 화합하여 화두참구의 일념으로 정진하니 다사다난한 세간 일이 꿈같이 스쳐 갔도다.

 

마치 여울 가운데 홀로 서 있는 백로와 같이 힘차게 쏟아지는 물줄기를 이겨내니 화두가 타파되고 수행자의 본분이 분명히 드러났도다.

 

물보라 넘어 펼쳐지는 경치는 백로의 곧고 강한 다리와 물결을 이기는 힘이 아니면 보지 못하며, 쏟아지는 물줄기의 틈새를 보지 못하면 드러나지 않으리라. 그대들은 무슨 경치를 보았는가?

 

산문을 나서는 수행자여!

 

세간의 많은 이들이 영축산의 봄소식을 묻는다면 어찌 답하려 하는가?

 

영각 앞 자장매는 더욱 붉고

무풍한송은 더욱 푸르다 하리!

 

細思乃不然(세사내불연)하고

眞巧非幻影(진교비환영)이로다.

欲令淨土妙(욕령정토묘)

不厭空且靜(부염공차정)이로다.

 

자세히 생각하면 곧 그렇지 아니하고

진정한 교묘함은 환영이 아니라네

오묘하게 좋은 정토를 만들려면

 

공과 정을 싫어하지 않아야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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