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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선명 총재 1주기, 통일교에 바란다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13/08/23 [12:09]
豹死留皮人死留名… 이름보다는 뜻이 전해져야

문선명 총재 1주기, 통일교에 바란다

豹死留皮人死留名… 이름보다는 뜻이 전해져야

이광열 기자 | 입력 : 2013/08/23 [12:09]

 
8월 23일 문선명 총재의 음력 1주기를 맞아 가평 청심평화월드센터에서 열린 추모식에서 지난해 필자가 참석한 장례식 때의 생각이 떠오릅니다. 그때와 지금의 상황은 거의 같다고 느껴져 다시 한번 그 당시에 쓴 글을 음미해 봅니다.  

▲ 23일 오전 경기도 가평 청심평화월드센터에서 70개국 2만5천명 추모인파가 참가한 가운데 결린 문선명 총재 1주기 기념식 모습.     © 매일종교신문


 
통일교에 바란다


통일교 창시자 문선명 총재의 빈소와 장례식(천지인참부모 천주성화식)에 다녀 왔습니다. 13일간의 장례식 내내 신자들뿐 아니라 국내외 내로라하는 유명인사들이 줄지어 조문했고 통일교 관련기사에 인색했던 언론들도 대대적으로 문 총재의 별세(聖和) 소식을 보도했습니다. 김일성, 고르바초프 등과 만나고 수천, 수만쌍의 합동(축복)결혼식을 할 때보다 비중을 크게 다루었으며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 인터텟 검색어 순위 상위를 차지했습니다.


豹死留皮人死留名…
이름보다는 뜻이 전해져야


표사유피인사유명(豹死留皮人死留名), 호랑이는 죽어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 이름을 남긴다는 성어(成語)입니다. 살아있을 때보다 사후에 아름다운 이름을 후세에 남기는 것이 영광스런 삶이란 뜻이겠지요. 그런 의미에서 문 총재는 별세 전보다 별세 후에 세속의 영광을 완벽하게 누렸다고 봅니다. 그의 지적· 영적 통찰력이 새삼 부각되어 통일교인들 뿐만 아니라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세상의 거인, 거물로서 인정받게 된 것입니다. 자발적으로 조문 온 사람이나 조문을 청해 온 사람이나 이구동성으로 그의 종교, 기업가, 평화운동가, 문화사업가로서의 족적을 칭송하는데 인색하지 않았습니다. 장례위원회도 문 총재의 이름을 더욱 빛내기 위해 성대한 장례식을 마련했고 각계각층의 조문을 청했습니다. 이름을 빛내기에 충분하게 준비된 성공적인 장례식이었습니다.


그러나 종교차원에서는 이름보다 뜻이 중요합니다. 물론 내용(뜻)을 더욱 거룩하게 만드는 형식(이름)의 포장도 필요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형식이 내용을 지배하면 우상화가 됩니다. 부처는 열반할 때 제자들이 ‘돌아가시지 말라’ 하자. ‘나를 믿지 말고 내가 한 말을 믿어라.’고 했습니다. 예수는 십자가에 못박혀 비참하게 죽을 때 주변 여자들이 울자 ‘나를 위해 울지 말고, 너를 위해 울라’고 했습니다. ‘사람을 믿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우상화로 일관된 종교의 역사
‘하나님 말씀 믿고 실천하는 삶 중요’



그러나 수천년 종교의 역사는 우상화 작업으로 일관됐습니다. 불상과 탑을 세웠으며 예수의 형상과 십자가를 이용해 사람들을 현혹시키고 미망에 빠지게 했습니다. 태초의 말씀이 하나님이고 그 말씀을 믿고 실천함으로써 성숙하는 것이 인간의 길입니다. 강한 정신력과 영적 능력을 가진 종교지도자는 몸이 없는 창조주 신, 하나님을 대신해 그 말씀의 길로 안내하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사람이 살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야 합니다. 그러나 말씀보다 사람과 형상을 믿게 하여 우상화, 권력화하는 경향이 짙습니다.


인간은 원래 성숙치 못한 존재라 이런 과정에서 싸움이 생깁니다. 말씀보다 교권, 금권에 전력투구하고 죽기살기로 집착합니다.
 
모든 전쟁과 갈등의 원인이 종교에서 비롯된 역사적 사실이 그런 과정을 증명합니다. 약육강식과 생식의 본능대로 사는 사람들을 위해 종교가 나서야 하는데 그 역할을 제대로 못하고 있으니 비종교인들의 염려와 비아냥이 날로 커가고 있습니다.


“착한 사마리안은 바로 예수”,
자기부터 검증·반성해야



모름지기 종교는 창조주 신의 말씀대로 사랑과 평화를 실천해야 합니다.


누가복음(10장 25-35절)에 착한 사마리안의 예화가 있습니다. 그는 자신을 이단으로 경멸하던 유대인을 구해 정성껏 보살핍니다. 제사장과 레위인은 못본체 지나갔는데 말입니다. 예수는 이단인 그를 ‘사랑의 이웃’이라고 합니다. 세상에서는 이단이라 멸시당하지만 하나님 말씀대로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그 착한 사마리안이야말로 예수의 형상이 아닌 바로 예수님이라고 봅니다. 종교인과 종교지도자가 되기 전에 사마리안과 같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통일교 문 총재의 장례식을 지켜보면서 생각해 본 필자의 종교관입니다.
 
우상화, 형상화, 권력화, 세속화 과정과 다툼을 벌이는 통일교의 모습이 역사 속 종교의 전철을 그대로 밟고 있다는 비난을 받지 않기를 바랍니다. 또한 기성 종교와 같이 성숙하지 못한 사람도 무조건 믿으면 천국과 극락에 간다고 부추기지 말고 성숙(알곡)하도록 인도하는 통일교가 되길 바랍니다. 창시자 생존시 기반을 이루느라 돌보지 못한 상처받은 형제가 없는지 돌아보고 어리고 약한 형제들을 보듬어 주길 기대합니다.


통일교 뿐 아니라 모든 종교가  자기중심의 맹목적인 굴레에서 벗어나 상대편 종교보다 자신의 종교를  검증하고 반성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감히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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