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대한민국 명당 풍수:수도 관문 서울역과 사주팔자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13/09/19 [10:18]
청룡에서 물 흘러 우백호로 나가니 재물이 머물 길 없어라

대한민국 명당 풍수:수도 관문 서울역과 사주팔자

청룡에서 물 흘러 우백호로 나가니 재물이 머물 길 없어라

이광열 기자 | 입력 : 2013/09/19 [10:18]

▲ 민족의 영욕과 갈등을 지켜보며 수많은 사연을 보듬고 있는 서울역. 중앙 현관문이 좌우의 보호사 없이 직사풍을 맞는 건 양택풍수에서 꺼리는 위치 배정이다.     © 매일종교신문

 
중국대륙 침략의 교두보로 세운 서울역. 당시 일인들이 풍수원리대로 좋은 자리에 앉혔을까. 한민족의 정기를 끊어 놓는다고 전국 명산 혈맥을 모조리 뒤져 쇠말뚝을 박아 놓은 그들인데…. 더구나 오늘날에는 초고층 건물이 사방에 들어서면서 빌딩의 분지 속에 푹 싸여버렸으니….
 
가수 최희준은 기차역에서의 가슴 아린 석별을 다음과 같이 노래했다.
 
밤 깊은 플래트 홈 말없이 서서
안개 서린 그날 밤 재회를 약속하며
떠나는 사람 두 손을 흔들며 떠나는 사람
내 진정 보내고 싶지 않건만
흐르는 안개처럼 사라진 사랑
무심한 열차는 연기만 가물가물
아~ 언제 또다시 오려나 그리운 사람
 
서울역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기차역이다. 옛 역일수록 포개진 사연이 많은 건 세월 때문이다. 서울역에는 절박한 시절의 온갖 애환과 구구한 사연들이 차곡차곡 쌓여 있다. 지금도 시골에선 “서울에 좀 다녀오겠다” 하면 큰일 하러 가는 것 같은 기대가 있고 하룻밤을 묵고 떠나더라도 미련이 남는 곳이 서울이다.
 
그런 서울 역사는 어떻게 지어진 건물일까.
 
방향감각과 무관하게 사는 서울에서 서울역이 무슨 좌향일까는 좀 새삼스럽다. 유좌묘향으로 해 뜨는 정동쪽을 바라보고 있다. 건물 배치상 출입구가 서쪽이어야 하는데, 중앙에 문을 내다보니 동향이 되어버렸다. 그러나 동·서사택 기준으로 보면 서사택에 속한다.
 
서사택은 북동·남서·서·서북쪽으로 대문이 나 있을 때를 말하고, 동사택은 북·동·동남·남쪽으로 대문이 나 있을 때로 구분한다. 집을 지을 때는 위의 8방위만 사용하며 어떤 건물도 이 범주를 벗어나지 않는다.
 
동아문화센터 동우 정헌주 선생은 서울역의 역사와 물형부터 풀어 놓는다.
 
“1925년 9월 완공 당시만 해도 서울역은 목멱산木覓山(남산)을 안산으로 얼마나 경관이 수려했겠습니까. 거기에다 남대문 시장에서 후암동으로 이어지는 길쭉한 고갯마루는 옥대玉帶로도 볼 수 있는 지형입니다. 그러나 중국대륙 침략의 교두보로 세운 서울역을 당시 일본인들이 풍수원리대로 좋은 자리에 앉혔겠어요. 한민족의 정기를 끊어 놓는다고 전국 명산 혈맥을 모조리 뒤져 쇠말뚝을 박아 놓은 그들입니다.”
 
더구나 오늘날에는 초고층 건물이 사방에 들어서면서 빌딩의 분지 속에 푹 싸여버렸다. 이렇게 변한 풍수 환경 속에서도 양택풍수 이론은 어김없이 적용되는 것일까.
 
동우는 “그래도 충衝과 사射를 제대로 따져야 한다”면서 “새로 짓는 건물이라 해서 모두 해가 되는 건 아니고 경우에 따라서는 보호사保護砂로 작용하여 도움이 되기도 한다”는 상생론을 편다. 서울 같은 대도시에 살면서 내 집 문 앞 가린다고 재판을 걸어 못 짓게만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음양오행 법칙에서 상생만이 능사가 아니고 경우에 따라서는 상극이 도움이 되는 이치와도 통한다.
 
서울역의 북현무에 해당하는 만리동 뒤 용맥은 철로를 개설하면서 단절되어버렸다. 남대문 쪽 청룡에서 물이 흘러와 우백호인 용산 쪽 한강으로 직사되어 나간다. 재물이 머물러 있을 겨를이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 안산격으로 압도하는 대우빌딩이 너무 높고 가까워 더욱 왜소해지고 만다. 풍수에서 안산이 높아버리면 권위 상실이나 능멸을 당하는 것으로 여긴다.
 
“원래는 남대문과 서울역 사이에 연못이 있었으나 일인들이 메워버렸어요. 화형산火形山인 관악산의 화기를 누르기 위한 비보풍수였는데, 식민통치국 잘 되라고 제대로 돌봤을 그들이 아닙니다. 그 연못물이 없어 대형 화재가 자주 발생한다면 어찌해야 하겠습니까. 그나마 다행인 것은 광화문 앞에 버티고 있는 해태 석상이지요. 해태는 바다 속에 산다는 상상 속의 동물로 관악산 화기를 잠재울 목적으로 세운 것입니다.”
 
동우와 서울역 광장을 여러 차례 오가며 새로 지어진 마천루들과의 연계성을 해석해 낸다. 빈틈없이 세워지는 대도시의 건축 구조상 바로 내 집, 내 건물의 사례로도 적용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우선 좌측의 연세빌딩과 길 건너 GS건설빌딩의 영향은 좌청룡에서 들어오는 물길을 막고 있는 위치가 된다. 두 건물 사이로 빠지는 현기증 나는 고가도로가 남대문 시장을 향하면서 홱 돌아서며 배반한다. 저것을 보고 충사라 하는데…. 다행인 것은 그 아래가 언덕이어서 물길은 터져 있다. 나경을 펼치고 설명대로 살펴보면 이해가 훨씬 쉬울 듯싶다.
 
▲ 초고층 건물이 사방에 들어서면서 빌딩의 분지 속에 푹 싸여버린 풍수 환경 속에서도 양택풍수 이론은 어김없이 적용되는 것일까.     © 매일종교신문

 
“우측의 게이트웨이 타워와 서울시티 건물도 역사 입장에서 보면 건너편의 안산을 가리기는 마찬가집니다. 대우빌딩 옆의 남대문 경찰서 건물 높이가 안산으로는 제격인데, 내 건물 균형 살리자고 건축 규제까지 거론할 수는 없는 일이지요. 그 대신 좌우로 늘어선 건물들이 호신사로 작용하며 서울역을 외호하는 우군들도 많습니다.”
 
언제부턴가 서울역광장은 시청 앞 서울광장과 함께 시위군중의 집결장소로 이용되고 있다. 광장 이곳저곳에서는 집회 군중들과 길손이 얽혀 난리 북새통이다. 행인이 던져 준 김밥덩이를 서로 차지하겠다고 수십 마리의 비둘기가 대들어 서로 밟고 밟히며 아수라장이다. 마치 목숨 건 결투장에 나온 악머구리 떼 같다.
 
서울 중구 봉래동 2가 122번지의 서울역은 사적 제284호다. 비잔틴 풍의 돔dome지붕과 르네상스식 외관은 18세기 서양에서 유행했던 절충주의적 양식의 아름다운 건물이다. 일본인 쓰카모도 야스시가 설계하여 3년 3개월 만에 완공한 건물로 1980년대 보수공사를 했지만 외형은 그대로 보존되고 있다. 하루 10만 명이 들고 나는 서울의 관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1900년대 개통된 경부선, 경의선, 경원선을 잇기 위해 철도를 먼저 개설하고, 서울역은 나중에 세운 것이다. 이래서 서사택 구조에도 약간 어긋나고 자세히 살펴보면 풍수적 결함이 곧 드러난다. 3년째 비어 있는 서울역 좌측의 철도박물관과 우측의 서울역문화관 돌출 부분이 중앙의 출입문 보다 뒤쪽으로 설계되어 있다. 중앙 현관문이 좌우의 보호사 없이 직사풍을 맞는 건 양택풍수에서 꺼리는 위치 배정이다.
 
민족의 영욕과 갈등을 지켜보며 수많은 사연을 보듬고 있는 서울역. 2004년 1월 바로 옆에 민자 역사가 들어서면서 철도박물관과 문화관으로 바뀌었다.
 
외국에서도 철도역을 박물관이나 미술관으로 개조하여 성공한 사례는 많다. 프랑스 파리의 오르세 박물관, 영국 브리스톨 대영제국 박물관, 독일 함부르크 반호프 현대미술관 등이 역 건물을 문화적 공간으로 재탄생시켜 주목받고 있는 경우다.
 
사통팔달로 교통망이 연결된 서울역에 자리잡은 박물관과 미술관에는 역마살이 낀 사람들의 발길이 잦다. 과천 국립현대미술관과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은 최고의 첨단 시설을 갖춰 놓고서도 해마다 관객이 줄어 울상이다. 접근성이 떨어지는 외진 교통 탓이다.
 
돌아다니기 좋아하고 여행을 즐기는 사람 보고 역마살이 끼어서 그렇다고 말한다. 역마살驛馬煞은 사주팔자四柱八字 가운데 인寅, 신申, 사巳, 해亥의 지지地支가 들어 있는 것을 말한다. 이때 천간(갑, 을, 병, 정, 무, 기, 경, 신, 임, 계)은 해당이 안 된다. 지지는 자, 축, 인, 묘, 진, 사, 오, 미, 신, 유, 술, 해로 12가지다.
 
역마살은 이사를 자주하고 직장을 심심찮게 옮긴다거나 외국 출장이 빈번한 등 한군데 머물러 있지 못하며 활동력이 강한 성향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사주는 정사년 신해월 경신일 무인시로 인, 신, 사, 해가 모두 들어 있다.
 
화개살華蓋煞(진, 술, 축, 미)은 자신이 뜻한 바를 끝까지 관철하며 타인에게 굴하지 않는 고집스러움이 특징이다. 신앙인이나 정치인에게 많이 포함되어 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사주에 진, 술, 축, 미가 모두 자리 잡고 있으며 개신교회 장로이기도 하다.
 
나머지 자, 오, 묘, 유가 사주에 있으면 장군살將軍煞이라 하여 대중 앞에 서기를 좋아하고 리더십이 강한 유형이다. 군 장성이나 유명 연예인의 사주를 살펴보면 거의가 들어 있다.
 
잠버릇을 보고 시주時柱를 알아내는 간편한 방법도 있다. 시주는 만년운과 자식운을 보는 중요한 단서여서 정확성을 요하는 시간이다. ‘닭 울고 나서’라든가 ‘땅거미 진 후’라는 식의 시간 개념으로는 상세히 풀어 낼 수가 없다. 제대로 알고 나면 사주와 역학은 우주자연의 이치일 뿐 결코 미신이나 잡술이 아니다.
 
잠을 잘 때 거의 움직이지 않거나 반듯이 누워 자면 자·오·묘·유시로 본다. 방바닥이나 침대에서 이리저리 빙빙 돌며 엎치락뒤치락 험하게 자면 인·신·사·해시로 판단한다. 똑바로 누워 있으면서도 코를 요에 박는 다든가 다리를 들고 자면 진·술·축·미시로 판정한다.
 
아이들이나 자신의 잠자는 습관을 유심히 살펴 견주어 보면 신기하게 들어맞을 것이다.
 
  • 도배방지 이미지

모바일 상단 구글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