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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는 말만 다르게 표현될 뿐…둘이 아니다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14/05/02 [08:14]
주행연의 종교단상

진리는 말만 다르게 표현될 뿐…둘이 아니다

주행연의 종교단상

이광열 기자 | 입력 : 2014/05/02 [08:14]

『요한복음 8:1∼11』에서 예수는 간음한 여자를 잡아온 사람들에게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돌로 치라고 하였다.

이는 너 자신부터 죄가 있는지 없는지 솔직하게 되돌아보라는 이야기이다. 여자를 잡아왔던 사람들은 모두 양심의 가책을 받아 하나씩 하나씩 그 자리를 도망쳐 나갔다.

불경『불전(佛典)』에도 석가모니가 물건을 훔쳐 도망친 창녀를 잡으려고 찾아다니던 젊은이들에게 죄지은 여자를 찾는 것과 그대들 자신을 찾는 것 중 어느 것이 더 급하냐고 힐문하자 젊은이들은 한동안 아무 대답도 못하고 부끄러워하다가 자기 자신을 찾는 것이 더 급하다고 대답하고는 부처님으로부터 설법을 듣는 장면이 나온다.


간음하다가 현장에서 잡혀 끌려온 여자와 값진 물건을 훔쳐 도망쳐버린 창녀, 그리고 그 여자를 벌 주기 위해 끌고 온 사람들과 도망친 창녀를 붙잡기 위해 찾아다니던 젊은이들, 그들에게 너 자신부터 되돌아보라고 요구한 예수와 석가모니의 가르침은 같은 것이다.

그래서 남을 비방하기 전에 남의 잘못을 보기 쉽지만 자기의 잘못은 보기 어렵다.

불경에서 남의 잘못은 등겨나 쭉정이처럼 까불어 날리지만 자기 잘못은 교활한 도박꾼이 제게 불리한 주사위 눈을 숨기듯 한다고 한 것이나 성경『마태복음 7:1∼5』의 형제의 눈에 있는 티는 보고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고 한 것은 똑같은 내용의 비유이다.

뿐만 아니라 성경에서 비판을 받지 않으려거든 비판하지 말라. 너희의 비판하는 그 비판으로 너희가 비판을 받을 것이라고 한 것이나, 불경에서 남 듣기 싫은 성낸 말을 하지 말라. 남도 그렇게 네게 답할 것이니라고 한 말이나 그 표현은 똑같은 것이다. 
    

깨우침의 경지와 하나님의 나라
    

불경의 해탈의 경지와 성경의 하나님의 나라에 이르는 길은 어디에 있는가.

석가모니와 예수의 대답은 똑같이 너희 안에 있다는 것이다. 불경『원각경 보안보살장』을 보면 극락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네 마음속에 있다. 즉 심즉시불(心卽是佛)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마찬가지로 성경『누가복음 17:20∼21』에서 예수님도 하나님의 나라는 볼 수 있게 임하는 것이 아니요 또 여기 있다. 저기 있다고도 못하리니.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 안에 있느니라고 가르치고 있다.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 안에 있다고 한 예수의 가르침이나 네 마음이 곧 부처다라고 한 석가모니의 가르침은 조금도 다를 바가 없다.  
    

평등한 사랑
 

불경과 성경을 비교해 보면 그 핵심부분이 동일한 말로 불경『법화경 약초유품』『법화경 신해품』과 성경『마태복음 5:39∼47』의 경우도 이와 같은 예(例)라 할 것이다.

석가모니가 어떤 차별도 없이 골고루 비를 내리듯이 모든 중생에게 가르침의 비를 내린다고 했듯이, 예수 또한 악인에게도 선인에게도 하나님이 해를 비춰주시고 의로운 자에게도 불의한 자에게도 비를 내린다고 표현하고 있다. 
    

서로 돕고 존중하라
    

불경『백유경(百喩經)』과 성경『고린도전서 12:14∼31』에서는 서로 아끼고 서로 존중하고 서로 화합하라는 가르침을 펴기 위하여 석가모니는 뱀의 머리와 꼬리를 비유해서 설법했고, 바울은 같은 가르침을 펴기 위하여 몸과 지체(肢體)의 비유를 들고 있는데 불경과 성경이 똑같이 강조하고자 했던 점은 교단의 화합과 결집이었다.

머리라고 해서 귀중하고 꼬리라고 해서 하찮은 것이 아니며, 머리와 꼬리가 서로 자기만 제일이라고 주장하고 우기다가는 뱀의 몸통은 물론 머리와 꼬리 전체가 다 죽는다는 석가모니의 가르침과 만일 한 지체(肢體)가 고통을 받으면 모든 지체도 함께 고통을 받는다는 바울의 가르침은 똑같은 것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불교의 자비, 공자의 인, 노자의 무위자연(상선약수), 예수의 사랑의 말씀이 다 위대하고 큰 가르침이다. 우리 범인들이 머리에 담지 말고, 가슴에 담고 행동으로 실천해야 할 큰 진리이다.

즉, 진리는 표현하는 방식은 다 다르지만 성현들이 그 추구하는 궁극적인 진리가 함축된 말로 시냇물이 흘러 바다에 모이듯이 진리(지혜)는 둘이 아닌 큰 가르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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