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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영진 칼럼●을미년 설날을 맞으며

원영진 | 기사입력 2015/02/16 [02:38]
뜻을 세워 살기

원영진 칼럼●을미년 설날을 맞으며

뜻을 세워 살기

원영진 | 입력 : 2015/02/16 [02:38]

숙(肅)은 기운을 세우는 것이요
정(靜)은 마음을 정하는 것이니.(참전계경 제8조)

 
을미년 새해이다. 한해를 시작하면서 우리의 뜻을 세워 그 꿈을 이루어 나아가자. 설날을 맞음은 새로운 계획과 뜻을 세운다는 의미가 있다고 한다.
 
그리고 새 봄을 그리며 그 꿈을 심는다 해서 입춘(立春)이라했고 그 봄을 세움이 크게 번성하고 경사스럽기를 기원해서 대길(大吉)과 다경(多慶)을 대문 앞에 붙이고 마음을 다지는 우리 조상들의 지혜가 있었다.
 
한얼 말씀에도 숙(肅)으로 기운을 세우고 정(靜)은 마음을 정하는 것이니 기운을 세우면 물욕을 짓지 아니하고 마음을 정하면 한얼의 이치가 밝아져 햇빛아래 거울 같아 그늘진 골짜기에서 어두운 곳을 밝게 비침 같다고 했다.
 
조용히 맑음으로 기운을 세우면 어둠이 걷히고 부정함이 사라진다. 그러므로 매사 일들이 순조로워지므로 부정한 마음이나 사특함이 사라진다.
 
이것이 한얼 사람이다. 늘 보배 빛으로 우리의 삶이 풍요로워지고 이웃과 더불어 복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장자는 진인의 모습은 우뚝하나 무너지는 일이 없고 뭔가 모자라는 듯하다. 받는 일이 없고 한가로이 홀로 서 있으나 고집스럽지 않고 넓게 비어있으니 겉치레가 없음이다.
 
엷은 웃음 기쁜듯하고 하는 것이 부득이한 일뿐 빛나느니 그 얼굴빛에 한가로이 덕이 고이고 얽매임이 없고 깊으니 입 다물기 좋아하는 것 같고 멍하니 할 말을 잊은 듯하다.
 
장자는 몹시 가난한 사람이었다. 그러나 가난에 얽매이지 않고 무위자연의 도를 가르치며 천지와 자연과 소통하여 자유롭게 노닐면서 자연에서 물아일체의 삶을 이상으로 뜻을 세워 재상 자리도 마다하고 겸허히 난세의 삶을 즐기며 수명을 누렸다.
 
새해에는 조용히 지감(止感) 하여 정기를 바로 세우고 물욕을 이겨내자. 물욕으로 가득하고 금전만능인 세상에서 물욕을 초월하고 마음의 부자로 살아보자. 물질 욕심보다 마음이 넉넉함을 채우자. 가진 것이 많아지면 물질에 매이고 오히려 물질에 주인 자리를 빼앗긴다. 물질의 종이 되고 만다.
 
텅 빈 충만이 진정한 세상을 이기는 지혜일 것이다. 마음을 고요함속에 정(精)하여 한얼의 이치를 밝히자. 진리의 이치를 밝혀서 참함으로 덕을 행하며 살자.
 
사회적기업 진흥원 원장 류시문은 조선일보 에세이에서 나누는 이유를 말한다.
 
“사람들은 내가 부자인줄 알지만 그렇지 않다. 차량유지비가 아까워 지하철과 버스를 타고 다녔다. 집에는 냉장고가 붉게 녹슬어 있다. 아내가 불만이다. 생일날 외식한번 하자는 아들을 호통 치며 훈계한다. 공짜로 운동하려고 열심히 계단을 오른다. 양복은 10년이 더 된 것이고 넥타이는 선물 받은 것 까지 4개 밖에 없다. 이면지를 쓰지 않으면 직원에게 호통 친다. 나도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았기 때문이다.” 라고 말한다.
 
내 것을 아껴서 아낌없이 주는 마음, 그 마음이 부자이다.
참으로 그 마음이 아름답다. 그러나 물질로 채우려는 부자는 다함이 없다.
 
이미 수조 억 원 부를 축적한 재벌도 형제끼리 소송을 하며 세상에 치부를 드러내고 더 큰 재물을 쌓으려하고 세계적인 종교 지도자로 자처하는 사람들도 재물 때문에 보모와의 소송으로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기도 했다.
 
물질로 채우려는 부는 다함이 없기 때문이다. 만족이 없는 것이다. 나누며 베푸는 마음으로 착함을 행할 때 지극히 작은 것이라도 만족하는 마음에 풍요가 온다. 하느님이 우주에 세우신 원초적인 뜻이 있었다. 바로 홍익인간(弘益人間) 이화세계(理化世界)였다.
 
나누고 베풀고 배려하는 삶이 홍익하는 삶이며 진리와 평화로 실천되는 지상천국(地上天國)이 이루어짐이 이화세계이다. 내 작은 마음의 풍요가 주위를 평안하게하고 이웃과 사회를 넘어 민족과 세계로 간다.
 
을미년 설날을 맞이하며 각자가 세우는 아름다운 뜻이 마음의 부자로 행복이 익어가길 기원한다.(단군정신선양회장·전 대종교 총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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