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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백인경찰 또 흑인 총격 살해, 격렬 시위 재연 우려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15/04/08 [14:31]
전기충격기 폭행 후 도망가는 비무장 교통위반자 쏴

美 백인경찰 또 흑인 총격 살해, 격렬 시위 재연 우려

전기충격기 폭행 후 도망가는 비무장 교통위반자 쏴

이광열 기자 | 입력 : 2015/04/08 [14:31]
미국에서 백인 경찰이 무장하지 않은 흑인에게 여러 발의 총격을 가해 살해하는 사건이 또 발생해 인종차별 논란 재연이 우려되고 있다.
 
미국에는 비무장 흑인 피격으로 촉발된 인종차별 반대시위의 여파가 가시지 않은 상태다. 지난해 8월 미주리 주 퍼거슨 시에서 비무장 흑인을 총격 살해한 백인 경관에 대해 대배심이 불기소를 결정, 미 전역에서 격렬한 항의시위가 발생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미 사우스캐롤라이나 주(州) 찰스턴의 백인 경관 마이클 토머스 슬레이저(33)가 7일(현지시간) 비무장 흑인 월터 라머 스콧(50)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한 혐의로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
 
슬레이저는 지난 4일 교통위반 단속을 하다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스콧을 멈추게 하고 전기충격기로 폭행한 뒤 도망치는 스콧의 등에 수차례 총격을 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BBC방송은 현지 언론을 인용, 스콧의 오토바이 미등이 망가져 단속에 걸린 것이라고 전했다.
 
현지 수사당국은 총격 영상을 확보해 확인한 뒤 슬레이저를 체포했다. 이 영상은 언론에도 유포됐다. 키스 서메이 찰스턴 시장은 이날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슬레이저가 잘못된 판단을 했다"면서 "잘못은 잘못이다. 나쁜 결정을 했을 때는 경찰이든 길거리의 시민이든 책임을 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 연방수사국(FBI)과 법무부도 이 사안에 대한 별도 조사에 착수했다.
 
스콧은 과거에도 양육비를 제대로 주지 않거나 예정된 법원 심리에 출석하지 않은 혐의 등으로 10차례 체포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스콧의 형 앤서니는 현지 언론에 "스콧이 양육비를 안 준 것 때문에 도망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서는 흑인 어니스트 새터화이트(68)를 숨지게 한 백인 경찰 저스틴 그레이븐(25)도 기소됐다고 AP가 전했다.
 
그레이븐은 지난해 2월 새터화이트가 운전하는 차를 추격해 운전석 쪽으로 총을 난사했다. 검찰은 그레이븐을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하려 했으나 대배심은 이보다 가벼운 직권남용 혐의를 적용하라고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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