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무슬림 권투선수 알리, '무슬림 입국금지' 발언 트럼프에 일침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15/12/11 [07:45]
“이슬람 극단주의자 행위는 이슬람교와 관계 없다”

무슬림 권투선수 알리, '무슬림 입국금지' 발언 트럼프에 일침

“이슬람 극단주의자 행위는 이슬람교와 관계 없다”

이광열 기자 | 입력 : 2015/12/11 [07:45]


세계 헤비급 챔피언을 3회 쟁취한 미국 권투선수 무하마드 알리(73·사진)가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를 규탄하고 공화당 대선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이슬람 종교에 대한 무지함비판했다.
 
무하마드 알리는 지난 9일(현지시간) 성명서를 통해 "나는 무슬림"이라며 "프랑스 파리와 캘리포니아 샌버나디노뿐만 아니라 세계 어디에서든 결백한 사람들을 살해하는 행위는 이슬람교와 조금도 관계없다"고 밝혔다. 알리는 "진정한 무슬림은 지하디스트라고 자칭하는 자들의 무자비한 폭력은 (이슬람의) 교리에 어긋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하디스트는) 많은 사람이 이슬람교에 대해 제대로 교육을 받지 못하도록 만들고 있다"라며 "이슬람교를 강요하는 것은 우리의 종교에 맞지 않는 행위"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미국의 무슬림들에게 "이슬람교를 이용해 자신들의 개인적 목적을 이루는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는 (지하디스트에) 저항해야 한다"고 말했다.
 
무하마드 알리는 또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무슬림 입국 금지 발언을 비난하고 미국 정치인들에게 이슬람과 화합을 요구하는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그릇된 생각을 하는 살인마들이 사람들의 이슬람에 대한 인식과 마음을 뒤틀어 놨다"라며 "정치 지도자는 자신의 위치를 이용해 이슬람에 대한 이해심을 가져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지난 8일 낸 성명에서 미국 의회가 테러 예방을 위한 구체적인 행동에 나설 때까지 무슬림의 입국을 "전면적으로 완전 통제해야 한다"고 주장해 논란에 휩싸였다. 이후 민주·공화 양당의 대선 주자와 공화당 지도부, 백악관은 물론이고 유엔과 영국, 프랑스 등 세계 주요국까지 외교적 결례를 무릅쓰고 트럼프를 비판하고 나섰다.
 
트럼프는 '미국 무슬림 스포츠 영웅이 있다'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누가 있느냐'며 반박했지만 과거 알리 등 무슬림 스포츠 스타들과 함께 사진까지 찍고 '친구'라고 한 사실이 드러나 망신을 사기도 했다.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에서 태어난 무하마드 알리는 1975년 수니파 이슬람교로 개종했다.
 
'더 그레이티스트(The Greatest)'라는 칭호로 불리는 무하마드 알리는 파킨슨 병에 고통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국제적 영향력을 이용해 종교적 자유와 인종차별과 싸우는 인도주의적 활동을 해왔다.
 
그는 지난 3월 이란에서 간첩 혐의로 구금됐던 이란계 미국인 제이슨 레자이안 워싱턴 포스트 기자를 석방하도록 이란 정부에 호소한 바 있다.
 
2011년에도 미국 이슬람 단체를 대표해 이란-이라크 국경지대에서 붙잡혔던 2명의 미국인 등산객을 풀어주도록 요청했었다.
  • 도배방지 이미지

모바일 상단 구글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