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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때 삼베수의가 전통수의를 사라지게 했다”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16/02/17 [18:10]
단국대 전통수의 특별전시회, ‘땅으로 시집가는 날’

“일제 때 삼베수의가 전통수의를 사라지게 했다”

단국대 전통수의 특별전시회, ‘땅으로 시집가는 날’

이광열 기자 | 입력 : 2016/02/17 [18:10]


단국대학교 대학원 전통의상학과에서는 삼베수의(壽衣)가 우리 전통장례 문화유산이 아닌 일제 잔재라는 점에서 조선시대 출토복식을 고증해 신형 전통수의를 개발하고, 17일부터 3월 6일까지 대학로 상명아트홀, 3월 11일부터 4월 8일까지 단국대 석주선기념박물관에서 특별전시한다.
 
이번에 선보이는 전통수의 특별전시회 ‘땅으로 시집가는 날’ 에서는 단국대 전통복식연구소가 <국조오례의(國朝五禮儀)>에서 규정한 조선시대 예법과 절차, <단국대 석주선기념박물관>이 소장한 수 천점 출토복식을 정밀하게 분석해 만든 비단 수의로 총 52종 100여점이 전시된다. 남성은 ‘면복’, ‘곤룡포’, ‘단령’, ‘심의’, ‘철릭’ 등 25종, 여성은 ‘적의’, ‘원삼’, ‘당의’ 등 17종, 기타 부속품으로는 염습제구 및 치관제구 10종(염습제구:염습을 위해 쓰는 여러 도구, 치관제구:관의 겉에 쓰는 여러 도구) 등이다.
 
신형 전통수의 개발에는 약 1년이 걸렸으며, 최 교수와 함께 전통의상학과와 전통복식연구소에 소속된 약 15인의 석·박사급 연구진이 제작에 참여했다. 전통문헌과 출토복식을 바탕으로 품목선정→일러스트→패턴→가봉품→본품 제작 과정을 거쳤고 광장시장, 남대문시장, 자수집, 염색집, 금박집, 보석집 등 현장을 누비면서 자수실 하나하나의 색과 원단 종류, 무늬, 색을 정성스레 택했고, 수차례의 수정을 거치면서 그림으로 무늬를 표현해냈다.
 
최연우 교수는 “1934년 일제가 <의례준칙>을 규정하여 비단수의 전통을 금지하고 포목(布木-삼베와 무명)으로 수의를 마련하게 했다”며 “일제강점기에 삼베수의가 등장하면서 오늘날에는 사람들이 삼베수의를 전통수의로 알게 되었고, 그러다 보니 중국산까지 비싸게 유통되고 있어 안타까운 생각에 철저한 고증을 통해 전통수의의 발전적 계승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전통 출토복식(出土服飾: 무덤에서 출토된 복식)을 국내 최대 규모로 소장하고 있는 단국대학교가 3.1절을 앞두고 전통수의의 발전적 계승 등 우리 전통 장례문화 복원에 발벗고 나서 개최한 전시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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