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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광현의 카메라 스케치●세계문화유산 영산재 봉행 의식과정

황광현 대기자 | 기사입력 2016/06/09 [17:24]
“삶과 죽음이 둘이 아니라 현실에서 한데 어우러져 있다”

황광현의 카메라 스케치●세계문화유산 영산재 봉행 의식과정

“삶과 죽음이 둘이 아니라 현실에서 한데 어우러져 있다”

황광현 대기자 | 입력 : 2016/06/09 [17:24]
홍고(弘鼓): 법수스님이 삶과 죽으로 갈라진 우리 모두가 불법 가운데 하나 돼 다시 만날 것을 기원하는 의식인 영산재 시작을 알리고 있다.
 
▶시련(侍輦): 영산재 의식의 첫 도입 부분이다. 시방의 제현성과 법왕, 제석, 사천왕, 가람을 옹호하는 8부의 신중(神衆)이 주인공이다. 즉 연(輦)에 모시고 대웅전 앞에 마련한 삼보소(三寶疏)를 돌고 있다.
 
▶괘불이운(掛佛移運): 괘불은 야외에서 베풀어지는 법요식으로 의식에 편리하도록 종이나 천 등에 모셔진 부처님이다. 이운은 옮겨 모신다는 뜻이다. 그러함으로 괘불이운은 괘불을 법회도량으로 옮겨 모셨음을 알리고 있다.
 
▶식당작법(食堂作法): 총림(叢林)의 스님들이 대웅전 앞에 마련된 삼보소에서 설판재자(設辦齋者)가 준비한 공양을 받고, 중승(衆僧)은 그 보답으로 법공양을 베풀고 있다.
 
▶영산단(靈山壇) 준비: 제50호 중요무형문화재 보존회 어장인 구해 스님을 비롯한 스님들과 같이 삼보소를 돌면서 영산재 의미를 말씀하고 있다. ‘우리 모두가 세계 인류의 평화와 국운융창을 기원하게 된 가장 큰 소이(所以)가 바로 여기 있다’ 할 것입니다.
 
▶바라춤•나비춤: 바라춤(鈑羅舞)은 바라[동(銅)으로 만든 심벌즈처럼 생긴 불구(佛具)]를 양 손에 들고 추는 춤으로 경희로운 마음을 몸짓으로 나타내는 남성적 춤이다. 나비춤(着服舞)은 백색 장삼에 길게 늘어진 홍(紅)가사를 입고 탑모양의 고깔을 쓰고 양손에 종이꽃을 들고 추는 춤이다. 불법(佛法)이 베풀어짐에 따라 법열(法悅)을 나타낸 여성적인 춤이다.
 
▶육법공양(六法供養): 육법공양은 여섯 가지 법다운 공양이란 뜻으로 향(香), 등(燈), 화(花), 과(果), 다(茶), 미(米)를 가리킨다. 삼보께 봉원사 신도 부인회장을 중심으로 부인회 회원들이 공양을 올리고 있다.
 
“삶과 죽음이 둘이 아니라 현실에서 한데 어우러져 있다”
 
한국불교영산재보존회는 현충일인 6월 6일 서울 신촌 봉원사에서 세계평화와 남북 평화통일을 기원하는 영산재를 봉행했다. 영산재보존회는 기존에 현충일 당일 하루 동안 열리던 영산재 관련 행사를 올해는 6∼7일 이틀에 걸쳐 치뤘다. 6일에는 중요무형문화재 제50호 영산재 시연이 펼쳐지며 이튿날인 7일에는 '인류무형문화유산축제'가 이어졌다.

영산재는 석가모니 부처가 영취산에서 중생이 모인 가운데 법화경을 설파하는 모습을 재현한 불교의식으로 지난 2009년 8월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으로 등재됐다. 불교 음악인 범패(梵唄)에 바라춤, 나비춤, 법고춤 등 무용적 요소와 부처나 보살의 모습을 그린 괘불(掛佛), 감로탱화 등 미술적 요소가 어우러진 종합예술 성격을 지닌다.

구슬픈 범패소리와 흥겨운 대취타음은 삶과 죽음이 둘이 아니라 현실에서 한데 어우러져 있다는 진리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불교의식이다.
 
영산재 봉행 의식과정을 카메라에 담아보았다. (봉원사=황광현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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