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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투자진흥회의, 할랄·코셔 산업 육성안 발표

매일종교 뉴스1팀 | 기사입력 2016/07/07 [19:08]
2020년 할랄시장 5조2000억 달러, 코셔 시장 2500억달러

무역투자진흥회의, 할랄·코셔 산업 육성안 발표

2020년 할랄시장 5조2000억 달러, 코셔 시장 2500억달러

매일종교 뉴스1팀 | 입력 : 2016/07/07 [19:08]
할랄산업 활성화 계획에 앞서 국민적인 인식개선과 종교계 설득이 과제
 
정부가 할랄·코셔 시장을 적극 공략키로 했다. 식품, 화장품, 콘텐츠, 포장재 등을 유망 분야로 정하고, 이를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정부는 7일 청와대에서 열린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할랄·코셔산업 육성안을 발표했다.
 
할랄은 아랍어로 '허용된 것'이라는 의미로 통상 이슬람교도인 무슬림이 먹고 사용하는 제품을 뜻한다. 코셔는 유대인 문화를 통칭할 때 사용한다. 두 문화는 모두 돼지고기가 들어간 식품을 금지한다는 점에서 유사하다.
 
정부는 할랄·코셔 산업을 신산업 중 하나로 선정한 배경으로 인구와 관련 시장의 빠른 성장세를 꼽았다. 세계 주요컨설팅기관들은 2014년 3조2000억 달러였던 세계 할랄 시장의 규모가 2020년 5조2000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코셔 시장 규모는 2500억달러에 달한다.
 
우선 이슬람 여성을 위한 화장품 산업을 적극 지원한다. 내년부터 이슬람교도들이 사용을 금지하는 화장품 원료를 조사하고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재료를 개발하도록 지원해 화장품 수출 기반을 마련한다. 중동시장 마케팅을 위해 할랄 인증 표시·광고가 가능하도록 올해 3분기 내 화장품법 시행규칙을 개정하기로 했다.
 
중동 문화에 맞는 문화콘텐츠 보급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초기 한류 붐이 형성 중인 사우디 등 일부 중동국가로 한국우수영상물 해외배급사업을 확대하고, e스포츠대회 저변도 늘릴 계획이다. 포장재에 대한 디자인 전문인력 지원도 확대키로 했다.
 
또 정부는 전통원료의 알코올 저감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할랄 식재료 목록 등 관련 정보를 식품제조업체에 제공하기로 했다.
 
아울러 중동 여성의 사회진출 확대로 간편식에 대한 인기가 커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삼계탕·불고기 등 할랄 완제품의 생산·수출을 지원한다.
 
대형 유통업체와 양해각서 등을 체결해 고소득층을 겨냥한 유기농 제품의 해외 대형마트 입점도 추진한다.
 
국내에 살고 있거나 관광을 위해 한국을 찾는 무슬림을 위한 정책도 내놨다. 테러와 무관한 국가에 대한 비자 발급요건을 완화하고 공항·호텔 등 무슬림 관광객이 많은 곳에 기도 편의시설을 올해 3분기 내 설치하기로 했다.
 
중동 국비 환자와 동반가족에 대한 비자발급·연장 여건을 개선해 의료관광을 활성화한다. 중동환자들이 필리핀 등 제3국의 간병인을 고용하는 사례가 많다는 점을 고려해 간병인에 대해서도 가족에 준해 비자 연장을 승인해주기로 했다.
 
문제는 이같은 종합계획에도 불구하고 중동과 무슬림에 대한 인식이나 여론이 여전히 호의적이지 않다는 점이다. 최근 이슬람국가(IS)의 테러가 빈발하면서 국민들의 반이슬람 정서가 크다.

이 때문에 정부와 일부 지자체가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할랄 관련 사업이 지역민과 종교계의 반발에 수차례 좌초됐다.
 
앞서 대구시는 경북군위와 칠곡에 이슬람 식품공장을 짓고 무슬림 관광객을 유치하는 '한국형 할랄 6차산업 육성계획'을 마련했다가 이를 백지화했다.
 
농림부와 익산시는 익산국가식품클러스터에 할랄구역지정을 추진하다 기독교계의 반발에 부딪혀 이를 포기했고, 충청남도·강원도 등도 할랄타운과 할랄식품 수출을 추진했지만 지역 종교계의 반발에 직면해 사업을 잠정 중단한 상태다.
 
때문에 할랄산업 활성화 계획에 앞서 국민적인 인식개선과 종교계 설득이 과제로 꼽힌다.
 
이에대해 정부는 중동, 이슬람 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다큐멘터리 제작방영이나 국내 무슬림 사회활동 활성화 등을 추진하지만 이미지 개선이 쉽지는 않아 보인다. 특히 중동지역 관광객 육성을 위해 비자발급을 완화하는데 대해서도 논란이 예상된다.
 
이에대해 기재부 이찬우 차관보는 "작년에만 무슬림 관광객이 75만명가량 입국했고 국내 거주 무슬림도 17만명이나 된다"면서 "정부는 테러단체 입국우려에대해 정보공유와 검문검색을 강화해 국민 불안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차관보는 또 "신시장 개척 측면에서 할랄 코셔시장은 결코 놓칠수 없으며 특히 수출이 어려운 상황에서 할랄코셔 식품과 화장품분야는 반드시 공략해야할 대상인 만큼 각종 보완대책과 대국민 설득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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