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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갑질’과 동물의 ‘서열싸움’

이옥용 | 기사입력 2017/10/26 [10:24]
우리 사회 전반에 걸친 ‘갑질’을 보며

인간의 ‘갑질’과 동물의 ‘서열싸움’

우리 사회 전반에 걸친 ‘갑질’을 보며

이옥용 | 입력 : 2017/10/26 [10:24]


자기보다 약한 사람을 하늘같이 대하는 사람이 하늘같은 사람”    

사람들은 너나없이 돈, 권력, 학벌, 명예 등 외적가치를 좇아 인생을 몰입한다. 그래야 ‘힘센 자’(가진 자)가 되고 환대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 힘이 사람을 평가하는 잣대가 돼 버린 지 오래다. 세상은 힘센 자들의 천국이요, 힘이 약한 자들에게는 지옥과 다름없다. 힘을 갖지 못했을 때 오는 상대적 빈곤감은 약자를 절망의 나락으로 밀어뜨린다.     

힘센 자가 되면 사람들 위에 군림하게 되고 잘 먹고 잘 사는 일을 보장받는다. 힘이 지배하는 사회, 약자에 대한 존중과 배려가 없는 사회를 과연 인간사회라고 할 수 있을까. ‘소외된 사람도 잘 사는 세상’을 만들어 보겠다던 공산주의자들도 정작 힘을 갖게 되자 똑같은 함정에 빠지고 말았다.    

근래 우리사회의 화두는 단연 ‘갑질’였다. 정부가 적폐청산을 외치고 나서자, 그동안 잠재해 있던 갑질들이 사회적인 문제로 부상하였다. 우리 사회 전반에 걸친 갑질들이 속속 드러났다.     

대기업 총수의 운전기사에 대한 갑질, 프랜차이즈 본사의 가맹점주에 대한 갑질, 재외공관에서 소속 직원에 대한 갑질, 군대와 경찰에서 상급자의 하급자에 대한 갑질, 정부기관이나 공공기관 등의 산하기관에 대한 갑질, 직장 내에서 관리자의 평직원에 대한 갑질, 학교 내에서 교수의 학생에 대한 갑질 등이다.     

피해자들은 비통에 빠진 반면 피의자들은 국민적 지탄을 받고 신세를 망쳤다. 제 눈을 제 손으로 후비는 멍청이 신세가 되었다.    

왜, 힘 있는 사람이 힘없는 사람을 괴롭히는 것일까. 외면은 크고 화려하지만, 정신이 어리기 때문이다. 육욕이 이성을 지배하고 있으니, 짐승처럼 행동하는 것이다.     

동물들의 서열싸움과 영역다툼은 생존본능이다. 동물은 먹기 위해 산다. 먹는 것이 삶의 전부다. 먹이 앞에서는 부모와 자식도 없다. 동물사회는 힘이 지배한다. 사람들은 이런 동물을 하등동물, 짐승이라 부른다. 사람도 자기 인격만 존중하고 남의 인격은 무시하며, 나만 돈 많이 벌어서 호의호식하겠다고 권모술수를 쓰고, 세력을 부리는 사람은 이런 짐승이나 다름없다.     

사람이 힘 있다고 자만하고, 거만하고, 교만해지면 자기도 모르게 엉덩이에서 뿔이 난다. 그러면 어깨에서도 뿔이 나고, 머리에서도 뿔이 난다. 이렇게 자꾸 뿔이 나면 안하무인으로 행동한다.     

​사람들은 겸손한 사람을 우러러본다. 자신이 아무리 높아지려고 해도 높아지지 않는다. 상대방이 높여주어야 높아진다. 자기보다 약한 사람을 인격적으로 대하는 사람이 인격자이고, 하늘같이 대하는 사람이 하늘같은 사람이며, 자기 부모형제같이 대하는 사람이 부모형제와 같은 대우를 받는다.     

인격자는 사람을 권력이나 물질이나 지식이나 외모로 평가하지 않는다. 선과 사랑과 진리를 가치의 척도로 삼는다. 외면적인 것들은 부수적인 것들이고, 일시적인 것들이다.
(매일종교신문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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