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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과 破紙, 그리고 행복

이옥용 | 기사입력 2023/12/18 [13:19]
세상 잣대로 잴 수도 없고 평가할 수도 없는 행복

노인과 破紙, 그리고 행복

세상 잣대로 잴 수도 없고 평가할 수도 없는 행복

이옥용 | 입력 : 2023/12/18 [13:19]

허리가 꾸부정한 노파가 두발 구르마에 파지를 잔뜩 싣고 안간힘을 쓰며 끌고 가는 것을 보고 그냥 지나 칠수 없어 끌어주겠다고 했더니 미안해 하면서도 반가워 합니다. 막상 끌어 보니 언덕 올라갈 때는 감당이 안되었습니다. 장갑을 안끼어서 손바닥 껍질이 벗겨질 정도로 시려웠습니다. 언덕 내려 갈 때는 위험을 느껴 뒷발에 힘을 주고 안간힘을 쓰며 내려갔습니다.

 

이렇게 무거운 파지를 모으기 까지 얼마나 수고로웠을까 생각하며 한편으로는 젊었을 때 인생을 어떻게 살았길래 노년에 이렇게 힘든 인생을 살아가나 돌이켜 생각이 들었고 이렇게 힘들게 파지를 모아 한 푼이라도 벌려고 하는 노인의 처지가 안타까웠습니다.

 

행복이란 세상의 잣대로 잴 수도 없고 평가할 수도 없습니다. 겉으로 보기에 사람들은 행복해 보이나 작든 크든 사람들은 불행을 안고 살아가는 게 인생사가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같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이렇게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면 잡아주고 밀어주고 끌어주며 조금이라도 도와주고 싶은 것이 사람이면 누구나 가질 수 있는 보통의 마음의 감정, 인지상정(人之常情)입니다.

 

요즈음 파지 값이 떨어져 수입이 적다며 박스는 100키로에 3천원이라 주워 모아도 부피와 무게 때문에 감당이 안되 수거를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지나다 보면 집 앞에 박스가 쌓여있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는 것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필자가 끌고 가고 있는 것은 박스가 아닌 종이 였습니다, 종이는 100키로에 8천원이라고 합니다. 노인과 이야기를 주고 받던중에 고물상에 도착하여 저울대 올리니 116키로 8100원을 받은 노인은 기분이 좋아 보였습니다. 고물상에서 지켜보니 대부분 노인 분들이 파지를 모아 2천원 3천원 받아가는 모습들을 보며 고물상 사장님에게 개인적으로 돈을 주워 보태어 주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떤 노인은 집에서 놀면 뭐하냐 2~3천원이라도 벌어야 살지하며 열심히 살려고 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우리 인생에 행복은 건강하게 사는 것인데 노년에 그래도 건강하게 활동하시는 모습이 좋아보였습니다.

 

▲ 이옥용 CRS 매일종교신문 고문  © CRS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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