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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태 박사의 한국종교학
장정태 박사의 한국종교학●『명심보감』 속 효행 편 내용 연구
통치 미화 수단으로 효와 선정을 주제로
기사입력: 2019/04/22 [07:04]  최종편집: ⓒ 매일종교신문
장정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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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전적의 내용들을 유가의 합리성에 맞도록 재편집
, 유가의 경전으로 인식

 

명심보감은 중국 범입본이 139년 편찬한 명언집으로 중국 고전의 훌륭한 구절, 격언, 속담은 물론 떠돌아다니던 말까지 모아 20개 편으로 엮은 책이다. 고려 말 이후 조선시대까지 우리나라에서 한문을 처음으로 배우는 어린아이들이 천자문을 마친 다음 동몽선습과 함께 기초과정으로 교양과 학습을 쌓기위한 내용을 구성되어 있다. 원래는 계선,천명19편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명심보감은 고려 시대 충렬왕 때 민부상서·예문관대제학을 지낸 추적이 1305년에 중국 고전에서 선현들의 금언·명구를 엮어서 저작했고, 후에 초 때 범입본이 추적의 명심보감을 입수하여 증편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와 같은 주장은 1974년 이우성이 청주판 명심보감을 발견함으로 그 편자가 중국인 범입본으로 정리되었다. 이후 누군가에 의해 증보,팔반가,효행,염의,권학5편을 보강하여 총 24편으로 구성되었다.

 

명심보감의 특징으로는 책명에서 찾을 수 있다. 보감보배’,‘보석등의 의미로, ‘거울’,‘교훈의 의미로 쓰이고 있다. 제목의 뜻은 보배를 거울삼아 마음을 밝게 하라또는 밝은 마음에 보배가 보인다며 착하고 바르고 지혜로운 마음을 심어주는 고전서다.

 

책의 저자 혹은 편찬자는 이 책이 귀중한 거울, 교훈, 모범 그리고 본보기가 될 내용을 포함하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조선 왕조 때 서당에서는 천자문 다음으로 배우게 되는 교양서로 천자문을 모두 배우거나 익히게 되면 바로 명심보감으로 넘어가 명심보감의 구절과 명언 등을 익히고 배웠다.

 

명심보감이 우리나라에 들어온 시기는 조선 초이며 출간된지 62년 후인 단종 2(1454) 충청도 청주에서 충청 감사 민상국이 새로 판을 만들어 복각본을 찍었다. 이 복각본은 중국의 원본을 그대로 전부 똑같이 찍어낸 것으로 보인다. 복각본을 찍은 후 96년 후인 1550년 전남 담양에서 복각본의 내용을 간추인 초략본이 처음 나왔다.

 

한국인들이 명심보감이라고 부르는 책으로 초략본이며 원본 20편에 없는 증보편, 팔반가편, 효행편, 염의편,권학편이 새로 들어갔다. 그 내용을 보면 효행 편에는 신라 손순매아 이야기,효자 상덕, 조선 철종 때 효자 도씨 이야기를 싣고 있다. 도씨의 수록으로 이 책의 간행년간을 대략 조선말 철종(1831-1863, 재위 1849-1863)때 이야기가 소개된 점을 미루어 한말(혹 일제시대)에 편찬된 것으로 추측하기도 한다.

 

명심보감에서 출전으로 인용된 책으로 논어,맹자,대학,중용,시경,서경,주역,노자,장자,순자,열자,포박자,좌전,주례,예기,사기,한서,설원,공자가,안씨가훈,양자법언,여씨향약,근시록,성리서,경행록,익지서,장경,동몽훈,삼국사기,삼국유사 등 다양하다. 등장인물로는 약63명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출전이 불분명한 글이 다수 포함되었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또 출전으로 밝히고 있는 책조차 현재 전해오고 있지 않아 확인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명심보감의 장점은 글들이 이해하기 쉬운 문체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이다. 한문 고전을 읽기위한 입문서로 활용되고 있다. 내용면에서는 인간이 살아가면서 알아야할 주옥같은 명문들이 많다. 종교 경전이 아니기 때문에 읽는데 크게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다.

 

명심보감 효행 편에 수록된 3편의 효행담 가운데 가장 이른 시기에 저술된 것은 김부식의 삼국사기다. 이 책은 역사서적 체계를 갖추고 있으며 사마천의 사기와 같은 본기,년표,,열전으로 구분되어 있다. 그 가운데 열전에는 효행 담인 설씨녀를 비롯하여 지은,향덕에 관한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다.

 

이 책은 특징은 편찬자에 따라 내용이 삽입되면서 이단적 요소라 할 수 있는 노장사상이 다수 포함되어 있어 사대부에서는 학습치 않았다. 이와 같은 이유로 조선조 말 상업이 발전하면서 일정 자산을 형성한 중인 이하 집안에서 서당보다는 가정내 독선생을 중심으로 교재로 사용되었다.

 

현재 한국에서는 여러 출판사를 통해서 현대어 역으로 번역편집한 명심보감이 발간되어 있고 어린이들을 위해 쉽게 풀이한 아동용 명심보감 등도 발간되었다.

▲ 복암(復菴) 장화식(蔣華植)(1871∼1947)이 강학하던 경상북도 청도군 오천서당 소장의 명심보감    

 

동양에서의 효 사상

 

효자(孝字)는 노()와 자()가 합해진 회의문자이다. 갑골문자에는 보이지 않으며 금문을 보면 아이가 노인을 업은 모양이다.

 

설문해자에서는 ()’()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는 부모를 잘 섬기는 것이다. ()의 생략형 노()와 자()를 뜻으로 따르고 자식이 노인을 계승한다.

 

효라는 글자가 주대의 글 문에서 사용된 점으로 보아 주대에 이미 효의 개념이 형성되었음을 알 수 있다,

 

서경』 「시경」 「주고에서는

 

는 그 부모를 잘 봉양하는 것이다.

라고 하여 능양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효의 전부라 하기에 부족하다. 이에 공자는 무위)’질우봉양,공경,양지 등을 드러내어 효를 설명하였으며 특히 공정함을 중요한 덕목으로 삼았다.

 

논어』 「위정

자유가 효를 묻자,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지금의 효라는 것은 잘 봉양한다고 이룰 수 있다. 그러나 개와 말에게도 모두 길러줌이 있으니, 공경하지 않으면 무엇으로 구별하겠는가.

 

자하가 효를 묻자,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얼굴빛으로 온화하는 것이 어려우니, 부모에게 일이 있으면 제자가 그 수고로움을 대신하고, 술과 밥이 있으면 부형을 잡숫게 하는 것을 일찍이 효()라고 할 수 있겠는가.

 

라고 하여 예절을 행함이 근본을 중히 여기는 것이며, 봉양만으로는 능히 효라고 하지 못하고 공경이 있음에야 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더 나아가 공경의 마음이 밖으로 표출되어 부모에 대해 어기지 않는 모습으로 드러난다.

 

이것은 논어,이인에서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부모를 섬기되 은미하게 간해야 하니, 부모의 뜻이 내 말을 따르지 않음을 보고서도 더욱 공경하고 어기지 않으며, 수라 기록되어 있다. 또한 효는 공경한 마음을 통한 어기지 않음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논어학이,위정,태백을 살펴보면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아버지가 살아계실 때에는 그의 뜻을 관찰하고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에는 그의 행동을 관찰하는 것이니, 3년 동안 아버지의 도를 고치지 말아야 효라 이를 수 있는 것이다.

 

효는 부모님 생존 당시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닌 부모님의 사후에도 한결같이 부모님의 뜻을 공경하고 공경의 마음으로 예를 행하여 부모님의 생사를 막론하고 변하지 않은 마음을 드러내고 있다. 또한, 효는 부모님께서 남겨주신 것에까지 그 공경함이 미치는 것이다.

 

맹무백이 효를 묻자,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부모는 오직 자식이 병들까 근심하신다.

 

증자가 병이 위중해지자, 제자들을 불러 말씀하기를 나의 발과 손을 보아라, 시경에 이르기를 전전하고 경경하여, 깊은 못에 임한 듯이 하고, 엷은 얼음을 밟는 듯이 하라.‘하였으니, 이제야 나는 면한 것을 알겠구나, 소자들아!

 

효의 시원은 환국의 한인천제께서 내리신 한인오훈이 인류 효 교육문화의 시원이다.

 

그 후 신시배달국의 한웅천왕이 계승 하였고 다음으로 고조선을 건국한 단군 왕검께서 한웅육훈을 계승하여 팔조교를 통한 효 교육은 국교화 되었다. 이 삼성을 계승한 공자께서는 아주 효를 중시하여 인류교육의 핵심이 효가 되게 하였는데 이로 인하여 만세의 스승으로 존경되고 있다.

 

환인오훈의 내용을 살펴보면

1)하느님을 공경하고 뜻을 행함에 게으르지 말아야 한다.(敬動不怠)

2)조상과 부모에 효도하고 순종하여 거스르지 말아야 한다.(孝順不違)

3)형제간에 겸손하고 화목하여 다툼이 없어야 한다.(謙和不鬪)

4)이웃에 성실하고 신의가 있어 속이지 말아야 한다.(誠信不僞)

5)염치가 있고 의를 행하여 음란하지 않아야 한다.(廉義不淫)

 

효란 자식이 부모와 조상에게 사랑과 존경을 다하여 섬기는 것을 이름이다. 사람이 태어나면서 이루어지는 부모와 자식 사이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 이루어지는 관계 중에서 가장 먼저이고, 가장 중요한 관계로 사람이 만든 관계이기 이전에 하늘이 만들어 주신 관계이기 때문에 으를 천륜이라고 한다.

 

우리가 부모에게 효도하는 이유를 첫째 부모가 나를 낳아주신 은혜, 둘째 부모가 나를 길러주신의 은혜 때문이다. 효는 덕의 근원이며 인의 근본이다.

 

효의 실천으로 부모에 대한 존경하는 둘째 부모와 부모가 인도하는 가족을 욕되게 하지 않는 것 셋째 부모에게 좋은 음식, 의복 및 따뜻한 방을 제공하고 편안히 모시는 것을 말한다.

 

자연적, 자발적, 천성적인 것, 부모가 자식을, 자식이 부모를 무조건적, 본질적으로 사랑하는 가운데 효심의 발로와 효행의 실천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거기엔 상하 관계니 복종관계니 봉건적 윤리니 하는 일방적 의미가 있어서도 안 된다.

 

명심보감 효행 편 내용 분석

 

김두현 교수는 명심보감에 수록된 효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있다. 부모가 길러주신 은덕은 하늘처럼 끝이 없다. 효는 공경하고 즐겁게 해 드리며 건강을 받들어 걱정하며 부모가 병드시면 사랑하는 마음으로 염려하여야 한다. 죽음에 대하여 슬픔을 다하고 제사를 엄숙히 지내야 한다. 부모가 살아계시면 멀리 가서 놀지 않고 언제나 행방을 알려야 한다. 어버이께서 부르시면 즉시 대답하고 먹고 있으면 입을 가려야 한다. 부모에게 효도하면 자식도 효도할 것이다. 반역자는 처마 끝의 물방울처럼 똑같은 반역자 자식을 낳는다.

 

이미숙 교수는 명심보감의 특징으로 다음과 같은 주장을 하고 있다. 명심보감에는 자식 된 자가 행하여야 할 효에 대해 간결하면서도 아동들이 쉽게 익힐 수 있도록 효행의 실천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면서 자신의 효행을 실천한다면 자식들도 효행을 본받아서 자신에게 효도를 행한다는 인과응보의 결과를 제시하고 더욱 효의 실천을 강조하고 있다.

 

명심보감에 효와 관련된 문장으로 본문 효행에 5, 부록인 팔반가 8수에 효행록 속 3편이 각각 수록되어 있다. 증보편에 수록된 효행은 모든 행실의 근본이 되는 효를 조목조목 열거하며 자식이 부모를 섬기는 도리로서 일반적인 의 기본을 논하고 있다. 부모의 보험과 같은 존재로 부모의 허물에도 원망과 책망을 하지말고 오로지 부모의 부속물로 절대적인 효도를 해야 한다는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는 면도 있어 현대사회에서 설득력을 얻기 힘든 부분도 있다.

 

효행 편 첫 문장은 시편 아버지 나를 낳으시고 어머니 나를 기르시니, 아아 애달프다. 부모이시어 나를 낳고 기르시느라 애쓰고 수고하셨다. 그 은혜를 갚고자 하나 넓은 하늘처럼 끝이 없어라이다.

 

이 글은 양주동의 어버이 은혜의 가사가 되었다. 자식을 행한 부모의 끝없는 사랑을 되새기게 하면서 부모에게 효도하고 순종하는 것이 미풍양속이라는 의미가 담겨져있다.

 

아버지가 나를 낳으시고 어머니가 나를 기르시니 아 애닯도다. 아버지 어머니 나를 낳고 기르시기에 애쓰시고 수고하셨도다. 그 은혜를 갚고자 하나 그 은혜가 하늘 갈이 다함이 없도다.

 

효자의 부모를 섬기는 것은. 기거하심에는 그 공경함을 다하고 봉양하는 데는 그 즐거움을 다하고 병중은 그 근심을 다하고 상을 맞으면 그 슬픔을 다하고 제사가 있은 즉 엄숙함을 다할찌니라하였다.

 

공자가 말씀하시기를

부모 살아 계시거든 멀리 떨어져 놀지 말며 놀 때에는 반드시 그 가는 곳을 알릴지니라,하였다.

 

공자가 말씀하시기를

부모님께서는 부르시거든 속히하고 대답하여 거스리지말고 음식이 입에 있거든 곧 벧고 응할지니라.하였다.

 

태공이 말하기를

어버이께 효도하면 자신이 또한 효도하나니 내가 이미 효도하지 못하였으면 자식이 어찌 효도하리오.

 

효도하고 순한 이는 다시 효도하고 순한 자식을 낳을 것이요 오역하는 이는 다시 오역하는 자식을 낳을 것이니 믿지 못할 것 같으면 오직 처마 끝에 물을 보아라 점점이 떨어지고 떨어짐이 어긋남이 없이 제자리에 떨어지느니라.

 

1)손순의 효행

 

신라시대 손순이 집이 가난하여 그의 아내와 더불어 남의 집에 품을 팔아서 그 어머니를 봉양하였는데 그 아이가 매양 어머니의 잡수시는 것을 뺐는지라, 순이 아내에게 일러 말하기를 "아이가 어머니의 잡수시는 것을 빼았소. 아이는 또 얻을 수 있으나 어머니는 다시 구하기 어렵소"하였다. 이에 아이를 업고 취산 북쪽 교외로 가서, 묻으려고 땅을 팠더니 문득 심히 기이한 석종이 있거늘, 놀랍고 괴이하여 시험삼아 쳐보니 종소리가 사랑스러운지라, 아내가 말하였다. "이 기이한 물건을 얻은 것은 거의 아이의 복이니 아이를 땅에 묻는 것은 불가합니다." 순도 그렇게 생각해서 아이와 종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와서 대들보에 달고 그 종을 쳤더니 임금이 듣건대 종소리가 맑고 멀고 이상하여 그 사실을 자세히 알아내어 듣고 말하였다. "옛날에 곽거가 아들을 묻었을 때엔 하늘이 금으로 된 솥을 주시었더니 지금은 손순이 아들을 묻음에 땅이 석종을 냈으니 전자와 후자가 서로 꼭 맞는다"하고는 집 한 채를 주시고 해마다 쌀 오십석을 주었다.

 

이 내용은 일연의 삼국유사 효선편에 수록된 내용 가운데 일부를 편집한 것이다.

 

일연에 의해 저술된 삼국유사는 총 139개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 가운데 효선편은 삼국유사의 가장 마지막 편에 있으며 총 5개항으로 구성되어있다. 역사서 삼국유사에 효선편을 첨가한 것은 저자 일연이 젊은 나이에 혼자된 어머니를 모시며 살았던것과 무관치 않다. 아울러 효가 가지는 사회적 기능을 강조하기위해 유교로부터 비판에 대응하고자 효선편을 삽입한 것이다. 불교 수행자의 효 개념은 조선시대 휴정의 저서 선가귀감에도 실천을 강조하고 있다. 참선하는 이는 항상 이렇게 돌이켜 보아야 할 것이다. 네 가지 은혜가 깊고 높은 것을 알고 있는가? 네 가지 요소로 구성된 이 육신의 순간순간 썩어가는 것을 알고 있는가

 

손순매아는 신라인의 효에 대한 보상을 불교적 입장에서 정리한 것이다. 노모를 지극한 마음으로 모시려는 부부의 효 실천방법과 관련 현실적인 식량을 더 구하려는 의지보다 자손의 생명을 끊으려는 행위에 대한 비판으로 음식을 많이 장만할 생각을 하지않고 주어진 음식 내에서 입을 줄이려 했다(식구 숫자 줄이기)는 것은 손순이 현상을 그대로 두고 그 안에서 효 실천의 길을 찾으려는 의도가 담겨있다. 왕은 가난한 백성들의 가난구제의 방법으로 장기적인 대책보다는 일시적인 방법을 통해 이반된 민심을 잠재우는 정책을 쓰고 있다. 노모를 봉양하기 위해 지식을 살해하려는 부부에게 하늘이 감동하여 석종을 내려준다. 세속적인 윤리와 종교적인 신앙과 관계, 양자의 충돌 혹은 조화에 대한 내용을 받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단순히 효의 장려를 위하여 설정된 판목이 아니란 주장이다. 세속적인 효도와 불교적인 신앙과 사이에 갈등을 신앙의 입장에서 해결한 이야기다. 효자는 하늘이 알아서 그러한 극단적인 행위를 막아준다는 신념 때문에 죄악이 오히려 미담으로 될 수 있고, 이를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효심을 일깨워주는 교훈적 설화가 될 수 있다.

 

희생적 효 설화 가운데 가장 극단적이고 비인간적이어서 충격을 줄 수 있는 이야기이고, 자식의 효행에 대해 향유자가 비난할 수 있는 방식으로 삼국유사에 수록되있 손순매아 설화가 삼국사기에 수록되지 않았다. 유학자 김부식의 삼국사기 편찬의도에는 효의 부분보다 마지막 사찰 창건설화가 효의 본질을 흐리고 있다고 본 것이다. 반면 승려 일연은 효를 실천하고 자신이 실던 집을 사찰로 보시한 행위에 초점을 맞추어 효와 불사를 동일시 하고 있다. 부모에 대한 효와 불사는 선행으로 주장하고 있다. 손순매아 설화에 대해 정인모는 효행의 동기가 설득력을 가지기 어렵고, 본인의 노력이나 희생없이 자식을 희생시키려 했다는 점에서 향유자로부터 호응을 받기보다는 비난을 받을 가능성이 더 많은 설화로 분류하고 있다.

 

신라 42대 흥덕왕으로부터 쌀 50석을 주어 순후한 효성을 숭상했다. 이에 손순은 예전에 살던 집을 희사해서 절을 삼을 흥효사라하고 석종을 모셨다. 삼국유사에서는 자신이 살던집에 사찰을 건립했다는 내용이 명심보감에서는 사찰건립 설화를 제외한 부분만을 소개하고 있다. 명심보감은 유가적 성격의 효행담을 바탕으로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삼국사기에 소개되지 않은 것도 편찬자의 태도가 합리적 현실주의적 의식을 견지했다고 보았다.

 

효의 실전방법으로 자손의 생명을 가볍게 여기는 행위가 효의 극치라 칭송받을 수 있지만 생명에 관한 존엄성은 누구도 침해할 수도 침해 받을 수 있다는 의식은 단순히 자기 희생적 효의 한 모습이지만 결코 바람직한 효의 실천으로 보기 어렵다. 아이를 땅에 묻으며 실천하려한 효의 방법은 남편에 의해 주도된 일방적 방법으로 아내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일어난 일이다.

 

2)상덕의 효행

 

상덕은 흉년과 열병이 유행하는 때를 만나서 아버지와 어머니가 굶주리어 죽게 된지라. 상덕이 낮이나 밤이나 옷을 풀지 않고 정성을 다하여 안심을 하도록 위로하였으되 봉양할 것이 없으므로 넓적다리 살을 베어 잡수시도록 하고 어머니가 종기가 남에 빨아서 곧 낮게 하니라. 임금께서 이 말을 들으시고 어여삐 여겨 물건을 후하게 내리시고, 그 집에 정문을 세울 것을 명하시어 비석을 세워 이 일을 기록케 하니라.

 

3)도시복의 효행

 

도씨는 집이 가난하나 효성이 지극하였다. 숯을 팔아 고기를 사서 어머니의 반찬을 빠짐없이 하였느니라. 하루는 장에서 늦게 바삐 돌아오는데 소리개가 고기를 채 가거늘 도씨가 슬피 울며 집에 돌아와 보니 소리개가 벌써 고기를 집안 뜰에 던져 놓았더라, 하루는 어머니가 병이 나서 때 아닌 홍시를 찾거늘 도씨가 감나무 숲에 가서 방황하여 날이 저문 것도 모르고 있으려니 호랑이가 앞길을 가로막으며 타라고 하는 뜻을 나타내는 지라도 씨가 타고 백 여리나 되는 산동네에 이르러 사람 사는 집을 찾아 잠을 자려고 하였더니 얼마 안되어서 주인이 제삿밥을 차려 주는데 홍시가 있는지라. 도씨가 기뻐하여 감의 내력을 묻고 또 나의 뜻을 말하였더니 대답하여 말하기를, “돌아가신 아버지가 감을 즐기시므로 해마다 가을에 감을 이백 개를 가려서 모두 굴 안에 감추어 두나 오월에 이르면 상하지 않은 것이 7,8개에 지나지 아니하였는데 지금 쉰 개의 상하지 아니한 것을 얻었으므로 마음속으로 이상스럽게 여겼더니 이것은 곧 하늘이 그대의 효성에 감동한 것이라.”하고 스무 개를 내어 주거늘 도씨가 감사의 뜻을 말하고 문밖에 나오니 호랑이는 아직도 누워서 기다리고 있는지라. 호랑이를 타고 집에 돌아오니 새벽닭이 울더라. 뒤에 어머니가 천명으로 돌아가시매 도씨는 피눈물을 흘리더라.

 

조선 후기의 효자로 이름난 도시복(1817-1891)은 조선 철종 때 사람으로 본관은 성주이며, 호는 야계이다. 용두리 야목마을에 살았는데 마음가짐이 어질고 효심이 극진하였다. 장날이면 나무를 팔아 어머니를 봉양하였는데 어느 장날 늦게 어머니상에 올린 생선을 사서 돌아오는데 어디선가 날아온 솔개가 생선을 채가고 말았다. 집으로 돌아오니 아내가 생선으로 어머니의 저녁상을 차리고 있어 솔개가 끼니 때에 늦지 않게 가져다 준 것임을 알게 되었다.

 

한여름에 어머니가 병이 들어 홍시가 먹고 싶다고 하자, 홍시를 찾아 깊은 산으로 들어갔다. 날이 저물자 갑자기 호랑이가 나타나서 시복을 등에 태우고 산속을 달려 강릉의 어느 외딴 집에 내려놓았다. 마침 그 날은 그 집의 제삿날이어서 제상에 홍시가 놓여 있었다. 시복은 자초지종을 말한뒤 홍시를 구해 호랑이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병으로 쇠약해진 어머니가 한겨울에 수박이 먹고 싶다고 하자, 들판을 뒤지어 수박을 찾아 헤메다가 안동의 어느 원두막에서 싱싱한 수박을 발견하여 어머니에게 드렸으며 아버지가 엄동설한에 잉어를 찾아 꽁꽁 언 실개천을 헤매다 얼음구멍에서 튀어나온 잉어를 잡아 아버지의 저녁상에 올렸다고 한다. 양친이 세상을 떠난 뒤에도 3년 동안 시묘살이를 하며 애통해하였는데 호랑이도 그의 효심에 감동하여 곁에서 함게 지켰다고 한다.

▲ 경상북도 예천군은 명심보감에 기록된 도시복의 생가를 효공원으로 조성하고 그 주변에 기념비, 조형물 등을 세워 놓았다.    


경상북도 예천군은 도시복의 생가를 효공원을 조성하고 그 주변에 기념비, 조형물 등을 둘러 놓았다. 효자공원은 2004년 착공, 3년 동안 총 사업비 약 12억 원을 투입하여 20076월 말 완공하였다. 공원 면적 6,929로서 목조 초가 형태의 도시복 생가와 화장실, 샘터, 장독대 등을 복원하였고 효자각, 홍살문 등을 배치하였다. 또한 <명심보감> 효행편에 수록된 솔개가 날라준 고기, 호랑이 타고 얻어온 홍시, 한겨울에 얻은 수박, 실개천에서 잡은 잉어 등 4가지 테마로 조형물을 설치해놓았다. 군에서는 주차장, 사모정 등의 편의시설도 설치하자신의 다리 살을 베거나 손가락을 잘라서 치병의 방법으로 사용하는 예는 중국이나 우리나라에서 효행록에서 흔히 발견된다. 그러나 그러한 육신상해의 효행은 성현의 효론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것이며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일이다. 그럼에도 역사에 적어두는 것은 그 행위에 내재한 지극정성의 마음을 지나칠 수 없기 때문이다.여 효에 대한 산 교육장과 휴식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자신의 다리 살을 베거나 손가락을 잘라서 치병의 방법으로 사용하는 예는 중국이나 우리나라에서 효행록에서 흔히 발견된다. 그러나 그러한 육신상해의 효행은 성현의 효론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것이며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일이다. 그럼에도 역사에 적어두는 것은 그 행위에 내재한 지극정성의 마음을 지나칠 수 없기 때문이다.

 

효행설화는 구전세계에서 더욱 다양해진다. 민중생활이 어려운 만큼 효행의 방도도 치열해지고 효자,효녀의 끔찍한 헌신은 이적이 일어나 보상이 이루어진다. 부모의 병을 고쳐보려는 지극한 효심이 계절에 맞지 않는 것을 구하게도 하고, 자기 살을 베어 부모를 먹이고, 효행이 누구에게나 쉬운일이 아니다.는 설정을 통해 보상의 정당한 댓가성을 보이고 있다.

 

명심보감 효행편에 기록된 3편은 효자()는 하늘이 알아서 그러한 극단적인 행위를 막아준다는 신념 때문에 죄악이 오히려 미담으로 될 수 있고, 이를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효심을 일깨워주는 교훈적 설화가 될 수 있다. 그러나 현실속에서 해결방법으로 왕은 가난한 백성들의 가난구제의 방법으로 장기적 대책을 세우기 보다 이반되는 민심을 다 잡으려는 행동만하고 있다. 손순매아 설화에 등장하는 석종은 단순히 돌로 만들어진 종이 아니다. 힘들어 하고있는 백성들의 소리에 귀닫고 있는 당시 위정자들 왕에 대한 절규다. 그러기에 그 미미한 소리나마 들었다는 왕의 소식에 한 가닥 희망을 걸었다. 손순으로 대변되는 백성들의 절규에 속수무책으로 대처하는 집권자들의 귀닫는 모습은 과거의 문제가 아니다. 현재도 미래도 진행될 진행형이다.

 

사람의 몸통과 신체와 머리터럭과 피부는 모두가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것이니 감히 이것을 毁傷시키지 않는 것이야 말로 효의 시작인 것이다.

 

명상보감 효행편에 소개되는 효 실천의 행위는 자신의 신체를 훼손하는 극단적 행위는 물론 자손의 생명마저 빼앗고 있다. 이것은 신체발부 수지부모 불감훼상(身體髮膚 受之父母 不敢毁傷)라는 공자의 정신에 어긋나는 행동이다. 그러나 이 몸은 부모로부터 받은 것으로 부모를 위해 희생하는 행위는 희생이 아니라 돌려드림이란 의미로 이해를 구하고 있다.

명심보감의 내용별 체제를 살펴보면  

 

  1.계선편(繼善篇) ;선하고 악한 점을 분별하여 선한 행실을 하게 한다.

   2.천명편(天命篇) ; 하늘의 뜻을 따른다.

   3.순명편(順命篇) ;타고난 운명에 순응한다.

   4.효행편(孝行篇) ;어버이에게 효도한다.

   5.정기편(正己篇) ;자기 자신의 행실을 바로 잡는다.

   6.안분편(安分篇) ;주어진 분수를 지킨다.

   7.존심편(存心篇) ;바른 마음을 가진다.

   8.계성편(戒性篇) ;성품을 경계한다.

   9.근학편(勤學篇) ;학문을 권한다.

  10.훈자편(訓子篇) ;자녀를 가르친다.

  11.성심편 상(省心篇 上) 성심편 하(省心篇 下) ;마음가짐을 반성한다

  13.입교편(立敎篇) ;가정교육의 법도를 세운다.

  14.치정편(治政篇) ;나라의 정사를 다스린다.

  15.치가편(治家篇) ;가정을 다스린다.

  16.안의편(安義篇) ;의리를 지킨다.

  17.존예편(尊禮篇) ;예절을 지킨다.

  18.언어편(言語篇) ;말을 삼간다.

  19.교우편(交友篇) ;좋은 벗을 사귄다.

  20.부행편(婦行篇) ;부녀의 행실을 바로잡는다

 

모두 19259장으로 구성되었다.

 

  21.증보편(增補篇) ;누군가에 의해 추가된 내용으로 증보가 2

  22.팔반가(八反歌) ; 여덟 가지 반성하는 노래인 팔반가가 있다.

  23.효행편 속편(孝行篇 續篇) ;효도한 사실을 적었다.

  24.염의편(廉義篇) ;청렴한 행실을 기록하다.

  25.권학편(勸學篇) ;학문을 게을리 하지 말라는 편이다.

 

이들 내용을 살펴보면 사람의 마음가짐과 행실을 바르게 하고 착하게 살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전통사회 효도 방법을 절대시하는 시각은 수정되어야

 

명심보감은 다양한 자료에서 발취하여 수록된 내용이다. 그 가운데 속 효행편에 소개된 3편은 삼국유사에 수록된 손순매아설은 편찬자의 의도에 맞게 편집하고 있다. 이 책을 유가의 대표적인 경전으로 보기 어렵다.그럼에도 다수의 사람들이 유가의 경전으로 인식하고 있다. 이와같은 현상은 이 책에 인용되는 다수의 전적들을 유가의 합리성에 맞도록 재 편집 구성하고 있다는 점을 그 예로 들고있다.

 

효의 가치는 일정한 공식에 의해 정해진 규칙에 따라 행해지는 것이 아니다. 부모와 자식 관계 속에서 변화하고 소통하는 과정속에서 서로에게 전달되는 것이다. 처음 편찬된 139년과 조선조 말(혹은 일제시대) 효를 바라보는 관점은 상당부분 다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사회에서도 읽히고 있는 것은 명심보감 속 효행편에서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효의 실천은 자식이 자식된 도리를 실천하는 방법을 제시하기 보다 자식들이 부모에 대해 우러나는 자연스러운 실천을 강조하고 있다. 그것은 효가 깨달음 통해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실천하며 이루어지는 것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명심보감 효행편에 소개되는 효자()의 조건으로 1)가난해야 한다. 2)극단적 행동, 기이한 행동을 한다. 3)하늘 혹은 왕의 도움으로 그들의 행위에 대한 보상이 이루어진다.

 

스스로 현실에 문제를 극복하기보다 타인의 도움으로 해결하는 소극적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런 문제는 사회 구조적 문제는 당시 집권세력이 통치 미화 수단으로 효와 선정을 주제로 한것이라 할 수 있다.

 

효행에 대한 연구가 수혜자인 부모가 배제된 채 행위자인 자손과 그에 대한 사회,국가적 보상만이 연구되어 왔다. 희생 당사자 어린 아들과 아이의 죽음을 바라보는 어미의 모습은 철저히 배제되어 있다. 이와같은 현상은 일차 자료 제시자인 명심보감 효행 수록자 역시 수혜를 받는 부모, 대상에 대한 반응은 수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상덕이 굶주임에 처한 부모를 위해 자기 넓적다리 살을 베어 먹인 행위나 어머니의 종기를 입으로 빨아내는 행위 뒤 결과보다는 행위를 소개하는 수준이다.

 

전통사회에서 행해지던 효도 방법을 절대시하는 시각은 수정되어야 한다. 현대인에게 있어 전통사회에서 추구하던 효는 비현실적이란 의식을 가지고 있다. 이와같은 변화된 사회에 전통을 고수하는 것은 효에 대한 역기능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삼국유사문화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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