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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선 '생활의 발견'
박현선 ‘생활의 발견’●양철과 유리
배려와 관리가 필요한 우정과 사랑
기사입력: 2020/11/13 [09:42]  최종편집: ⓒ 매일종교신문
박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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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려와 관리가 필요한 우정과 사랑 

 

기억 속 그림 같은 독특한 건축물을 그려내는 곳. 서초동 회사를 방문하게 된 것이 김미경과 첫 만남이었다. 나와 비슷한 또래인데, 나이답지 않게 동안이다. ‘세련되고 멋진 친구그것이 김 이사에 대한 첫인상이다.

 

다시 만나게 된 것은 우연인지, 필연인지 모르겠지만 중국을 거쳐 백두산 천지 답사를 떠나는 항공기 안에서였다. 양해를 구하고 그녀 옆자리에 앉았다. 업무 총괄 이사를 맡고 있던 그녀 는 백두산을 처음 가는 길이며, 답사 후 중국지사 업무를 점검하기 위해 가고 있다고 한다. 환한 미소로 반가움을 표현한다. 우리는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대화를 시작했는데 가는 동안 주고받던 이야기가 얼마나 재미있던지 대화를 이어가다보니 어느 새 연길 공항에 도착했다.

 

다음날, 버스를 타고 백두산을 향해 한참을 달린다. 서파산 문에서 순환 버스로 갈아탄다. 백두산 정상에 가까워지니 가슴이 바람에 날리는 풍선처럼 마구 흔들린다. 굽이굽이 산등성이 를 칡넝쿨 감아올리듯 돌고 돌아 올라간다. 그녀와 흔들리는 버스 안에서 손을 꼭 잡고 몸을 맡겼다. 왜 이렇게 가슴이 뛰는 거지? 순수한 감동이 아름답게 피어오른다. 레몬주스 같은 웃 음이 버스 안을 가득 채우며, 우리들의 시간은 달콤함에 젖어 든다. 번잡한 생각을 잠시 접어두고, 순간순간을 즐기는 일탈의 여행이다.

 

주차장에 도착 후, 천여 개가 넘는 계단을 인생길 걸어가듯 그렇게 묵묵히 오르니, 백두산 천지의 소통 길이 고스란히 펼쳐진다. 햇빛의 반짝임이 드러나더니 장관의 하늘 문이 열리며 환 해진다. 바람막이 괴석들이 천지를 둘러싸고 있다. 그 안에 구름에 싸인 하늘 무늬를 그대로 닮은 파란 물방울의 신비감에 젖어든다. 하늘을 풀어놓은 백두산 천지에서 우리는 오랜 친구 처럼 끈끈한 우정으로 파랗게 물들어간다.

 

돌아와서도 연락을 하며 지냈다. 우정은 그렇게 백두산 천지의 깊은 물속처럼 깊어져 간다. 건설에 관련된 일에 몸담고 있어 거칠고 힘든 일, 단조로운 일상들이 여행에서의 우연한 만남 으로 더욱 친숙해졌다. 당시 사십대 중반이었던 우리는 다소 마른 체격도 비슷해 같이 다니면 자매냐고 묻는 이들도 꽤 많았다. 그렇게 그녀와 자매 못지않은 우정을 쌓아왔다. 그 무렵 전원주택 단지를 처음 시작하였는데, 건축 설계는 친구의 작품이라 더욱 의미가 깊었다. 우리는 건축이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과정을 바라보며 기뻐했다. 친구 사이를 넘어 사업 동반자로 깊이를 더한 우정이 쌓여갔다.

 

, 배울 점이 많은 친구였고, 일에서도 놀랄 만큼 열정적이었다. 우리는 서로 배우려는 자세도 통했다. 그녀는 나에게, 나는 그녀에게서 모자란 면을 배우고 보완하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그렇게 배우고, 채우면서 우리는 서서히 닮아가고 있었다.

 

나와는 여러 면에서 성격도 다르고 경쟁 관계가 될 수도 있었지만, 다투거나 어긋난 적이 없었다. 늘 서로 아끼고 모든 것을 나누며, 사업적으로는 선배임을 자청하며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시간이 지나며 우리는 흉금을 털어놓을 정도로 가까운 사이가 되었다. 그녀와는 학연, 지연이 아닌 비즈니스 관계로 인연이 맺어져 십여 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정은 점점 쌓여가고, 깊어졌다.

 

그녀와의, ‘희비애락(喜悲哀樂)의 우정이 없었다면 내, 삶은 얼마나 무미건조했을까!’

 

우정이란 어쩌면 양철과 유리의 양면이 존재하는 것은 아닐지. 강도가 센 충격을 받으면 힘이 되어 거뜬히 견뎌내지만, 때로는 사소한 말다툼으로 유리 조각처럼 깨질 수도 있다. 그러므 로 우정에도 사랑과 마찬가지로 배려와 관리가 필요하지 않을까? 자주 만나고, 많은 대화를 나누고, 내가 가진 것을 아낌없이 베풀어 서로의 마음이 깊어지면서 좋은 관계가 유지된다.

 

인생의 끝물은 흔히 고독하다고 한다. 결국은 혼자일지도 모른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인생길에 응원가를 불러줄 친구가 없다면 얼마나 외롭고 쓸쓸할까박현선(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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