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無宗敎人 김병윤의 ‘하나님과의 대화(32) 우리 모두가 하나님

김병윤 | 기사입력 2022/05/06 [07:33]
말씀 즉 진동으로 이루어진 모든 존재는 하나님과 같은 상태로 존재

無宗敎人 김병윤의 ‘하나님과의 대화(32) 우리 모두가 하나님

말씀 즉 진동으로 이루어진 모든 존재는 하나님과 같은 상태로 존재

김병윤 | 입력 : 2022/05/06 [07:33]

신은 모든 곳에 항상 존재하고 있는데 바로 원자, 분자, 세포, 돌을 포함한 무생명체, 나무를 포함한 식물과 쥐를 포함한 모든 동물을 포함하는 모든 존재에 두루 내재하고 있으며, 우리 인간 또한 이런 요소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모든 존재 하나하나가 신성을 갖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은 우리가 바로 신이다라는 진리를 깨우치지 못하고, 인위적인 신을 가정하고 이를 믿고 따르라는 기존 종교의 교리에 빠져 자신의 본질을 돌아보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습니다.

 

신성과 관련하여 예수는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거듭나지 아니하면 하나님의 나라를 볼 수 없느니라”(요한복음 3:3)라고 말한다. “’하나님 나라를 보려면 다시 태어나야 한다는 예수의 말은 제한된 시공간 안에서의 경험을 통해 주어진 자아로부터 탈출하여, 내 안의 신의 속성을 발견하고 이를 실천해야 한다는 의미다.” 1)

 

요한복음 1:1-3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 그가 태초에 하나님과 같이 계셨고 만물이 그로 말미암아 지은 바 되었으니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이 구절은 진동이 모든 것의 근원이라는 것과 통합니다. 사실 하나님이라는 존재를 인간과 같은 모습을 한 존재로 보는 것은 인간중심적 사고방식의 산물입니다. 만물을 창조한 존재가 신이라고 한다면, 그 근원을 찾아 들어가면 결국 아주 원초적이고, 가장 작고 소박한 존재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것이 바로 특이점(singularity)을 의미하며 이 특이점의 특성은 에너지와 진동이니, 이 진동을 말()이라고 해도 무방합니다.

 

같은 장 14절에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한다라는 말이 있는데,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 가운데 거한다는 것은 바로 우리가 신의 속성을 갖고 있다는 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하나며 모두가 형제자매와 같은 관계를 갖습니다. 이것은 인간에 한정되는 것이 아니고 모든 존재에게 적용되는 말입니다.

 

요한복음 1:12에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었다는 표현이 있습니다. 여기에서 복수를 사용한 것은 신의 자녀가 예수 단 한 명이 아니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모든 존재가 신의 자녀가 될 수 있으며, 이는 다른 말로 하면 모두 신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모든 존재가 그런 의미에서 신의 속성을 내재하고 있으며, 언제든 신이 될 수 있다고 해도 무리가 없을 것입니다. 로마서 8:14무릇 하나님의 영으로 인도함을 받는 사람들은 곧 하나님의 아들들이라는 표현도 나옵니다.

 

결국 말씀 즉 진동으로 이루어진 모든 존재는 하나님과 같은 상태로 존재한다는 것이 진리에요. 단지 우리는 스스로 이 진리를 찾고 깨우쳐야 합니다. 구분하고 차별하는 것은 불행의 씨앗이 됩니다. 자신의 집단에 대한 우월성을 나타내고 그 집단의 이익을 최우선시하는 편협적이고, 이기적이며, 차별을 조장하는 사고는 모든 분열, 갈등 그리고 다툼의 요인이 되어왔습니다. 이는 궁극적으로 보다 행복하고 화목하게 살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하고 이승의 삶을 불행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예수는 아버지여, 아버지께서 내 안에, 내가 아버지 안에 있는 것 같이 그들도 다 하나가 되어 우리 안에 있게 하사 세상으로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을 믿게 하옵소서”(요한복음17:21)라고 기도하면서, “내가 아버지 안에, 너희가 내 안에, 내가 너희 안에 있는 것을 너희가 알리라”(요한복음 14:20)라고 말합니다. 예수나 그의 제자나 추종자가 아니더라도, 모든 존재가 당신과 같은 상태가 될 수 있음을 강조하였습니다.

 

사실 이 생각은 신과 인간뿐 아니라, 너와 나, 그리고 세상 만물이 동체(同體)임을 강조한다고 더 확대해 볼 수 있다. 이 세상에 궁극적으로 독립된 개체는 있을 수 없고, 모든 것이 모든 것에 의존하고, 모든 것이 모든 것과 서로 연관되어 있다는 생각이다. 신유학(新儒學)에서 주장하는 이른바 만유일체(萬有一體: 모든 존재는 한 몸), 혼연동체(渾然同體: 사람들의 생각이나 행동이 같아짐) 사상이다. 천도교나 원불교에서 주장하는 동귀일체(同歸一體: 모든 것이 한 몸으로 돌아감). 불교의 경우 연기(緣起: 인연 따라 생겨남) 사상, 특히 화엄의 법계연기(法界緣起) 사상 동학에서 말하는 사인여천(事人如天: 사람을 하늘처럼 섬김)이나 오심여심(吾心汝心: 내 마음이 바로 네 마음)이다. 사람과 하늘이 하나이기 때문에 사람 섬기기를 하늘 섬기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실은 사람뿐 아니라 동물, 식물, 광물마저도 다 하나라 보고 아끼고 경외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다. 자연히 동학에서 전하는 경천(敬天), 경인(敬人), 경물(敬物)의 삼경(三敬) 사상이 나올 수밖에 없다.”2)

▲ 만다라    

  

모든 인간은 신의 형상으로, 신의 현현으로 창조됐다. 이 형상은 모든 인간이 죄를 지었을지라도 간직하고 있는 인간의 고유한 특징이다. 신의 형상은 인간의 본성 안에 존재한다. 인간이기 때문에 그는 신의 형상이며, 바로 신이다. 인간이 신의 형상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은, 인간이 다른 인간에 대한 존엄성의 기초라는 것이다. 인간은 신을 알고 사랑하고 순종할 뿐만 아니라 신의 형상을 지닌 동료 인간들을 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바로 이것이 진정한 신에 대한 사랑의 완성이다.” 3)

 

무유를 신이라고 하면, 모든 존재는 신의 자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신은 초기 단계의 존재여야 하기 때문에, 무유의 상태를 신으로 정의하는 것이 보다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추론입니다. 무유는 어떤 형태로든 표출될 수 있는 잠재적인 생명력을 지니고 있기에 더더욱 그렇습니다. 무유는 어떤 형태로든 형상화될 가능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언제든 어디에서든 어떤 존재로든 나타날 수 있고, 변화무쌍한 모습으로 변할 수 있습니다.

 

예수는 나와 너, 인간과 신, 나와 우주가 하나라고 주장했지만 당시 기성 종교는 이러한 가르침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었습니다. 그의 가르침은 로마 제국의 황제 숭배와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었습니다. 예수는 자신이 신의 아들이자 메시아일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의 힘없는 약자들, 외국인 노동자들, 과부들, 미혼모들, 가난한 자들이 모두 신적인 존재라고 가르쳤기 때문이다.” 4)

 

하나임을 깨우치기 위해서 당신은 먼저 당신 자신이 자유의지를 갖는 별개의 자율적인 존재라는 개념을 버려야 합니다.” 5)

 

예수가 강조한 바와 같이 모든 존재가 하나임(Oneness)을 알면 구분에서 벗어날 수 있고, 그들이 바로 나의 분신임을 알게 되기 때문에 사랑을 베풀지 않을 수 없습니다. 성경에 오직 하나인 존재를 지칭하기 위해 하나님이라는 말이 나오는데, 이것은 결국 모든 존재가 하나가 될 수 있는 하나임을 강조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지금 지구는 엄청난 고통을 받고 있다. 생태계의 다양성이 없어지고 지속적인 온난화의 추이가 앞으로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정확히 예견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이런 문제가 심화되어 자연이 자정 능력을 상실하였을 때, 겪게 될 고통은 상상을 초월할 수준일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이러한 불행을 미연에 방지하고 이승에서의 삶을 천국과 같은 하나님의 나라로 만들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사후에 천당을 찾으려는 망상에서 벗어나, 이승에서의 모든 생명체의 삶을 천국에서의 삶과 같이 만들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우리 모두 자신의 복지와 행복만 따지지 말고, 모든 존재가 하나로 연결된 존재라는 것을 인식하고, 정신적이든 경제적이든 어려움에 처한 모든 존재를 아우르며, 서로가 잘살 수 있는 그런 지구를 만드는데 기여해야 할 것입니다.

 

사회적으로 전파되는 행동의 변이는 두 가지 방식으로 진화에 영향을 준다: 첫째는 변형된 행동이 진화를 위한 원재료의 추가 요소가 될 수 있다는 것이고, 둘째는 사회행동이 개인들이 살고, 배우고 번식하는데 있어서 선택적인 영역의 일부를 형성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습관과 전통은 단순히 진화의 산물이 아니라 이것들이 진화의 주요 구성 요소가 된다는 것이다.” 6) 우리가 유념해야 할 것은 어떤 유전자와 어떤 유형의 문화 DNA’[(meme)이라고 부르기도 함]를 자녀와 후손에게 물려주는 것이 좋겠는가 하는 것입니다. 허황된 유대 신화, 폭력적이고 변덕이 심한 그 신화의 주인공 여호와, 여기에 아무 의미 없는 사후세계와 같은 우화를 섞어서 물려줄 것인지 아니면 평등하게 그리고 자유롭게 서로 돕고, 사랑하고, 공존하는 유전자와 밈을 물려줄 것인지는 오롯이 당신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현명하고 올바른 판단을 기대합니다.

 

위 문장에서 우리의 행동도 진화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말에 담긴 의미를 새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승이 보다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의 잘못된 관행을 과감하게 떨쳐내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출처:

1) 인간의 위대한 질문, 배철현 저, 21세기북스, 2015: 233-234

2) 예수는 없다. 오강남, 현암사, 2017: 359-360

3) 신의 위대한 질문, 배철현, 21세기북스, 2015: 484-485

4) 인간의 위대한 질문, 배철현 저, 21세기북스, 2015:, 206

5) The Laughing Jesus, Timothy Freke & Peter Gandy, Three Rivers Press, 2005: 172

6) Animal Traditions, Eytan Avital and Eva Jablonka, 2000, Preface

 

필자 김병윤1957년생으로 연세대학교 경영학과와 퍼듀대학교 MBA 과정을 졸업했다. 대우조선과 삼성전자에서 20년 이상 근무하며 마케팅업무를 담당했으며, 삼성인력개발원에서 국제화 및 외국어 교육팀장을 역임하였고 이후 가천대학교, 신구대학교, 연세대학교 원주분교 및 호원대학교에서 겸임교수와 시간강사로 활동했다. 현재는 두레스경영연구소를 설립하여 운영하고 있다, 저서로 삼성신화 아직 멀었다, 고르디우스의 매듭, 대한민국 판도라 상자를 열다, 정아에게 보내는 서른 장의 편지, ()과 영()등이 있다.

  • 도배방지 이미지

많이 본 기사
1
모바일 상단 구글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