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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기의 종교속 영화이야기
종교 영화와 음악●헨델, 비발디, 아즈마리이 핸드릭
‘리날도’ 중 ‘울게 하소서’, 비발디의 ‘세상에 참 평화 없어라’,‘베들레헴의 별’
기사입력: 2014/10/28 [12:55]  최종편집: ⓒ 매일종교신문
이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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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델의 오페라 ‘리날도’ 중 ‘울게 하소서’
전형적인 ‘나폴리 오페라’ 스타일 작품

▲ <파리넬리>에 삽입돼서 음악팬들의 주목을 다시 한 번 얻어냈던 헨델의 아리아 ‘울게 하소서’     © 매일종교신문

“가혹한 운명과 자유의 탄식 가운데 울도록 나를 버려두세요.
탄식, 자유의 탄식 가운데, 숙명은 나의 영혼을 영원한 고통 속에서 울게 하지만 사랑하는 이여, 나를 내버려 두세요.
자유의 탄식 가운데. 오직 자비로서 나의 번뇌를 부수고 슬픔이 사라지게 해주오.
오직 자비로서 나의 번뇌를, 가혹한 운명과 자유의 탄식 가운데 울도록 나를 버려 두세요“
 
게오르그 프레데릭 헨델(George Frideric Handel)이 1711년 작곡한 오페라 ‘리날도 Rinaldo (HWV 7)’에서 흘러나오는 가장 유명한 아리아가 ‘울게 하소서 Lascia Chio Pianga mia cruda sorte’이다.
 
1711년 2월 24일 런던 ‘퀸즈 극단’에서 공연된 첫 번째 이태리어 오페라이자 전형적인 ‘나폴리 오페라’ 스타일을 갖춘 작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11세기 십자군 전쟁(First Crusade)을 배경으로 마법의 성에 갇혀 있는 공주를 구출하러 가는 왕자의 무용담을 담고 있다.
 
1099년. 십자군 사령관 고프레도. 이슬람의 통치를 받고 있던 예루살렘을 포위한 장군 리날도를 격려한다. 사령관은 딸 알미레나와 리날도가 사랑하는 사이임을 알고 전투에서 승리하면 그를 사위로 맞아들이겠다고 약속한다.
 
오페라 리날도(Rinaldo) 제2막 제4장에서 마법의 정원에 유폐된 알미레나가 빨리 전쟁이 끝나서 사랑을 얻고 싶다는 한탄의 염원을 담아 불러 주는 아리아가 바로 ‘울게 하소서 Lascia ch'io pianga mia cruda sorte’이다. 리날도는 ‘알미레나에 대한 사랑을 얻기 위해 전쟁터에 나서서 승리로 이끌지만 우유부단한 성격을 갖고 있는 인물로 묘사되고 있다.
 
알미레나가 애절하게 불러 주었던 아리아는 거세된 남성가수 카스트라토의 애환을 다룬 <파리넬리 Farinelli : il castrato>(1994)에서 사용돼 널리 알려지게 된다. 오페라 대본은 이태리 르네상스 시대 활동한 시인 토르콰토 타소(Torquato Tasso, 1544-1595)가 발표한 서사시 ‘해방된 예루살렘 Gerusalemme liberata/ Jerusalem Delivered’을 각색한 것이다.
 
하이든의 ‘아르미다’와 롯시니의 ‘탄크레디’ 등도 모두 ‘해방된 예루살렘’에서 소재를 얻어 작곡된 오페라로 알려져 있다. ‘울게 하소서’는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안티크라이스트 Antichrist>(2009)에서 어린 아들이 열린 창가에서 내리는 눈을 바라보다 창밖으로 추락사하는 애절한 장면에서 흘러 나와 깊은 여운을 남겨 주었다.
 
비발디의 ‘세상에 참 평화 없어라’
모데트 중 ‘글로리아’ 수록된 성악곡

▲ 오페라와 모테토, 오라토리오, 칸타타 등 500여곡이 넘는 불멸의 고전음악을 작곡한 안토니오 비발디.(사진 왼쪽)과 실존 인물 데이비드 헬프갓의 일대기를 다룬 <샤인>의 한 장면.     © 매일종교신문
‘이 세상 고통 없이 세상에 참 평화 없어라, 밝고 정의롭도다. 그대 안에 달콤한 예수가 있도다. 고뇌와 고문 가운데서도 평온한 마음, 오직 소망과 순결한 사랑으로 살았도다’
 
스코트 힉스 감독의 <샤인 Shine>(1996). 피아노 연주가로 탁월한 재능을 보이고 있는 데이비드. 그는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런던 왕립 음악원에 입학한다. 그곳에서 세실 팍스 교수의 지도를 받으면서 숨어 있던 음악적 능력을 마음껏 펼친다.
 
그는 ‘악마의 교향곡’이라는 라흐마니노프 3번을 완벽하게 연주하면서 음악인으로서 출세가도를 달린다.
 
하지만 부친과의 갈등, 가족과의 단절, 그리고 끊임없는 성공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빠져 극심한 신경쇠약에 시달리고 급기야 정신병원에서 10년이라는 세월을 보내는 시련을 겪지만 아내의 헌신적인 보살핌을 받아 재기하는데 성공한다.
 
극중 어느 날 집안 여기저기를 찾아 헤매던 실비아(소니아 토드). 그녀는 정원에 설치된 ‘트램블링’ 위에서 벌거벗고 달랑 외투만 걸친 채 허공으로 힘차게 덤블링을 하는 데이비드 헬프갓(제프리 러시)을 발견한다. 세상이 강요하고 있는 체면과 허울을 모두 떨어내 버리겠다는 듯이 흥겹게 허공을 날으며 자유를 만끽하는 장면에서 흘러나오는 아리아가 바로 ‘세상에 참 평화 없어라’이다.
 
‘사계’로 널리 알려진 안토니오 루치오 비발디(Antonio Lucio Vivaldi)는 이태리 베네치아에서 성직자, 작곡가 겸 바이올린 연주가로 활약한 주역이다. 가톨릭 복장인 붉은 옷을 즐겨 착용하고 금발 헤어스타일 때문에 ‘붉은 머리의 사제 il Prete Rosso’라는 애칭을 들었다.
 
15세 때 신부(神父)가 됐으며 1703년-1740년 사이 베네치아 피에타 고아원 음악 교사를 거쳐 1716년에는 합주장(合奏長)이 된다. 오페라와 모테토, 오라토리오, 칸타타 등 500여곡이 넘는 불멸의 고전음악을 작곡한다.
 
‘세상에 참 평화 없어라’는 종교 합창곡을 지칭하는 모데트 중 ‘글로리아’에 수록된 성악곡이다. 비발디의 음악 생애는 2009년 <안토니오 비발디-베니스의 왕자>가 개봉되면서 다시 한 번 주목을 받게 된다. 이 영화에서 안토니오 비발디 역은 <파리넬리>의 주역 스테파노 디오니시가 맡은 바 있다.
 
아즈마리이 핸드릭의 ‘베들레헴의 별’
가수 에밀리 해리스도 리메이크한 종교곡

▲ 일본 만화 <크르노 쿠르세이드>에서 아즈마리이 핸드릭이 불러주는 ‘베들레헴의 별 Star of Bethlehem’은 마음을 정화 시켜 주는 청아한 멜로디와 가사가 종교음악의 진수를 들려주고 있다.     © 매일종교신문
“하늘 높이 떠 있는 베들레헴의 별이여.
한 밤중 하늘 위에서 기적의 불을 밝히고
천국의 눈부신 빛으로 우리들의 마음을 비추어
저 하늘 끝에서 세상을 지켜보는 행복의 별이여, 환희의 별이여.
긴 세월 동안 우리 인간을 사랑으로 채워주네.
빛이여, 빛이여,
성스러운 빛이여.”
 
일본 만화 <크르노 쿠르세이드>. 수녀 로제트 크리스토퍼가 친동생과도 같은 아이를 찾기 위해 악마 크르노와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하면서 대결을 펼친다는 내용.
 
‘신은 존재하는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진 이 만화에서 애절하고 심신이 정화(精華)되는 분위기를 던져준 테마곡이 아즈마리이 핸드릭이 불러주는 ‘베들레헴의 별 Star of Bethlehem’이다. 세상에 기적을 행하게 해주는 하늘 높이 떠있는 베들레헴의 별을 찬양하고 있는 이 노래는 <나 홀로 집에>에서는 존 윌리암스가 관현악곡으로 편곡 시켜 들려주고 있다.
 
네덜란드 출신 바이올린 연주자 겸 지휘자 앙드레 류(Andre Rieu)는 2006년 2월 발매한 앨범 ‘Weihnachten Rund Um Die Welt’에 수록했다. 이외 팝 가수 에밀리 해리스(Emmylou Harris)가 앨범 ‘Duets’, 엔젤스 앤 에어웨이브(Angels and Airwaves)는 앨범 ‘I-Empire’ 통해 각각 리메이크 하는 등 소문 없이 각광 받고 있는 종교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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