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神의 존엄 내세운 살인 만행

김주호 민족종교대기자 | 기사입력 2015/01/14 [16:53]
“자비롭고 자애로우신 유일신 알라를 신봉하는 테러리스트”

神의 존엄 내세운 살인 만행

“자비롭고 자애로우신 유일신 알라를 신봉하는 테러리스트”

김주호 민족종교대기자 | 입력 : 2015/01/14 [16:53]

▲ 꾸란은 성전의 경우와 살인의 경우를 엄격히 규정하고 있다. 특히 명분 없는 살인을 하지 말라고 밝히고 있다.     ©

“‘비쓰밀라 히르라 마니르라힘’(자비로우시고 자애로 우신 알라의 이름으로).” 줄여서 ‘비쓰밀라’라 한다. 이슬람의 경전 꾸란의 첫 장인 개경 장(‘알파티하’)을 여는 첫 구절이다. 7절로 구성되어 있는데 꾸란의 진수다. 하루 다섯 차례의 예배를 드릴 때 반듯이 이 구절을 아랍어로 암송한다. 그리할 때 비로소 신앙의 문이 열린다고 한다. 본 장을 암송하지 않는 예배는 의미가 없다.
 
이밖에도 꾸란을 읽을 때나 글쓰기를 시작할 때, 짐승을 도살할 때, 음식을 먹기 시작할 때, 심지어 부부생활에 들어 갈 때도 이 ‘비쓰밀라를 암송하는 것이 무슬림으로서의 갖추어야 할 예의이다.
 
유일신 알라는 자비롭고 자애로우신 분이다. 그런데 이 알라를 신봉하는 무슬림들이 지하드(聖戰)라는 이름으로 무서운 살인을 서슴치 않는다.
 
꾸란을 보면 ‘살인(Murder)’에 관한 구절이 적지 않다. 2장 61절 178절, 3장 21절 112절, 4장 92절 93절, 6장 151절, 7장 127절, 17장 33절, 25장 68절 등이 그렇다. 그것도 고의적 살인금지, 실수에 의한 살인, 고의적 살인자에 대한 형벌, 살인의 종류, 동등한 처벌의 살인, 모세 백성들의 예언자들에 대한 무차별 살인, 사내아이 살인과 여자아이 살려두기 등 항목별로 다양하게 기록되어 있다.
 
꾸란 곳곳에‘살인금지’기록
 
특히, 제6장 151절에 “하나님께서 신성시한 생명을 살해하지 말라”고 했고, 25장 68절에는 정당하지 아니한 살생을 금하고 있다. 무함마드의 언행록인 ‘하디쓰’에도 생명의 신성함을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무슬림은 다음 세 가지를 제외하고는 피를 흘려서는 아니 되나니, ‘간음한 자, 살인한 자, 그의 종교를 배신하고 공동체를 이탈한 자’가 그것이니라. 이 외에는 살인해서는 안 된다.” 함부로 살인하지 말라는 뜻이다.
 
그런가하면 제47장(성전의 장)은 이슬람에 도전하여 선지자 무함마드를 거역하는 자들에 대한 성전을 언급하고 있다. 1절에 “하나님(알라)을 불신하고 하나님의 길을 방해하는 자에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행위를 방황케 하시니라”했다. 이는 하나님과 이슬람에 적대시 하는 불신자들에 대한 전쟁을 선포하고 있는 것이다. 48장(승리의 장) 14절은 관용과 자비로 충만하신 하나님이라 했고, 24절엔 믿는 신도들로 하여금 살생을 하지 말도록 말하고 있다.
 
꾸란은 온전한 신앙인이란 믿음과 정직, 성전과 의로운 일을 실천하는 자라고 한다(49장). “온전한 신앙이란 첫째, 하나님과 그분의 선지자를 믿고 둘째, 의심하지 않으며 셋째, 하나님의 사업을 위해 그들의 재산과 생명으로 성전 하는 자들”이라고 교훈하고 있다.
 
꾸란은 성전의 경우와 살인의 경우를 엄격히 규정하고 있다. 특히 명분 없는 살인을 하지 말라고 밝히고 있다. 함부로 사람을 죽이는 짓은 자비로우신 하나님의 뜻에 반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2004년 6월23일 이라크 저항세력인 ‘유일신 성전(알 타우드 왈 지하드)’ 단체 소속 살인조직에 의해 가나무역 직원 김선일(당시 33세)씨가 납치되어 살해당한바 있다. 한국정부가 그들의 시한부 파병철회 요구를 들어 주지 않자 인질로 삼은 그를 죽였다는 것이다. 지금도 분노를 금할 수 없는 이 같은 민간인 살인은 오히려 반 이슬람 적 만행이 아닌가. 사상 최악의 ‘9·11 테러’ 참사도 이슬람 과격파 소행이었다.
 
무고한 살인 만행… 聖戰 아니다
 
최근 프랑스 만화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총기 테러도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저지른 살인 만행 이었다. 테러 희생자 추모 행진에 50여 개국 정상들이 참석해 이들의 반인륜 테러를 규탄하고 평화를 기원했다. 여기에는 지난해 2천여 명의 희생자를 낸 교전을 치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라니아 요르단 왕비, 인구 대부분이 무슬림인 아흐메트 다부토울루 터키 총리 등이 참석 했으며, 흰 모자를 쓴 무슬림과 검은 수염을 기른 유대인(랍비)들도 함께 했다.
 
무고한 목숨을 해치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저지른 테러의 명분은 신성한 알라의 존엄성을 든다. ‘샤를리 에브도’가 게재한 풍자만화가 이슬람의 존엄을 조롱 했다는 것이다. 종교는 절대적 신념체계이다. 따라서 이번 테러 사건은 자신의 종교는 조롱당할 수 없다는 신념에서 비롯됐다고 본다. 하지만 대다수 무슬림들의 이미지에 커다란 타격을 입힌 것만은 사실이다. 신의 존엄성을 명분으로 한 살인테러는 오히려 종교의 신성함을 훼손하는 행동이다.
 
대항할 힘이 없는 자, 약한 자에게는 은혜로써 석방하든지, 아니면 살인하지 말라고 했다(47장 4절). 이슬람의 하나님은 분명히 이런 살인을 금하고 있고 용납하지도 않는다. 이런 행위는 꾸란이 말하는 성전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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