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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들이 한 번씩 올라타 용마가 지쳐 쓰러졌다“

매일종교 뉴스1팀 | 기사입력 2017/06/11 [21:04]
지선스님 ‘龍馬론’ 공감과 화제

“장정들이 한 번씩 올라타 용마가 지쳐 쓰러졌다“

지선스님 ‘龍馬론’ 공감과 화제

매일종교 뉴스1팀 | 입력 : 2017/06/11 [21:04]
▲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제30주년 6.10 민주항쟁 기념식에서 국민께 드리는 글을 낭독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지선 스님과 악수하고 있다.

‘억눌려있던 많은 바람, 한꺼번에 이룰 수 없는 상황’ 비유
    

10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제30주년 6.10 민주항쟁 기념식에서 국민께 드리는 글을 낭독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지선 스님의 ‘용마(龍馬)론’이 공감을 불러 일으키며 화제가 되고 있다.    

6월 항쟁 당시 민주헌법쟁취국민운동본부(국본) 상임대표였던 지선 스님은 서울광장에서 열린 6·10 항쟁 기념식에서 당시 함께 활동했던 민주화 운동가들과 함께 무대에 올라 ‘국민들께 드리는 말씀’을 읽어내려가며 6·10 항쟁의 의미를 되새기고 깨어있는 시민들의 민주화 노력을 강조한 뒤 “끝으로 한말씀 드리겠다”며 ‘용마 이야기’를 꺼냈다.    

지선 스님은 ”옛날 어느 한 고을에 용마가 나타났는데 온 고을의 힘깨나 쓴다는 장정들이 몰려와 모두 한 번씩 올라타 보는 바람에 용마가 지쳐 쓰러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 정부가 들어서면 그간 억눌려있던 많은 바람이 있겠지만 한꺼번에 이룰 수 없는 상황도 함께 헤아려주는 지혜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호소했다.    

지선 스님이 언급한 용마는 바로 출범한 지 한달 밖에 안된 문재인 정부를 지칭한 것으로 촛불민심으로 분출된 진보진영의 개혁 요구를 수용하면서도 대통합이라는 목표를 충족하기 위해 중도·보수층의 주문도 함께 아울러야하는 ‘과부하’ 상태의 새 정부를 비유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11일 ”아주 인상깊은 내용이었고 참으로 공감이 가는 말씀이었다“며 ”사회 각계가 새 정부에 기대하는 바가 매우 크지만 현실적으로 이를 다 충족하기 어려운 상황도 이해해줬으면 하는 솔직한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행정자치부는 지난 5일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사업회 이사장으로 통보했다. 지선 스님은 '6월항쟁' 30주년 기념행사를 치른 다음 현재 공석인 이사진을 행자부에 제청하면서 공식 업무를 시작한다.     

1961년 장성 백양사에서 출가한 지선 스님은 제주 관음사, 영광 불갑사, 백양사 주지와 조계종 종정 사서실장, 실천불교전국승가회 의장, 고불총림 백양사 유나와 수좌, 방장을 역임했다.    

민주헌법쟁취국민운동본부(국본) 공동대표와 전국민족민주운동연합(전민련) 공동의장, 6월민주항쟁계승사업회 대표이사 등을 지내는 등 1980년대 민주화운동 당시 불교계에서 앞장선 인물이다. 6월항쟁 때 내란음모죄로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1991년 민주주의민족통일전국연합 공로패와 1998년 관현민주대상, 2010년 오월어머니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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