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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업계에 유커 대신 무슬림 관광객 급증

매일종교 뉴스1팀 | 기사입력 2017/07/20 [21:11]
무슬림 친화 레스토랑 등으로 올 100만명 넘어설 전망

호텔업계에 유커 대신 무슬림 관광객 급증

무슬림 친화 레스토랑 등으로 올 100만명 넘어설 전망

매일종교 뉴스1팀 | 입력 : 2017/07/20 [21:11]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으로 인해 중국인 관광객(유커)이 급감한 가운데 호텔업계에 무슬림 고객이 급증하고 있다. 이에 할랄 인증 등 무슬림 고객 유치에 관심을 갖는 호텔이 늘고 있다.    

플라자 호텔에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2배 증가했으며, 연평균 20%씩 성장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롯데호텔 서울의 중동 투숙객은 전년 동기 대비 45% 늘었다. 전체 무슬림 고객 역시 지난 3년간 10% 이상씩 꾸준히 늘었다. 같은 기간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호텔의 무슬림 고객도 10% 증가했으며 올해는 더 큰 폭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가장 기본적인 마케팅 수단은 할랄 인증이다. 무슬림 고객을 잡으려면 이들 식문화에 맞춘 메뉴를 구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셈이다. 한국관광공사는 ‘무슬림 프렌들리 코리아’ 사업을 본격화했다. 무슬림 프렌들리는 할랄 인증 식재료를 이용한 메뉴를 상시 판매한다는 의미다.    

더 플라자의 뷔페 레스토랑 '세븐스퀘어', 중식당 '도원', 일식당 '무라사키', 이탈리안 '투스카니'는 지난해 무슬림 친화 레스토랑 인증을 받았다.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의 레스토랑 '피스트'도 최근 무슬림 친화 인증을 획득했다. 할랄 인증을 받은 뷔페 메뉴를 비롯해 단품 메뉴 중에서도 별도 요청 시 할랄 인증 재료로 대체해 주문할 수 있다. 이 밖에 롯데호텔 서울도 호텔 내 모든 레스토랑이 할랄 인증을 받았으며, 임피리얼 팰리스 서울과 롯데호텔월드도 무슬림 셰프 영입 및 관련 메뉴 구성을 선보이고 있다. 코엑스 인터컨티넨탈은 할랄 전문 셰프를 영입해 무슬림 고객 응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엄격한 율법을 따르는 무슬림 고객을 위한 배려에도 신경 쓰고 있다. 더 플라자,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 등은 객실 투숙객의 별도 요청 시 코란(이슬람교 경전), 기도 매트, 나침반, 타스비흐(이슬람 묵주)를 제공한다. 객실 내 기도 위치를 알려주기도 한다. 코엑스 인터컨티넨탈은 무슬림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아랍어로 방송되는 TV채널을 5개까지 늘렸다.     

국내 호텔업계가 무슬림 친화 인증을 잇달아 획득하고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는 이유는 무슬림 관광객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를 찾은 무슬림 관광객은 98만5858명으로 전년(74만1000명)보다 33% 증가했다. 지난해 전체 외국인 관광객 증가율(30.3%)보다 높다. 올해는 100만명이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관광공사가 분석한 2014년 무슬림 관광의 경제적 효과는 3조2658억원에 달했다.     

이슬람교를 믿는 무슬림은 세계 인구의 23%에 달한다. 무슬림은 중동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 북미, 유럽까지 전 세계에 고루 분포돼 있다. 아랍연맹 22개국과 이슬람협력기구(OIC)에 가입한 57개국의 무슬림 인구를 합치면 8억명이 넘는다. 특히 동남아 국가에 분포된 무슬림은 한류 열풍으로 인해 한국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어 방한이 꾸준히 늘고 있다.     

무슬림 중에서도 특히 중동인은 씀씀이가 크다는 게 장점이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지난해 조사 결과 중동인 관광객 1인당 지출 여행 경비는 2593.8달러로,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중 가장 많았다. 유커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무슬림이 대체 고객으로 부상하는 이유다.     

또 호텔 수익에 도움이 되는 마이스(MICE) 고객을 확대하기 위해선 무슬림 친화 시설 구축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호텔업계는 무슬림 인구가 많은 중동과 동남아 국가를 대상으로 대규모 마이스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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