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로힝야족 학살 아웅산 수치, 노벨상 박탈하라"

매일종교 뉴스2팀 | 기사입력 2017/09/04 [20:04]
8만7천명의 로힝야족 난민, 국경 넘어 방글라데시로 도피

“로힝야족 학살 아웅산 수치, 노벨상 박탈하라"

8만7천명의 로힝야족 난민, 국경 넘어 방글라데시로 도피

매일종교 뉴스2팀 | 입력 : 2017/09/04 [20:04]


미얀마 정부군과 로힝야족 무장세력의 유혈충돌로 사망자와 난민이 급증하면서, 이슬람권을 중심으로 미얀마 정부와 실권자인 아웅산 수치(사진)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수도 자카르타의 미얀마 대사관 앞에서 수치의 노벨평화상 박탈을 주장하는 시위가 열렸고, 중부 술라웨시 주에서는 학생들이 반 미얀마 시위를 벌였다.    

앞서 지난달 30일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도 로힝야족 지지단체가 주도한 로힝야족 학살 반대 시위가 열렸고, 지난달 29일에는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국제사회의 관심과 유엔 차원의 개입을 요구했다.    

국제 테러단체 알카에다는 로힝야족 문제를 거론하면서 미얀마 정부에 대한 공격을 촉구하는 성명을 냈다.    

수치는 지난 1991년 미얀마의 민주화와 인권운동에 기여한 공로로 노벨 평화상을 받았지만, 지난 2015년 11월 총선으로 집권한 이후 이슬람계 소수민족인 로힝야족에 대한 차별과 박해, 그리고 미얀마군의 인종 청소를 묵인해왔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지난해 말에는 데스몬드 투투 주교와 말랄라 유사프자이 등 노벨상 수상자와 정치인, 인권운동가 등이 아웅산 수치 여사가 이끄는 미얀마 정부의 로힝야족 '학살'을 비판하는 공개서한을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하기도 했다.    

한편 미얀마 정부군과 로힝야족 무장세력간 유혈충돌을 피해 국경을 넘은 로힝야족 난민 수가 9만명에 육박했다고 현지 언론과 외신이 4일 보도했다.    

유엔난민기구(UNHCR)은 지난달 25일 로힝야 무장세력의 미얀마 경찰초소 습격사건 이후 지금까지 약 8만7천명의 로힝야족 난민이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로 도피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0월 1차 유혈충돌 발생 이후 '인종청소' 논란 속에 몇 달간 미얀마 서부 라카인주(州)를 탈출했던 난민 수 7만5천명을 웃도는 수치다. 국경을 넘는 로힝야족의 행렬이 계속 이어지고 있지만 이미 방글라데시 콕스바자르의 수용소는 추가로 난민을 받을 수 없는 포화상태다.    

유엔과 인권단체는 미얀마 군인들이 무장세력 토벌 과정에서 로힝야족 민간인을 학살하고 방화와 성폭행, 고문 등을 일삼으면서 '인종청소'를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7만5천여 명의 로힝야족이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로 도피했다.    

그러나 미얀마 정부는 이런 주장을 부인해왔으며, 유엔이 구성한 국제 조사단의 활동도 불허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미얀마군은 이달 초 라카인주 산악 지대에서 불교도인 소수민족 남녀 3쌍이 숨진 채 발견되자 또다시 로힝야족 무장단체를 배후로 지목하고 수백 명의 군 병력을 투입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5일 로힝야족 반군단체인 '아라칸 로힝야 구원군'(ARSA)이 경찰초소 30여 곳을 동시다발적으로 습격하고 군기지 침투를 시도하면서 사상 최악의 유혈충돌이 벌어졌다.     

정부군의 소탕작전으로 지금까지 370명의 반군이 사살됐고, 군경과 민간인을 포함한 사망자 수는 400명에 이른다. 또 로힝야족 거주지역의 민가 수천채가 불에 탔는데 정부군과 반군은 상대방에 책임이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 도배방지 이미지

모바일 상단 구글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