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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주 포토에세이●기후 부적응 시대

클럽포토에세이 모임 | 기사입력 2017/09/06 [08:13]
마음을 비춰보는 포토에세이

이은주 포토에세이●기후 부적응 시대

마음을 비춰보는 포토에세이

클럽포토에세이 모임 | 입력 : 2017/09/06 [08:13]


기후 부적응 시대

 

봄비가 사라졌다 7월이 되었다

여름 태양의 불길에 바스락 소리가 날 때쯤

이끼가 끼고 겨우 바닥을 기어가는 호만천에

뜨거운 푸른 눈빛 한 번도 깜박이지 않은 하늘에

숨을 쉴 수가 없다고 소리를 질렀다

 

이윽고 비가 쉬지도 않고 내렸다

연일 쏟아져 내리는 비에 스며나오는 물기를 닦아 낼 때쯤

묻지 말라며 저들끼리 눈빛 사납게 흘러가는 호만천에

무거운 비구름 온몸으로 털어내기만 하는 하늘에

나에게 왜 그러냐며 물어보았다

 

그렇게 지구의 유전자 변이에 소외되어

외로운 존재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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