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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란의 종교가 산책
현대세계불교43●라오스 불교(3)
이데올로기와의 공존
기사입력: 2017/11/03 [13:55]  최종편집: ⓒ 매일종교신문
이치란 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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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의 상좌부 불교권 가운데서 라오스나 미얀마 같은 나라들은 공산 사회주의와 공존해야 한다. 베트남 중국도 큰 틀에서 보면 공산 이데올로기 밑에서 존재를 보장 받는 전제하에서 생존하고 있다. 신교(信敎)의 자유란 인간의 기본권이다. 하지만 이런 나라들에서는 국가의 이데올로기 하위의 관념체계로서 존재할 뿐이다. 사실, 양립이 어려운 이념체계이지만, 공존해야하는 운명적인 상황이다. 라오스불교는 이런 이념적 정치적 견제를 받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수동적일 수밖에 없다. 그나마 최근에 이르러서 불교는 다소 활기를 띠는 것 같지만, 비구들에겐 보이지 않는 제약과 통제가 가해지고 있음을 감지하게 된다. 가장 두드러진 것은 비구들의 각종 국제회의에나 행사에 참여하는 것이 극히 제한되어 있다는 점이다.      
▲ 라오스는 내륙 국가이지만, 메콩 강은 바다 같은 역할과 기능을 하고 있다.      
▲ 메콩 강의 대부분이 라오스를 관통하고 있다.     

메콩 강(Mekong)은 세계에서 12번째로 긴 강이며, 10번째로 유수량이 많은 강이다. 길이는 약 4,180 km이며 유역 면적은 795,000 km²이다. 중국 칭하이 성에서 발원, 윈난 성과 미얀마, 태국, 라오스, 캄보디아, 베트남을 거쳐 남중국해로 흐른다. 티베트에서는 메콩 강 상류를 흐르는 대다수의 수원을 란창강(蘭滄江)이라고 한다. 메콩 강을 탐사한다는 것은 예부터 기적에 가까울 정도였다. 이는 그만큼 메콩 강의 지류가 뒤얽혀 있고 방대하다는 것을 의미했다. 기록된 문서에서의 최고(最古) 문명은 1세기에 메콩 강 삼각주에서 머물었던 크메르인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크메르인의 왕국은 대대손손 번성했으며 지금의 앙코르 왓은 그들의 후대 유산이라고 할 수 있다.

유럽인들이 메콩 강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16세기 때부터이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에서 선교사와 탐험대를 파견하고 1641년 즈음에는 네덜란드에서도 탐험대를 보내 메콩 강에서 라오스까지 잇는 곳을 탐험했다. 프랑스는 메콩 강에 대해 19세기 중반부터 지대한 관심을 보이기 시작, 베트남의 사이공을 1861년 손에 넣은 뒤부터 캄보디아를 점령하기까지 계속된 탐험 행적을 이어갔다. 1893년부터 프랑스는 라오스에까지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프랑스령 인도차이나를 설립하고 메콩 강 유역에 대한 영향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기 시작했다.

메콩 강은 여섯 개 나라를 관통해 흐르고, 강 주변의 유역 인구만 6천 5백만에 달한다. 때문에 메콩 강은 해당 지역의 젖줄 역할을 하는 강이다. 댐 건설 같은 수자원 개발 문제로 유역국 간의 분쟁이 발생하고 있다. 메콩 강 상류에 위치한 중국이 여러 개의 댐을 건설하면서, 외교적인 마찰이 일어나고 있다. 이에 대해 유엔환경계획(UNEP)측은 “중국의 댐 건설로 메콩 강의 유량과 흐름이 변화하고 수질 악화와 생물 다양성 파괴가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하지만 메콩 강이 현지 주민과 가장 가깝게 있는 것은 단연 라오스이다.

▲ 루앙프라방에서 가까운 메콩 강에서의 필자.     

라오스를 가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사람들이 매우 순수하고 때가 묻지 않았음을 느끼게 된다. 이런 나라가 일당제 사회주의 성향의 나라란 것을 믿기가 어려울 정도로 비정치적인 나라이다. 라오스의 국가 공식명칭은 라오스 인민민주주의 공화국이다. 인구는 7백만 정도이고, 북서쪽에는 미얀마와 중화인민공화국, 동쪽에는 베트남, 남쪽은 캄보디아, 서쪽은 타이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내륙국이다. 수도는 비엔티안이고, 사람들은 북부에 위치한 루앙프라방을 주로 찾는다.

라오스의 역사는 14세기부터 18세기에 걸쳐 존재하고 그 이후 세 개의 왕국으로 나뉜 란쌍 왕국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1893년, 비엔티안 왕국, 루앙프라방 왕국, 참파싹 왕국이 프랑스의 보호국이 되면서 연합되었다. 1945년 3월 일본군의 점령 이후 잠시 독립을 했으나, 2차 세계대전이 끝나면서 다시 프랑스의 통치를 받다가, 1946년 프랑스가 루앙프라방 왕의 통치하에 통일된 라오스의 독립을 승인하였다. 1949년 헌법이 공포되고 프랑스 연방 안에서 제한된 자치국가로 존재하다가 1950년 초부터 제 1차 인도차이나 전쟁을 통해 실질적인 독립을 추진하였다. 좌파인 파테트라오의 군대가 북베트남과 연합해 라오스 정부군과 내전을 벌였고, 1975년 정권을 잡자 공산주의 국가인 라오 인민민주공화국을 공식적으로 설립하였다.


역사와 정체는 이러하지만, 종교적으로는 철저하게 불교국가이다. 라오스 불교는 8세기 몬족 승려에 의해서 불교가 소개되었다. 그렇지만, 라오스는 한때 크메르의 앙코르와 타이의 수코타이 지배를 받고 나서 파눔 왕자가 캄보디아에서 인질로부터 풀려나서 란쌍 왕국을 세웠다. 란쌍은 백만 마리의 코끼리란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 때 캄보디아 왕실에서 고승을 초청하여 불교를 국교로 삼고 불교를 적극 보호 육성했다.

▲ 라오스에서는 젊은 비구스님들이 계속해서 출가하고 있으며, 국민들은 돈독한 신심으로 불교승가와 끈끈한 유대관계를 맺고 있다.

외세의 침입으로 타종교의 유입이 시도되었지만, 워낙 깊이 뿌리박힌 불교문화는 쉽게 동요하지 않는 강한 불교적 성향을 보이는 것이 라오스 불교이다. 라오스 불교는 캄보디아보다는 태국 불교에 가까운 성향을 보이고 있다. 태국의 동남부에는 라오스 족에 가까운 이산지역이 있다. 지금은 태국 영토에 속하지만, 라오스에 가까운 종족들이다.   
▲ 경남 김해시에 있는 타이-라오스 사원에서 태국 신도들이 비구스님들에게 공양을 올리고 있다.
보검 이치란 박사·해동세계불교연구원 원장·www.haedongacademy.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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