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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지구상 핵 무기를 전면 폐기” 요청
교황청, 역대 노벨평화상 수상자 등 초청 ‘핵폐기 회의’
기사입력: 2017/11/12 [20:06]  최종편집: ⓒ 매일종교신문
매일종교 뉴스2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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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 무기를 보유하는 것도 확고히 규탄해야"    

프란치스코 교황이 전 지구상에서 핵 무기를 전면 폐기할 것을 국제사회에 요청했다.     

교황은 10일(현지시간) 바티칸 사도궁을 찾은 핵폐기·군축 관련 국제회의 참석자들에게 핵무기를 완전히 폐기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핵무기 없는 세상과 완전한 군축을 향한 전망'이라는 이름으로 열린 이번 회의는 교황청이 역대 노벨평화상 수상자와 유엔(UN),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등 국제기구 관계자, 유명 핵 전문가 등을 초청해 이틀간 진행됐다.    

교황은 "핵 무기 사용은 인류와 환경에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을 가져올 것"이라며 "핵 장치가 자칫 작은 실수로도 폭파할 위험을 고려하면 핵 무기의 사용이 야기할 위협뿐 아니라 단순히 핵 무기를 보유하는 것도 확고히 규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교황의 발언은 역대 교황보다 강경한 것으로 평가된다. 지금껏 교황들은 상대 국가가 핵무기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억지하는 차원에서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은 도덕적으로 허용될 수 있다는 입장이었다.    

이번 회의가 북한의 핵실험 문제 해결을 최우선 의제 중 하나로 설정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동아시아 순방과 맞물리면서 교황청이 북핵 위기 해결을 위해 미국과 북한을 중재하려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교황은 이날 직접적으로 북한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대신 교황은 "세계가 불안과 갈등,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다"며 현재 북한의 위협과 그로 인한 갈등 고조가 공포 분위기를 조성한다고 우회적으로 거론했다.    

교황은 "국제 관계는 군사력, 상호 위협, 무기의 대량 비축 등의 볼모가 되어서는 안된다"며 "무기 개발과 현대화에 쏟아붓는 돈을 빈자들을 돕고 환경을 보호하는 데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는 반핵 운동으로 올해 노벨평화상을 받은 '핵무기폐기국제운동(ICAN)' 관계자와 일본 나가사키 원폭 피해자이자 반핵 운동가인 와다 마사코 등도 참석해 교황의 뜻에 동의를 표했다.    

한국 측에서는 정종휴 교황청 대사와 함께 의정부 교구 동북아평화연구소 소속의 박동호 신부, 강주석 신부, 백장현 선임연구원이 회의 참가자로서 교황을 알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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